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 할리우드 스타들 뜬다: 조지 클루니에서 키아누 리브스까지
Hollywood Stars to Shine on Broadway
조지 클루니, 덴젤 워싱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키아누 리브스, 제이크 질렌할, 칼리스타 플록하트, 크리스찬 슐레이터, 미아 패로, 아담 드라이버, 다니엘 대 김, 알리사 밀라노...
올 가을부터 브로드웨이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진출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올해 '오펜하이머(Oppenheimer)'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는 9월 링컨센터 비비안 보몬트 시어터에서 공연될 '맥닐(McNeal)'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다. 내년 봄에는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가 자신이 감독했던 영화의 연극판 '굿나잇, 굿럭(Good Night, and Good Luck)'의 주연을 맡으며,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은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동안 뜸했던 미아 패로우(Mia Farrow)가 '룸메이트(Roommate)'에서 브로드웨이 베테랑 패티 루폰(Patti LuPone)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는 9월부터 롱런 뮤지컬 '시카고(Chicago)'에서 록시 역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다. 그리고, ABC-TV '로스트(Lost)'와 뮤지컬 '왕과 나'의 다니엘 대 김(Daniel Dae Kim)이 데이빗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의 '엘로 페이스(Yellow Face)'에서 주역을 맡았다.
그런가하면,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는 내년 가을 브로드웨이에 데뷔한다. 그의 초기 흥행 영화 '빌과 테드의 어드벤처(Bill and Ted's Excellent Adventure, 1989)' 시리즈의 단짝 알렉스 윈터(Alex Winter)와 사무엘 베켓의 2인극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카고 극장가에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진출한다. 해롤드 핀터(Harold Pinter) 원작 '배신(Betrayal)'에서 헬렌 헌트(Helen Hunt)와 로버트 숀 레오나드(Robert Sean Leonard)가 이안 바포드(Ian Barford)가 삼각관계로 분한다. 헬렌 헌트는 1998년 잭 니콜슨과 출연한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As Good As It Gets)'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로버트 숀 레오나드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에서 로빈 윌리엄스와 공연했다. '배신'은 내년 2월 8일 시카고 앨버드 시어터에서 개막된다.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들이 브로드웨이에 대거 입성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전하고 있는 연극계에 프로듀서들이 스타 파워에 베팅하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브로드웨이는 팬데믹 이전 몇년간 놀라운 상승 궤도를 달리다가 폭락했다. 2023-24 시즌 총 관객 수는 팬데믹 전 시즌보다 여전히 17% 낮았다.
이전에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연극은 브로드웨이에서 화려한 뮤지컬보다 흥행을 보장해왔기 때문이다. 배우들로서는 할리우드가 상업성 속편 제작에 혈안이 되었고, TV와 스트리밍 회사가 드라마 제작편수를 줄였기 때문에 연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연극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브로드웨이에 연극 편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연기파 배우들이 500석 미만의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의 아담 드라이버(Adam Driver)는 올 가을 케네스 로네건의 'Hold on to Me Darling' 리바이벌 공연에서 컨추리 가수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 TV 시리즈 '알리 맥빌(Ally McBeal)'의 스타이자 해리슨 포드의 부인 칼리스타 플록하트(Calista Flockhart)와 '트루 로맨스(True Romance)'의 크리스찬 슬레이터(Christian Slater)는 올 겨울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샘 셰퍼드(Sam Shepard)의 연극 '굶주리는 계급의 저주(Curse of the Starving Class)'에서 만날 예정이다. 슐레이터는 NYT에 "물론 고무 수트를 입고 연기하면 페이는 엄청나지만, 연극할 때 내면적으로 느끼는 보상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와 TV 스타들에게 브로드웨이는 연기력을 공인받을 수 있는 기회다. 오스카와 에미상, 그래미상을 수상했다면, 토니상으로 EGOT라는 명예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배우들은 연극 연기를 훈련했다. 할리우드에서 분장하고, 기다림 끝에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보다는 극장의 라이브 관객 앞에서 긴 호흡을 하며 연기하는 것은 일종의 살아있는 엑스타시 체험을 주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는 뮤지컬,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그러나, 많은 출연진, 정교하고, 화려한 세트, 오케스트라까지 뮤지컬의 제작비는 연극에 비하면 천문학적인 액수다. 신작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공연에는 줄 잡아 2천만 달러 이상이 든다. 그러나, 연극은 일반적으로 절반 이하다. 그러면, 브로드웨이로 가는 스타들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할리우드처럼 높지는 않다. 그러나, 스타들은 종종 기본 급여에 흥행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 가을 브로드웨이 입성 뮤지컬, 연극 가이드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Stage2&document_srl=4125661
How Hollywood Glamour Is Reviving the Endangered Broadway Play
George Clooney, Robert Downey Jr., Denzel Washington and Mia Farrow are coming to Broadway, where some producers see plays with stars as safer bets than musicals.
https://www.nytimes.com/2024/08/10/theater/broadway-plays-hollywood-star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