Best of New York
2018.04.01 14:29
라 돌체 비타 (6) 코트 패이스트리숍(Court Pastry Shop)의 부활절 밀알 파이(Grain Pie)
조회 수 2624 댓글 0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뉴욕 빵집 릴레이 <6> Court Pastry Shop, Brooklyn
봄, 새 생명, 부활의 상징: 이탈리안 '밀알 파이'
2024년 3월 24일 아침식사, 브루클린 코트 패이스트리숍의 그레인 파이.
샴페인은 17세기 프랑스 샹파뉴(샴페인) 지방 오빌레르 수도원의 수도사 돔 페리뇽(Dom Perignon)이 발견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음식과 음료를 처음 만든 곳이 수도원과 수녀원이기도 하다.
치즈(로크포르, 마롤리, 에포아즈 등), 와인(로마네 콩티, 샤블리, 샴베르탕, 풀리푸메, 샤토뒤파페 등), 맥주(벨기에산 오발, 슈메이 등), 그리고 제과류(카눌레, 파스테이스 드 나타, 그레인 파이 등)은 수녀와 수도사들의 손으로 처음 제조됐다. 지금도 유럽의 마켓에는 잼, 사탕, 커피를 만들어 불우 이웃을 돕는 수도사들과 수녀들이 있다. 성스러운 음식이다.
파스티에라 나폴레타나 디 그라노(Pastiera Napoletana di Grano)
부활절엔 달걀이나 토끼 모양의 초콜릿이 인기다. 이탈리아에선 부활절(Easter)에 밀알 파이(그레인 파이, grain pie)를 먹는다. 이태리어로는 '파스티에라 나폴레타나 디 그라노(Pastiera Napoletana di Grano)', 나폴리 지역의 명물 파이다.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ricotta cheese)에 오도독 씹히는 밀알(wheat berries), 그레인 파이는 부활, 봄의 상징이다. 치즈 케이크에 밀알의 촉감이 경쾌한 그레인 파이에는 아이들을 위해 캔디를 넣기도 한다. 럼주는 선택.
뉴욕 치즈 케이크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크림 치즈를 쓰지만, 이탈리안 치즈 케이크는 리코타 치즈를 쓴다.
부활절엔 이탈리아 전통의 그레인 파이를 시도해 볼만 하다. 우리는 브루클린 캐롤가든의 시칠리안 제과점 코트 패이스트리 숍(Court Pastry Shop)에서 10달러에 사다 라즈베리, 블루베리를 곁들여 아침식사로 즐겼다.
그레인 파이의 유래는 고대 로마에서 결혼식 때 제공했다는 설과 콘스탄틴 황제 시대 부활절 이브 세례식 끝에 제공한 파이설이 내려온다. 현대로 와서는 나폴리의 한 수녀원 산 그레고리오 아르메노(San Gregorio Armeno)에서 부활의 상징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름 모를 한 수녀님이 수녀원 정원에 자라던 오렌지나무 꽃 향기를 파이에 넣을 궁리를 했다. 수녀님은 밀, 리코타 치즈, 달걀(새 생명의 상징), 봄날의 향기를 담은 물(orange blossom water), 시트론(유자) 사탕절임, 아시안 향신료를 넣어 파이를 만들었다.
2018년 코트 패이스트리숍의 그레인 파이. 베리류와 곁들이면 더 맛이 좋다.
우리 이웃 동네 브루클린 캐롤가든의 코트 패이스트리 숍(Court Pastry Shop)은 부활절 즈음 그레인 파이만 사러 가는 곳이다. 그외 피놀리, 티라미수, 카놀리, 바바 럼, 타르트 등은 근처 몬텔레오네 베이커리(Monteleone Bakery), 때론 금방 구운 따끈하고 고소 바삭 촉촉한 빵을 살 수 있는 카푸토 베이커리(Caputo's Bakery, 329 Court St, Brooklyn)로 간다. 그런데, 캐롤가든의 한 뉴요커에 따르면, 코트 패이스트리 숍이 카놀리도 맛있다고 한다.
Court Pastry Shop
298 Court St. Brooklyn
(347) 486-5656
© NYCultureBeat.com | Big Apple, Small Bites: Across the City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