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광주비엔날레 SF아시안뮤지엄 기획 미국관 전시 백연희, 제인 진 카이젠 등 참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에서 샌프란시스코아시안미술관이 미국관을 주관한다. '율동적 파동'(Rhythmic Vibrations)을 주제로 한 미국관 전시엔 백연희(Younhee Chung Paik) 작가, 덴마크의 한인 작가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베트남 영화감독 겸 미술가 트린 T. 민하(Trinh T. Minh-ha) 등이 참가한다. 큐레이터는 애비 첸과 나즈 주구올로.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엔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캐나다, 중국, 덴마크, 핀란드,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네덜란드, 뉴질랜드, 페루, 필리핀, 폴란드, 카타르, 싱가포르, 스웨덴, 태국, 베트남 등 국가관이 선보인다. https://gwangjubiennalepavilion.org
American Pavilion at the Gwangju Biennale
율동적 파동 Rhythmic Vibrations
큐레이터: 애비 첸, 나즈 주구올로 Abby Chen, Naz Cuguoglu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의 현대미술팀(애비 첸 & 나즈 주구올로)이 선보이는 《율동적 파동》은 현 시대에 아시아 미술을 선보인다는 것, 그리고 아메리카에서 아시아 미술관이 가지는 의미에 질문을 던진다. 미술관 역사상, 그리고 아메리카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미술관이 국제 무대에서 아메리카를 대표하도록 초청되었으며, 광주비엔날레의 첫 아메리카 파빌리온이기도 하다. 두 명의 이민자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 전시는 아메리카 파빌리온의 서사를 재역사화하고, 이정표가 될 이 전시가 미술관과 예술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짚어본다.
“우리는 아메리카를 대표하고, 아메리카는 우리를 대표하는가?” 본 전시에서 기획자들은 아메리카에 대한 그들의 해석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하며,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더 관심을 둔다. 이 전시는 아시아 미술관이 새로이 소장한 현대미술 작품들의 작가들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가깝게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사하르 코우리, 트린 T. 민하, 정연희, 가젤 사미자이, TT 타케모토부터, 베이 바깥 지역의 작가(랍칸드 올파마네시, 하얄 포잔티), 혹은 아메리카 밖의 작가(장 리렌, 호르스 & 유준 왕—마츠 비엔날레 추천—, 제인 진 카이젠, 로 라이 라이 나탈리)까지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이 전시는 미술관이 그동안 어떤 예술가들과 함께 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이미 소장품의 일부인 경우도 있지만, 협력 관계의 연장에서 초청된 작가들도 있으며, 평소 미술관이 존경을 표해온 작가들도 있다. 일반 관객에게 친숙한 작가들은 물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협업 과정에서 주목할 점이다.
5.18기념문화센터라는 뜻 깊은 곳에서 공개되는 이 전시가 5.18 정신을 계승해온 5·18기념재단의 창립 30주년 기념일과도 겹치는 점은 상당한 의의를 갖는다. 본 전시는 광주 민주화 항쟁을 기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싸워온 사람들의 희생과 회복력에 존중을 표한다. 그리고 홍콩, 이란, 요르단, 한국, 일본,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대만, 튀르키예 출신의 여성, 퀴어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킴으로써, 다양한 종류의 항쟁과 소란, 율동적 파동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변화를 종식시키기 위한 서사를 다시 쓰는 중요한 순간이다. 광주비엔날레 이후 이 전시는 아메리카로 돌아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다시 선보인 후, 마츠 비엔날레에서 다시 한번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가 여러 곳에서 계속되는 과정을 통해, 기획자들 또한 자신들이 제기했던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그러나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버전이 특히 더 중요하다. 본래 비엔날레란 국적과 관계없는 무경계의 실험적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위해, 동료들과 협력자들을 초청하여 개막 주간에 다같이 모이는 자리를 조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이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숙고하고자 한다.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Presents "Rhythmic Vibrations" First-Ever American Pavilion at the Gwangju Biennale
July 29, 2024, San Francisco — From Aug 30 – Dec 1, 2024, the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presents Rhythmic Vibrations, a history-making group exhibition that is the first time both the museum and the United States have been invited to organize a national pavilion at the Gwangju Biennale in Gwangju, South Korea. For the 15th iteration of this globally significant gathering of 30 countries entitled 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 the Asian Art Museum’s head of contemporary art Abby Chen — fresh from her groundbreaking curation of the Taiwan Pavilion at this year’s Venice Biennale — partnered with the museum’s Assistant Curator of Contemporary Art, Naz Cuguoglu, to stage an investigation into the role, relevance, and impact of Asian and Asian American art in the United States — and beyond — during a political moment beset by rising authoritarianism.
“Curated by two immigrant curators representing a nation of immigrants, Rhythmic Vibrations rehistoricizes and repoliticizes the idea of who gets to make the American Pavilion, who gets to speak for that country, and about what,” says Chen. “Examining the implications of this milestone for both the museum itself — as an institution presenting both Asian American and Asian art outside Asia — and the wider cultural community, the exhibition asks us to ponder the status of art and art-making in an increasingly unfree world.”
Starting from a place of uncertainty — “Do we represent America and does America represent us?” — this exhibition showcases a curatorial attempt to share a version of America that is both specific to its curators and their work in California, and universal in its open-ended exploration of what “America” might mean now. More interested in posing questions than providing answers, Rhythmic Vibrations features artists from the Asian Art Museum’s newly developed contemporary art collection, as well as artists active in the Bay Area (Sahar Khoury, Trinh T. Minh-ha, Younhee Chung Paik, Gazelle Samizay, and TT Takemoto); artists from beyond the Bay Area (Labkhand Olfatmanesh and Hayal Pozanti); and artists outside the US (Chang Li-Ren, HORSE & Yujun Wang, artists suggested by the organizers of Taiwan’s Matsu Biennial, Jane Jin Kaisen and Lo Lai Lai Natalie). The exhibition highlights a diverse selection of artists the museum engages with, whether as part of the collection, through official institutional partnerships and allyship-building opportunities, or through the power of admiration.
“Rhythmic Vibrations is exactly in tune with this year’s thematic exploration of interconnection, whether by choice or not,” says Dusu Choi, Chief of Exhibition Team for the Gwangju Biennale. “The Asian Art Museum’s collaborative approach at the curatorial, institutional, and individual level focuses on working with artists who are more familiar to audiences at large while also bringing attention to lesser-known creative voices. It is multimedia, multi-genre, but harmonized in its utopic search for place, self, and the specificity of experience.”
Presented at the May 18 Memorial Cultural Center, this exhibition holds particular significance as it coincides with the 30th anniversary of the May 18 Foundation’s establishment (May 18 commemorates the Gwangju Uprising in support of democratic freedoms in South Korea). In a tribute to the Gwangju Uprising, the exhibition underscores the resilience and sacrifices of those who fought for human dignity and liberation, amplifying the often marginalized voices of women and queer artists hailing from Hong Kong, Iran, Jordan, Korea, Japan, Vietnam, Afghanistan, Taiwan, and Turkey.
“Rhythmic Vibrations highlights different kinds of uprisings: the disturbances, noise-making, unrest, and movement that generate change — a ‘vibe shift’ that can start small, but grow in energy, momentum, and unity until it feels inevitable,” says Cuguoglu.
This project marks a pivotal moment on the global stage for Chen and Cuguoglu, who have worked with artists for years to reshape institutional artistic narratives they have identified as hegemonic or marginalizing. Following the presentation of Rhythmic Vibrations at the Gwangju Biennale, the exhibition will return to the U.S. to be restaged at the Asian Art Museum and then to the Matsu Biennial in 2025. As the artworks travel, the curators aim to incorporate learnings, solutions, and new questions.
“While the works and their conversation are, in this way, alive and ongoing, the Gwangju Biennale edition is particularly crucial, since it serves as a platform for experimenting with borderless ideas, irrespective of nationality,” continues Cuguoglu. “We hope visitors take away a sense of solidarity, togetherness, and hope.”
To facilitate what the curators are calling “a collective search for clues,” gatherings will be organized during the opening week, inviting friends and allies to reflect on what it means for the Asian Art Museum to represent America in Asia.
Artists: Chang Li-Ren, HORSE & Yujun Wang, 제인 진 카이젠 Jane Jin Kaisen, Sahar Khoury, Lo Lai Lai Natalie, Trinh T. Minh-ha, 백연희/정연희 (Younhee Chung Paik), Hayal Pozanti, Gazelle Samizay & Labkhand Olfatmanesh, and TT Takemoto
Curators: Abby Chen & Naz Cuguoglu (Asian Art Museum)
Dates: August 30 – December 1, 2024
Venue: May 18 Memorial Cultural Center (152, Naebang-ro, Seo-gu, Gwangju)
Opening: September 5 at 10 a.m.
About the Asian Art Museum
Located in the heart of San Francisco, the museum is home to one of the world’s finest collections of Asian art, with more than 20,000 awe-inspiring artworks ranging from ancient jades and ceramics to contemporary video installations. Dynamic special exhibitions, cultural celebrations and public programs for all ages provide rich art experiences that unlock the past and spark questions about the future.
#정연희/백연희 Younhee Chung Paik, <심연의 호수>(2018-2020)
정연희/백연희는 불, 바다, 하늘, 우주와 같은 자연적 주제들을 개인적인 상징인 물고기, 배, 사다리, 계단, 나무와 같은 모티프를 통해 강조하여 역동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바닥 페인팅 작품은 시각적 표현을 초월하고 관람자의 물리적 한계를 확장한다. 빛을 반사하는 플렉시글라스의 도움을 받아 작품은 반사를 증폭시키며 한계에 도전하고 무한에 대한 고찰을 촉구한다. <심연의 호수>는 이러한 예시 중 하나로, 나무들로 이루어진 원 가운데 심원한 물이 등장하며 숲속에 비치는 하늘 빛의 정수를 보여준다. 관람객이 반사된 세계를 마주하면 그들은 호수로부터 퍼지는 깊은 반향에 빠져들고 하늘과 숲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제인 진 카이젠 Jane Jin Kaisen
제인 진 카이젠은 1980년 제주에서 출생해 현재 코펜하겐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 미디어아트 학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디오 설치, 서술적 실험 영상, 사진 설치, 행위예술, 글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는 카이젠의 예술적 작업은 학제간 연구, 장기적 협업, 소수 공동체와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다. 그녀는 시각적으로 충격적이고, 다층적이고, 수행적이고, 시적인 다양한 목소리의 페미니스트적 작품을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카이젠은 베켓상(2023) 수상자로, 뉴칼스버그재단 예술가기금(2023)과 덴마크 예술기금(2022)에서 3년 간 작업 보조금을 받았다.
https://gwangjubiennalepavilion.org/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