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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019-2024 문화기관 팬데믹 회복했나? 

 

브로드웨이 관객 95% 육박, 팝 콘서트 수입 71% 증가

할리우드 제작/극장수 감소, 뮤지엄 관람객 격감, 직원 해고

 

2020년 초 코비드19 팬데믹으로 극장, 공연장, 미술관 등이 봉쇄됐다. 그로부터 5년 후 브로드웨이는 관객을 회복했고, 팝 콘서트와 스포츠 이벤트가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할리우드, 뮤지엄과 다른 문화 분야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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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는 95% 회복됐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18-19 시즌의 95%로 컴백했다. 링컨 부인 이야기를 다룬 연극 "오 메리!"가 깜짝 히트를 쳤고, '위키드'는 영화 각색으로 다시 흥행에 불을 붙였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브로드웨이(500석 이상)의 41개 전 극장에서 쇼가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주당 입장료 수입 1백만 달러를 넘는 공연이 증가했다. 지난 주(3/2-9)엔 '해밀턴'에서 '위대한 개츠비'까지 1백만 달러 이상 수입 공연이 11개에 달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제작비 상승으로 수익성에서는 떨어졌다고 전했다. 

 

#팝 콘서트

팝 콘서트의 유명 아티스트와 티켓 가격 상승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업계 미디어 폴스타(Pollstar)에 따르면 2024년 상위 100개 투어의 입장료 수입은 95억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는 팬데믹 이전 2019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수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비욘세(Beyoncé), 콜드플레이(Coldplay) 등 수퍼스타들과 티켓가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려는 업계가 주도한 결과다. NYT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K-팝 스타들의 투어도 한몫했을 터이다. 

 

10년 전 팝 스타 투어 콘서트의 티켓가는 평균 79달러였지만, 지금은 136달러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2023-24 이스라(Esra) 투어는 149회 공연에 21억 달러의 티켓 수입을 기록했다. 팬들은 티켓 뿐만 아니라 머천다이징 등에도 막대한 돈을 지출했다.  

 

#할리우드

'아노라(Anora)'로 올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는 소감에서 "영화 제작자 여러분, 대형 스크린을 위한 영화를 계속 만들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넷플릭스 등 손바닥 영화에 밀려나고 있는 극장 산업의 위기를 강조했다. 리서치 회사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팬데믹 후 미국내 대형 스크린의 수가 4만1천172개에서 3만5천481개로 줄었다.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 2'와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된 2024년 총 영화 흥행은 87억 달러로, 2019년의 113억 달러에서 현저하게 감소했다. 총 관객수도 팬데믹 이전의 13억명에서 지난해엔 8억명으로 줄었다.

 

개봉관수도 마찬가지. 2019년 2천개 이상의 와이드 릴리즈 영화는 112편이었으나, 2023년엔 101편, 지난해엔 84편에 불과했다. 할리우드는 제작영화 편수가 줄면서 원래 스트리밍 플랫폼(작은 스크린)에서 개봉될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했다.  디즈니의 '모아나 2', 파라마운트의 '미인 삼총사', 아마존 스튜디오의 '레드 원' 등은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덕을 본 작품들이다. 

 

#오페라

관객의 노령화로 사양길에 접어든 예술 오페라는 더욱 힘든 시기였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출연진, 합창단, 정교한 무대 연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신세대 관객을 찾아 현대 오페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 2021년 봉쇄 후 재개관한 메트오페라의 오프닝 작품은 흑인 재즈 뮤지션 테렌스 블랜차드(Terence Blanchard)의 'Fire Shut Up in My Bones'였다. #BlackLivesMatter,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에 맞춘 과감한 시도는 일회성이었을까? 이번 시즌 개막작이었던 테소리(Jeanine Tesori) 작곡 'Grounded'는 3천800석 오페라하우스 좌석을 50% 채우는데 그쳤다. 재개관 이후 수천만 달러의 기금을 끌어낸 메트오페라의 이번 시즌은 팬데믹 이전 수준인 평균 75%의 객석 점유율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라델피아 오페라는 티켓가 인하로 관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웠다. 모든 좌석을 11달러 혹은 자발적으로 더 높은 가격으로 제공해왔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는 비용 증가 문제로 메이슨 베이츠(Mason Bates) 작곡 '카발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The Amazing Adventures of Kavalier & Clay)'과 미시 마졸리(Missy Mazzoli) 작곡 '바르도의 링컨(Lincoln in the Bardo)' 세계 초연 계획을 취소했다. 그밖에 많은 오페라단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제작편수와 공연횟수를 줄었다.

 

#오케스트라 

미국의 빅 화이브(Big 5) 오케스트라인 뉴욕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 시카고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석 회사 TRG Arts가 미오케스트라연맹(League of American Orchestras)과 협력해 미국의 중대형 오케스트라 4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판매티켓 수는 거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클래식 음악의 주 청중인 노년층 후원자들이 대면 공연에 여전히 조심스러워했던 이유도 있다. 판매 티켓수는 감소했지만, 패키지로 판매한 티켓수는 실제로 증가해 수년간의 감소 추세를 반전시켰다. 기존 섭스크라이버들이 더 크고 비싼 패키지에 더 많이 지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심포니는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몰렸다. 티켓 판매 수입이 운영비의 일부만 충당했고, 기금 조성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사-페카 살로넨은 예산 삭감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갈등으로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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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뮤지엄의 관람객수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일부 미술관은 직원을 해고해왔다. 구겐하임뮤지엄과 브루클린뮤지엄은 최근 직원 수십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뮤지엄들은 무료 시간대, 할인 티켓 등으로 관람객을다시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했다. 구겐하임은 힐마 아프 클린트 특별전을 열었던 2019년 대비 지난해 방문객수가 31% 감소했다. 휴스턴미술관은 같은 기간 26%,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 Years After Covid Closed the Theaters, Audiences Are Returning

Broadway is almost back, and pop music tours and sports events are booming. But Hollywood, museums and other cultural sectors have yet to bounce back.

https://www.nytimes.com/2025/03/12/arts/covid-five-year-anniversary-theater-music-ar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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