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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5.01.28 12:17

(733) 강익중: 그런 거야

조회 수 85 댓글 1

詩 아닌 詩 (86) Life is... 

 

J-Untitled 3, 2025, 12 x 9 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3, 2025, 12 x 9 in, Mixed Media on paper

 

 

그런 거야 

 

사랑은 보이지 않아서

궁금하면 사랑하는 거야

아프면 사랑하는 거야

 

행복은 들리지 않아서

걱정 없으면 행복한 거야

잠 잘 자면 행복한 거야

 

기억은 지나가 버려서

잊으려고 기억하는 거야

운이 좋으면 기억하는 거야

 

인연은 여전히 남아서

아직도 기다리면 인연인 거야

다시 만나면 인연인 거야

 

 

J-Untitled 2, 2025, 12 x 9 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2, 2025, 12 x 9 in, Mixed Media on paper

 

 

아이고 

 

아이고 죽겠다 말고

아이고 살겠다

 

아이고 힘들다 말고

아이고 좋다

 

아이고 미치겠다 말고

아이고 행복하다

 

아이고 어떡해 말고

아이고 됐다

 

 

J-Untitled 4, 2025, 12 x 9 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 4, 2025, 12 x 9 in, Mixed Media on paper

 

 

몰랐다 

 

흘러가는 걸 바라보기만 했지

내가 흘러가는 줄 몰랐다

 

사라지는 걸 붙들려고만 했지

내가 사라지는 줄 몰랐다

 

흔들리는 걸 멈추려고만 했지

내가 흔들리는 줄 몰랐다

 

썩어가는 걸 안타까워하기만 했지

내가 썩어가는 줄 몰랐다

 

 

 

 

 

 

?
  • sukie 2025.02.03 09:39
    강익중 작가님의 시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끌면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시는 시 아닌 시이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많은 시와는 느낌과 감동이 다르므로 마음에 저장해 놓고, 천천히 읽고 음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시는 천상까지 가져가서 음미해야 됩니다. 너무 깨끗하고 간결하고, 시아닌 시를 썼기에, 지상에 그 많은 시와는 동일한 선상에 놓을 수가 없습니다. ABOVE ALL입니다.

    '그런거야 '에서
    잠 잘 자면 행복한거야 중에서 행복을 이렇게 쉽게 풀이하다니 갈채가 터지고 터집니다.

    '아이고'에서
    아이고 살겠다라는 구절을 읽고, 강 작가님이 아니고는 그 누구도 아이고를 이렇게 표현 할 수 없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몰랐다'에서
    내가 흘러가는 줄 몰랐다. 그래요 내가 지나가는 게 아니고 세월과 함께 흘러가지요. 눈 깜짝할 새 흘러 가니까 흘러가는 줄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