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홀저 회고전 'Jenny Holzer: Light Line' @구겐하임 뮤지엄
Jenny Holzer: Light Line
이미지와 텍스트, 소리없는 아우성
시각예술로서의 문자, 아티스트의 슬로건
May 17–September 29, 2024
Guggenheim Museum, NYC
Jenny Holzer: Light Line, Guggenheim Museum, NYC.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글귀(text)를 기반으로 한 조명(LED/Light 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 작업을 해온 제니 홀저(Jenny Holzer, 74)의 회고전 '빛의 선(Light Line)'이 맨해튼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구겐하임뮤지엄의 나선형 로툰다의 6개 경사로를 따라 LED 작품(Solomon R. Guggenheim Museum, 1989/2024)이 설치되었고, 그 빛들은 제니 홀저의 주장이 텍스트(word art, text art)로 담겨있다. 포스터, 전자 간판, 석조 벤치, 드로잉을 통해 홀저는 여성의 권리, 부패, 전쟁, 기후문제, 그리고 정부 문서와 트럼프까지 우리 시대 진보적이며 도발적인 페미니스트의 정신세계를 담아낸다.
Jenny Holzer: Light Line, Guggenheim Museum, NYC.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홀저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리 퀴노네스(Lee Quiñones)와 협업으로 구겐하임의 하이갤러리 벽에 컬러풀한 '자극적인 에세이(Inflammatory Essays)'를 선보이며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회고전에 액센트를 부여했다. 'Inflammatory Essays'는 홀저가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제작해 뉴욕 전역에 게시한 포스터로 구성된 작품이다.
제니 홀저의 이미지와 언어를 통합하는 방식은 관람객에게 지적인 감상을 촉구한다. 텍스트 자체도 이미지의 연장으로 본다면, 홀저는 아티스트의 역량, 미술의 스펙트럼, 그리고 감상자의 감각, 지성을 확장시키려 의도한 것처럼 보인다.
Jenny Holzer: Light Line, Guggenheim Museum, NYC.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홀저는 1977년부터 텍스트 아트 초기엔 직접 경구를 썼다. 1993년부터는 폴란드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미국 시인 헨리 콜(Henri Cole), 오스트리아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 이라크 작가 파디 알 아자위(Fadhil Al Azzawi), 이스라엘 시인 예후다 아미차이(Yehuda Amichai), 팔레스타인 민족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 시리아 여성작가 카울라 두니아(Khawla Dunia)와 모자 카프(Mohja Kahf) 등 다른 이들의 텍스트를 사용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부 문서를 통해 국가 기밀을 폭로했다.
Jenny Holzer: Light Line, Guggenheim Museum, NYC.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제니 홀저는 1950년 오하이오주 갤리폴리스에서 태어나 듀크대, 시카고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오하이오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뉴욕으로 이주해 휘트니뮤지엄의 독립연구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공공 장소에 광고 빌보드, 프로젝션, 전자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설치작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1996년부터는 텍스트 기반 조명 프로젝션/LED 간판을 주로 사용했다. 198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사진작가 디안 아버스(Diane Arbus, 1972, 사후) 이후 두번째로 미국관 작가로 LED 간판과 대리석 벤치 작품을 전시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Jenny Holzer: Light Line, Guggenheim Museum, NYC.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 젊은 그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알렉스 카츠 구겐하임 회고전 'Alex Katz: Gathering',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