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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City Ballet's The Nutcracker

 

2024년 11월 29일-2025년 1월 4일

링컨센터 데이빗 H. 코크 시어터

 

"내 발레 성공의 50%는 카린스카 의상 덕분이다."

-조지 발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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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City Ballet's The Nutcracker. Photo: Paul Kolnik

 

링컨센터에 할러데이 시즌이 찾아오면 발레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시즌도 시작된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 1904-1983)이 안무한 뉴욕시티발레(NYCB, New York City Ballet)의  '호두까기 인형' 2024 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11월 29일 데이빗 H. 코크 시어터(David H. Koch Theater)에서 개막해서 내년 1월 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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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티발레의 홈공연장인 데이빗 H. 코크 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홍보 스크린.

 

실용적이면서도 장식용인 호두까기 인형은 15세기 중부 유럽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크리스마스 때 신도들간의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었다. 전통적인 호두까기 인형은 카이저 수염을 기르고 정복을 입은 군인 모습으로 등의 레버를 올리면 입이 열리고 그 입에 호두를 넣은 후 레버를 내리면 호두가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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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저녁 '호두까기 인형' 시즌 개막 공연을 앞두고 낮에 뉴욕시티발레 회원들을 위한 리허설이 열렸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이자 작곡가였던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이 쓴 친구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The Nutcracker and the Mouse King, 1816)'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E.T.A. 호프만은 자크 오펜바흐 작곡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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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City Ballet's The Nutcracker. Photo: Paul Kolnik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호두까기 인형'의 스토리:

 

독일의 스탈바움 저택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파티에서 클라라와 프리츠 남매가 클라라의 대부이자 마법사인 드로셀마이어로부터 못생긴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후 프리츠가 고장 내버린다. 드로셀마이어는 인형을 고쳐주고, 자정이 되자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호두까기 인형을 안은 채 잠든 클라라는 꿈에서 거실을 습격한 쥐떼가 호두까기 인형과 병정들과 격전을 벌인다. 클라라는 쥐마왕을 빗자루로 제압해버리고, 마법이 풀린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로, 클라라는 숙녀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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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City Ballet's The Nutcracker. Photo: Paul Kolnik

 

클라라의 침실은 한겨울 숲속으로 바뀌며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데, 쥐마왕이 돌아와 공격하지만 물리친다. 드로셀마이어가 마법으로 아름다운 궁전이 나타나고, 클라라 방 안의 인형들은 살아나 요정이 되어 춤을 춘다. 이들은 스페인 춤, 아라비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프랑스 춤, 생강 어머니와 광대, 꽃의 왈츠에 이어 클라라와 왕자의 그랑 파드되(2인무)로 진행된다. 꿈에서 깨어난 클라라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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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City Ballet's The Nutcracker. Photo: Paul Kolnik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12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시어터에서 세계 초연되었다. 당시 대중과 비평가들은 혹평했고,  발레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찬사를 받았던 차이코프스키(1840-1893)는 이듬해 세상을 떠나 '호두까기 인형'의 성공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뉴욕시티발레와 발란신의 '호두까기 인형'이 데뷔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1954년 2월 2일 시티센터오브 뮤직앤드라마(City Center of Music and Drama, 현 시티센터)에서 초연됐다. 발란신의 '호두까기 인형'은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무대 디자인, 그리고 현란한 조명으로 웅장한 시각 효과를 제공하여 찬사를 얻어 할러데이 시즌의 고정 레퍼토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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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Balanchine/ Barbara Karinska

 

'호두까기 인형'은 음악과 안무 외에도 러시아제국(현 우크라이나) 출신 디자이너 바바라 카린스카(Barbara Karinska, 1886-1983)의 150점에 달하는 호화로운 의상이 압권이다. 카린스카는 발레 러시아 몬테카를로(Ballet Russe de Monte Carlo)에서 발란신과 만났으며, 화가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발튀스, 시인 장 콕토, 사진작가 세실 비튼, 오페라/ 영화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 등과 협업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빅터 플레밍 감독,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잔다르크(Joan of Arc, 1948)'로 아카데미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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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City Ballet's The Nutcracker. Photo: Paul Kolnik

 

조지 발란신은 "내 발레 성공의 50%는 그녀 덕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발란신은 1964년 카린스카를 뉴욕시티발레에 초청해 '보석(Jewels)' 'Birds of America' 등 13년간 협업을 했다. 발란신과 카린스카는 미국식 발레복(powder puff tutu ballet costume)을 개발하기도 했다. 발란신은 1983년 4월 사망했고, 카린스카는 그해 10월 97세로 세상을 떠났다. 1995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발란신과 카린스카의 호두까기 인형(Balanchine and Karinska's Nutcracker)'을 주제로 특별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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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UTCRACKER

New York City Ballet

https://www.nycballet.com/discover/ballet-repertory/george-balanchines-the-nutcracker  

 

 

*ABT 서희(Hee Seo) '호두까기 인형' 출연 @BAM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1134860&mid=St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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