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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1 09:39

NYT: 왜 여성들은 '몸빼 스타일' 풍선바지 '블루머(Bloomer)'에 끌리나?

s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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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운동가 아멜리아 블루머에서 유래된 바지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페미니스트 팬츠' 유행

Anthropologie, Maeve Bubble-Leg High-Rise Chino Pants

종이 램프처럼 부풀어 오르고, 허벅지를 두른 퍼프볼 모양에 발목을 조이는 바지. '아라비안 나이트' 스타일, 한국 시골 할머니들의 '몸빼' 스타일 바지 소위 '블루머(Bloomer)'가 미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단, 몸빼처럼 잔잔한 꽃무늬가 아니라 단색 바지들, 러플이 달린 반바지도 덩달아 유행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nthropologie의 'Maeve Bubble-Leg High-Rise Chino Pants' ($99.99), Free People의 'Forever Young Pants'($98), Chelsea Mak의 'Rain Jogger' ($395), Charlie Beads의 'Classic Bloomer', Lauren Manoogian의 'Cinch Pants' ($610) 등과 Suzie Kondi의 반바지 'Hera Bloomers' ($165) 등이 쇼핑몰 체인점 선반에 오르고, 소셜미디어피드에 등장하고 있다. 가격은 30달러에서 6천4백달러까지 다양하다.

LA에 본사를 둔 찰리 비즈(Charlie Beads)의 창립자 찰리 허스톤(Charlie Hourston)은 "약간 반항적인 면이 있다...아첨하지 않더라도 힘을 실어준다(rebellous, not flattering, empowering)"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8개월간 이런 바지를 2천점 이상 판매했다.

Amelia Bloomer wearing the famous "bloomer" costume which was named after her (a tunic + "pantelettes"). By T. W. BROWN - The Illustrated London News Volume 19. Image: Wikipedia (left)/ The bloomer costume Library of Congress

NYT는 겨울에 오버사이즈 스웨터를 입는 사람들처럼 블루머에 이끌리는 여성들은 남성들을 벗어난 시선의 여성성(feminity)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뮤지엄의 패션 큐레이터 매튜 요코보스키(Matthew Yokobosky)는 이 바지의 모양이 오스만 제국의 살바르 바지(şalvar pants)에서 유래했지만, 미국에선 여성 참정권 운동가 아멜리아 블루머(Amelia Bloomer, 1818-1894)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멜리아 블루머는 여성 바지입기 운동의 선구자였다.

블루머에 영감을 받은 여성들은 참정권 운동을 벌이면서 긴 크리놀린(crinoline, 페티코트 롱 스커트)에서 벗어나 짧은 치마 아래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풍선 바지는 평등, 자유의 선언으로 최초의 페미니스트 디자인이었다. 블루머 바지가 마지막으로 유행한 것은 1980년대였다.

블루머가 리바이벌된 것은 Alaïa의 디자이너 Pieter Mulier가 2025년 봄/여름 런웨이 쇼에서 풍선 팬츠를 선보이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