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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밤 스마트폰 끄고, 램프를 키세요

시같은 언어, 서사적 추진력의 단편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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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공립도서관에서 대여한 한강의 단편 '회복하는인간'과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Short Books Are Perfect for Our Distracted Age."

오늘날처럼 산만한 시대엔 짧은 소설이나 얇은 책이 최고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마가렛 렌클(Margaret Renkl)이 인간의 고통, 환경 파괴, 민주주의 위반 등 뉴스가 이어질 때 제정신이 되는 방법은 밤에 독서하는 것이라고 썼다. 때로는 하루 저녁에 끝낼 수 있는 시집, 1-2주 걸리는 회고록이나 소설, 에세이집도 읽는다. 그러나, 점점 더 중편소설이나 단편소설을 집어들게 된다. 

 

장편소설은 종종 거칠고 억제되지 않은 엉성한 짐승같지만, 중편소설과 단편소설은 간결함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를 읽는 보상을 준다. 중단편 소설은 종종 압축되고 생략된 언어를 가진 시의 장점,  서사적 추진력을 가진 단편 소설, 방대한 등장인물과 방황하는 방식을 가진 소설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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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편은 1시간 이상 이야기에 몰두하고 싶을 때 읽을 거리를 제공하지만, 며칠이고 계속 읽고 싶지는 않게 된다. 몰입하기에 충분히 무겁고,종종 자정 전에 끝낼 수 있을 만큼 짧다. 심지어 21세기적인 주의력이 산만한 시대에도. 

 

한겨울 긴밤, 위안을 찾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끄고, 램프를 켜고, 의자에 앉아 책을 펴라. 아름다운 구절에 밑줄을 그을 펜을 옆에 두시라. 완벽한 단어가 완벽한 위치에 있는 단편에서 스토리의 주문(spell)에 항복하면서 슬픔이 사라지는 것을 느껴보시라. 

 

NYTimes: Short Books Are Perfect for Our Distracted Age 

https://www.nytimes.com/2024/12/16/opinion/reading-novellas-short-novel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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