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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파워 비평가 피트 웰스 레스토랑 리뷰 떠난다 

12년간 500여건 비평...퍼세, 피터 루거, 한식당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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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뉴욕에서, 아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레스토랑 비평가로 일해온 뉴욕타임스의 피트 웰즈(Pete Wells, 60)가 식당 리뷰를 끝낸다는 내용의 에세이가 7월 16일자에 실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피트 웰즈는 건강에 문제가 생겨 지난 5월 탈장(脫腸, hernia)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회복기 2주간 레스토랑 식사를 배제한 생활을 했다. 수술 다음 날엔 수프, 다음날 샐러드 등 먹고 싶은 것만 먹었다. 레스토랑 리뷰할 필요 없는 식사에 밤새도록 자고, 하루종일 깨었고, 긴 산책을 하면서 문득 자신의 직업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비평가들 중엔 기대 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이들이 상당수다. 피트 웰즈는 이 칼럼에서 뉴욕 매거진에서 2022년까지 24년간 식당 비평가로 일했던 아담 플랫(Adam Platt)이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건강에 좋지 않은 직업"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디저트를 먹지 않던 플랫은 비평가가 된 후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고, 설탕에 중독됐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셨으며, 일주일에 4번씩은 매우 기름진 식사를 했다. 플랫은 현재 통풍,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및 제 2형 당뇨병을 치료 중이다. 

 

또한, 런던 선데이 타임스의 A.A. 질(A.A. Gill)은 62세에 암으로 사망했으며, LA타임스와 LA 위클리의 조나단 골드(Jonathan Gold)는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직후인 58세에 사망했다. 1963년 주간 뉴요커의 A.J. 리블링(A.J. Liebling)은 기관지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사망했을 때 59세였다. 유명 매체의 레스토랑 비평가들이 공짜 음식을 맘껏 먹으며 돈을 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겠지만, 음식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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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웰즈는 리뷰를 위해 식당에 갈 때마다 '변장의 귀재'였다. 그는 NYT 리뷰를 위해 세사람을 동반해 애피타이저-메인 코스-디저트까지 한 곳에서 식사를 3회, 36가지 메뉴를 맛 본 후에야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웰즈는 무려 500여건의 리뷰를 써왔다.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고, 흥미진진한 피트 웰즈의 리뷰 중 유명한 것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퍼 세(Per Se)에 별 2개로 강등하고(2016, 사진 위),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Peter Luger Steakhouse)의 별을 삭제하며(2019), 타임스퀘어의 가이 피어리(Guy Fieri) 식당 아메리칸 키친 & 바에 혹평(2012)을 한 것이 널리 회자됐다.  

 

또한, 2023년 8월엔 '어떻게 한식당이 뉴욕의 고급 식당을 개편했나(How Korean Restaurants Remade Fine Dining in New York, 사진 아래)'에서 미래 지향적인 한국의 셰프 그룹이 프랑스 요리가 보여주었던 방식으로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현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웰즈는 정식(Jungsik), 아토믹스(Atomix), 주아(Jua), 꽃(Cote) 스테이크하우스, 꼬치(Kochi), 오이지 미(Oiji Mi), 봄(Bōm), 주막반점(Joomak Banjum)과 녹수(Nōksu)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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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웰즈는 이 칼럼에서 2006년 자신이 처음 NYT에 입사했을 때 한 여기자가 작업에 너무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The Times의 모든 직업은 빌린 턱시도예요(Any job at The Times is a rented tux)”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 당시 웰즈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올해까지는 요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웰스는 "이제 턱시도를 반납할 시간입니다. 바지를 몇 인치 정도 늘렸지만, 재단사가 다시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재킷에 묻은 얼룩은 그냥 돼지기름인데요. 제 캐릭터를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라고 고별 칼럼을 마쳤다. 

 

피트 웰즈는 2003년 '신뢰 연습(Trust Exercise, 2019)'으로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 한국계 소설가 수잔 최(Susan Choi)와 결혼, 두 아들을 두었다. 이 커플은 2016년 이혼했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브루클린 파크 슬로프의 한 집 위 아래층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 리뷰 'POOR'에 경악한 스타 요리사: 피트 웰스 대 가이 피어리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1017528

 

*NYT 피트 웰스 퍼세(Per Se)에 별 2개 리뷰 쇼크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3388389

 

*뉴욕타임스, 피터 루거 '사기당한 기분' 별 0개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3857961

 

 

After 12 Years of Reviewing Restaurants, I’m Leaving the Table

Pete Wells is moving on from his role as the Times restaurant critic, a job with many rewards and maybe too many courses.

https://www.nytimes.com/2024/07/16/dining/pete-wells-steps-down-food-critic.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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