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날 수 없었던 흰머리 독수리 머피(Murphy, Bald Eagle, 33) 사망
Murphy, Bald Eagle (1992-2025)
날개 장애로 날 수 없는 머피는 평생 보호소에서 살았고, 최근엔 고아 독수리 새끼를 키웠다. World Bird Sanctuary
미조리주 밸리파크 세계조류 보호소(World Bird Sanctuary)의 스타 흰머리 독수리 머피(1992-2025)가 15일 사망했다.
머피는 3월 14일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한 후 두뇌 손상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그의 나이 33세. 흰머리 독수리의 수명은 평균 20-25년이다.
머피는 특별한 독수리였다. 1992년경 오클라호마에서 세상에 나온 머피는 이듬해에 다리가 부러진 채로 보호구역에 도착했지만, 처음 풀려난 후 날개가 부러져 날 수 없었다.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서 평생 보호구역에서 보냈다.
머피는 2023년 3월 작은 운석 모양의 바위를 품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후 자신이 품고 있던 바위를 건드린 독수리에게 비명을 지르거나 공격하는 사건을 일으키자 4월에 개인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머피의 끈기와 헌신은 온라인에서 유명한 독수리로 만들며 밈, 일러스트, 봉제 인형까지 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했다.
이후 방문객들은 머피에게 바위 대신 새끼를 주라는 요청을 했다. 관리자들은 머피에게 고아가 된 독수리 새끼를 주었고, 머피는 보호소에서 유일한 흰머리 독수리 양아버지가 됐다. 장애가 있던 머피는 새끼에게 날거나 사냥하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었지만, 새끼 먹이를 조각으로 찢어주고, 울음소리에 반응하는 등 아비 노릇을 했다. 그가 키우던 첫 새끼는 독립해서 야생으로 보내졌고, 두번째 새끼를 돌보던 중이었다.
세계조류보호소(World Bird Sanctuary)는 "양아버지로서 그의 회복력, 정신, 헌신은 세계 수백만명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이번 상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