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맨지오니(Luigi Mangione): 명문가 출신 엘리트에서 CEO 킬러로
루이지 맨지오니(Luigi Mangione)
"기생충들(parasites)이 스스로 자초한 일"
악질 의료보험회사 응징... 민중의 영웅(folk hero) 부상
Luigi Mangione: 연도 미상 필라델피아뮤지엄 행사에서(왼쪽)/ 최근 체포된 후 머그숏.
12월 4일 이른 아침 맨해튼 미드타운 힐튼호텔 앞에서 미 최대 의료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UHC) 브라이언 톰슨(Brian Thompson, 50) CEO를 권총으로 살해한 루이지 맨지오니(Luigi Mangione, 26)가 9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알투나의 맥도날드에서 체포됐다.
루이지 맨지오니는 메릴랜드주에서 골프장을 소유한 저명한 가문에서 태어나 명문 사립고를 거쳐 펜실베니아대(유펜)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척추 부상으로 고통을 받았다. 엘리트 청년이 왜 마스크 쓴 총잡이가 됐을까?
소셜미디어에선 그가 의료보험 산업에 대한 분노로 벌인 살인으로 간주하고, 동정론도 일며 '민중의 영웅(folk hero)'으로 부상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 특권과 약속된 삶에서 물러나 킬러가 된 맨지오니에 대해 소개했다. 루이지 맨지오니의 삶 이모저모.
#출신 배경: 할아버지 닉 맨지오니 시니어는 1970년대에 메릴랜드주 엘리코트시티의 터프밸리 컨트리 클럽을 매입했으며, 1980년대에 맨지오니 부모는 메릴랜드주 헌트밸리에 있는 헤이필드컨트리 클럽을 사들였다. 아버지 루이스 맨지오니는 양로원 Lorien Health Services와 보수적인 라디오 방송국 WCBM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학력: 2016년 볼티모어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길만스쿨(Gilman School)에서 전교 수석으로 졸업했다. 수학을 특히 잘 했고, 독서량이 많았으며, 인기도 높았다. 그는 사교적이고, 친절했으며, 야심적이며, 똑똑한 아이로 평판이 높았다. 그는 사용자가 장애물을 통과하는 종이 비행기를 날릴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만들기도 했다. 축구, 육상, 크로스컨트리 등 스포츠도 즐겼다. (길만스쿨의 현 연간 학비는 3만7천,690달러다.)
#컴퓨터 과학: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믿는다"고 생각한 맨지오니는 펜실베니아대에서 컴퓨터과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마쳤다. 이후 스탠포드대학교의 입학 프로그램 수석 상담자, 산타모니카 온라인 마켓 TrueCar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평판: 길만스쿨 동문들은 맨지오니를 친절하고 모범적인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맨지오니 가족은 부와 자선활동으로 볼티모어의 명문가로 평판이 자자했으며, 변호사이자 라디오 호스트 토마스 J. 마로닉 주니어는 루이지 맨지오니가 "의심할만한 마지막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거주: 2022년 1월 하와이로 이주, 몇년간 호놀룰루에서 재택 근무자들을 위한 공동 숙소인 Surfbreak 등지에서 살았다.
#소셜미디어와 실종: 맨지오니는 소셜미디어에 자기계발, 건강한 식습관, 기술에 대한 계시물과 유나바머(Unabomber) 선언문에 관한 포스트를 남겼다. 그러나, 최근 6개월간은 소셜미디어와 친구들과의 접촉을 중단했다.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겨 엄마가 11월 18일에 실종자 신고를 했다.
#척추 질병: 맨지오니는 *서핑이나 하이킹으로 척추 부상을 입어 고통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수술용 임플란트로 강화된 척추의 엑스레이 사진이 올랐다. 척추 융합술의 흔적이 보인다. 척추 융합술은 나사와 막대로 정렬하는 시술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유나바머(Unabomber) 추종: 올 1월 맨지오니는 독서가들을 위한 웹사이트 구글리즈(GoodReads)에 유나바머(Unabomber)인 테오도어 카진스키(Ted Kaczynski)의 책에 리뷰를 남겼다. "불편한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친 사람의 선언문으로 빠르고 생각없이 치부하기 쉽다....그러나, 현대 사회에 대한 그의 예측 중 많은 부분이 얼마나 예지력이 있었는지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썼다. 맨지오니는 가장 좋아하는 인용구로 인도의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티(Jiddu Krishnamurti)의 "심각하게 병든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은 건강의 척도가 아니다"를 꼽았다.
*유나바머: 본명은 테오도어 카진스키(Theodore John Kaczynski, 1942-2023). 하버드대와 미시간대 박사를 거쳐 버클리대 교수를 지낸 수학자이자 테러리스트이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을 망치는 주범이라 믿고, 17여 년간 사업가, 과학자 등을 포함하여 무작위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편지 폭탄을 보내서 3명을 살해하고, 29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유나바머(Unabomber, university and airline bomber)'라는 별명으로 불리운다.
#의료보험회사 적개심: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 회사다. 맨지오니가 사용했던 총알 탄피에서 "거부(deny)" "지연(delay)" 등 단어가 휘갈려져 있었다. 경찰 당국과 사람들은 의료보험사가 청구를 거부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의심하고 있다.
#맨지오니 성명서: 체포 당시 맨지오니가 갖고 있던 3페이지 성명서에서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시가 총액이 증가했지만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으며, 의료 산업의 "의심스러운 부패와 '권력 게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밝혔다. 맨지오니는 "미국인들이 그들이(의료보험회사) 그런 짓을 저지르도록 내버려 두었기 때문에 엄청난 이익을 위해 우리를 계속 학대하고 있다" "이 일로 상처와 충격을 받을 모든 이들에게 사과하나, 해야만 할 일이었다" "기생충들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These parasites had it coming)" 등의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Mangione Manifesto>
“To the Feds, I'll keep this short, because I do respect what you do for our country. To save you a lengthy investigation, I state plainly that I wasn't working with anyone. This was fairly trivial: some elementary social engineering, basic CAD, a lot of patience. The spiral notebook, if present, has some straggling notes and To Do lists that illuminate the gist of it. My tech is pretty locked down because I work in engineering so probably not much info there. I do apologize for any strife of traumas but it had to be done. Frankly, these parasites simply had it coming. A reminder: the US has the #1 most expensive healthcare system in the world, yet we rank roughly #42 in life expectancy. United is the [indecipherable] largest company in the US by market cap, behind only Apple, Google, Walmart. It has grown and grown, but as our life expectancy? No the reality is, these [indecipherable] have simply gotten too powerful, and they continue to abuse our country for immense profit because the American public has allowed them to get away with it. Obviously the problem is more complex, but I do not have space, and frankly I do not pretend to be the most qualified person to lay out the full argument. But many have illuminated the corruption and greed (e.g.: Rosenthal, Moore), decades ago and the problems simply remain. It is not an issue of awareness at this point, but clearly power games at play. Evidently I am the first to face it with such brutal honesty.”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미국 의료보험업계 점유율 1위의 기업으로 보험금 지급 거절 비율이 업계 1위, 업계 평균의 2배에 달하며, 피해자인 톰슨이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치료에 대한 사전 승인 거부율이 2020년 10.9%에서 2022년 22.7%로 급증했으며, 2023년에는 30%를 넘었다. 브라이언 톰슨을 비롯, 이 기업 계열의 앤드루 위티(Andrew Witty) CEO, 스티븐 헴슬리(Stephen J. Hamsley) 이사장이 내부자 거래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출처: 나무위키>
#여파: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른 보험사의 고위 경영진의 사진과 이름도 공유되기 시작하자, 의료보험 회사들은 웹사이트에서 CEO에 대한 정보를 삭제하기 시작했다. 미 보험사들은 로비를 통해서 미리 지정된 수술 시간이 지나면 마취제 비용에 대한 보험 처리를 거부하고 환자 사비로 지급하도록 하는 약관을 시행했으나, 공교롭게도 이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 뒤 블루 크로스 블루 실드(Blue Cross Blue Shield)는 이 결정을 철회했다. 사설 경호업체 얼라이드 유니버셜(Allied Universal)은 브라이언 톰슨의 사망 직후 고위 경영진의 경호를 의뢰하는 회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나무위키>
뉴욕타임스엔 7천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하이라이트.
#Ali Jarrah, 버지니아
"물론, 저는 이 살인을 용납하지 않지만, 우리는 우리 의료 시스템의 탐욕과 착취적 본질에 맞서야 한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말이 맞다.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의료 관리 비용으로 낭비하는데, 그로 인해 보험 CEO와 부유한 주주들은 엄청나게 부유해지고 8천5백만 명의 미국인은 무보험 또는 저보험 상태에 있다. 의료는 인권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메디케어가 필요하다."
#Arthur Morgan,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미국 의료 산업은 망가졌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의료비로 지불하고 터키, 폴란드, 크로아티아, 콜롬비아와 같은 수준으로 평균 수명이 44위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작년에 3천 716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들은 매일 수익을 극대화하고 환자와 고객이 아닌 주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된다. 따라서 그들의 주식은 지난 5년 동안만 96.4% 상승했다. 어쩌면 이 끔찍한 사건이 우리 건강 관리의 긍정적인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Teesh, 브루클린
"사람들의 건강 치료를 삭감하거나 지연시키거나 거부하는데 재정적 인센티브가 없어야 하며, 이는 그들의 고통 증가와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그만. 그것이 우리가 가진 시스템이다. 브라이언 톰슨은 고통과 죽음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말 그대로 그가 한 일이다. 이익은 그가 지불한 것보다 더 많이 가져가는 데 있다. 살인은 잘못된 일이지만, 다시 한번 그만. 하지만 저는 그를 애도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GR Dog, 포틀랜드
"등록 간호사로서, 나는 보험회사가 환자에게 매우 필요하고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거부하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보았다. 나는 살인 사건에 낙담했지만, 솔직히 건강 보험 CEO들의 급여와 계속되는 탐욕에 더욱 혐오감을 느낀다. 환자와 함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총격 사건에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 이 회사들을 책임지게 할 것인가?"
#Dzzy Duck, Benelux
"미국에는 의료 시스템이 없는 듯하다. 의료 산업은 있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Suspect in C.E.O. Killing Withdrew From a Life of Privilege and Promise
The suspect, Luigi Mangione, was an Ivy League tech graduate from a prominent Maryland family who in recent months had suffered physical and psychological pain.
https://www.nytimes.com/2024/12/09/nyregion/united-healthcare-ceo-shooting-luigi-mangion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