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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5.03.04 22:03

(736) 강익중: 찬란한 봄

조회 수 46 댓글 1

詩 아닌 詩 (87) Splendid Spring 

 

Untitled4, 2025,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4, 2025, 8.5 x 11 in, Mixed Media on Paper

 

 

찬란한 봄

 

자신에 빠지지 말자

세상에 빠지지 말자

맨홀 구멍에 빠지지 말자

하지만

찬란한 봄엔 흠뻑 빠져버리자

 

 

Untitled1, 2025,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1, 2025, 8.5 x 11 in, Mixed Media on Paper

 

 

서두르지 말자 

 

세상이 시끄럽다고 놀라지 말자

서두르지 말자

 

바람 분다고 휘둘리지 말자

서두르지 말자

 

꽃이 늦게 핀다고 재촉하지 말자

서두르지 말자

 

해가 진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자

서두르지 말자

 

어둠이 온다고 두려워하지 말자

서두르지 말자

 

그냥 순간을 살자 오늘을 살자

서두르지 말자

 

 

Untitled2, 2025,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jpg

Ik-Joong Kang, Untitled2, 2025, 8.5 x 11 in, Mixed Media on Paper

 

 

가까이 보면 

 

가까이 보면 

어느 꽃이나 외롭다

 

가까이 보면 

어느 바람이나 힘들다

 

가까이 보면 

누구나 꽃이고 바람이다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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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5.03.07 15:01
    3월에 들어서면서 바람이 쎄게 불때마다, 봄이 곧 오겠지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런 내마음을 강 작가님은 어찌도 그리 꽤 뚫고 계셨는지요?
    '서두르지 말자'란 시에서 그냥 순간을 살자 오늘을 살자라고 답을 주셨습니다. 이 이상의 답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요?
    저는 찬란한 봄에 흠뻑 빠진게 아니라, 그냥 순간과 오늘을 살자에 흠뻑 빠져 들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