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김건희 넌픽션 작가 정아은(49)씨 의문의 사망
정아은 작가 의문의 사고사
'K(김건희)를 보는 여섯가지 시선' 출간 앞두고
넌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2023)과 김건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에 관한 책 ‘K를 보는 여섯 가지 시선’(가제)의 출간을 앞둔 정아은 작가가 12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가족도 이튿날 소식을 알게 됐으며,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75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세종대 영문과를 졸업한 정아은 작가는 외국계 회사 번역, 헤드헌터, 단행본 번역 등 다양한 사회 경험 뒤 2013년 '모던하트'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잠실동 사람들’ ‘맨얼굴의 사랑’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등의 장편소설, ‘킬러 문항 킬러 킬러’ 등 앤솔러지와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등 수필집을 펴냈다.
정아은 작가는 교육 현장, 외모 지상주의, 노동의 소외, 대중의 광기, 지식인의 위선 등 당대 첨예한 현실을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유가족으로 남편 한규섭씨와 2남(한재성, 한재원)이 있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20일 낮 12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원이다.
Yes24.com 정은아 작가 파일
197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은행원과 컨설턴트, 통·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2013년, 잦은 이직 경향과 경쟁 분위기에서 생존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장편소설 『모던하트』로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한국 교육의 난맥상과 그에 얽혀 형성되는 공간사를 그린 『잠실동 사람들』, 외모가 화폐처럼 작동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맨얼굴의 사랑』, 대중의 광기와 지식인의 위선을 형상화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규범에서 깨어난 여성의 초상을 그린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을 썼다. 에세이로는 ‘좋은 엄마’라는 강박관념과 사회에 정립된 고정적인 모성상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엄마의 독서』, 자신의 노동을 노동이라 말하지 못하는 ‘주부’의 사회적 위치를 자본주의의 역사와 엮어 조망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문학과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랑’의 개념과 의미를 풀어낸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을 썼다.
사춘기를 맞기 전 전두환의 1980년대를 길게 통과했고, 공기 중에 비밀과 불안이 가득했던 시공간에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왔다. 그 호기심은 성인이 된 후 사회와 국가, 권력과 정치와 역사에 관한 고민과 탐구로 이어졌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2021년 11월 23일 세상을 떠난 어느 문제적 인물의 삶과 그를 끝내 단죄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근원적 모순을 풀어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2024년 12월 17일 향년 49세로 별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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