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페이퍼: 한국 동시다발 산불로 7세기 고운사 등 파괴
한국의 산불로 1천300년된 불교 사찰이 불타 없어졌다고 영국의 아트 뉴스페이퍼(Art Newspaper)가 보도했다. 한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이번 산불로 의성군의 7세기에 건축된 고운사(孤雲寺, 사진 위)가 의식용 종만 남긴 채 파괴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또한, 유네스코(2010)에 등재된 하회마을(사진 아래)의 주민 2백여명은 대피했다고 전했다. 조선시대 건축물이 보존된 하회마을은 풍수 원리에 따라 연꽃 모양으로 지어졌으며, 매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한다고 전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인근의 유교서원인 병산서원도 위협받았다.
지난해 한국은 기록상 가장 더웠다. 평균 기온 14.5도로 이전 30년 평균인 12.5도보다 높아 남부 지역 대부분이 건조해져 산불에 취약해졌다는 것. 한국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피해 지역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당국은 9천명 이상의 인력과 120대의 헬리콥터를 동원하여 화재 진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Ravaging shared heritage’: South Korea wildfires destroy ancient temple and threaten Unesco site
At least 28 people have died in the fires, which are now the country's worst ever natural fire disaster
https://www.theartnewspaper.com/2025/03/27/south-korea-wildfires-destroy-ancient-temple-and-threaten-unesco-site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며 경북 곳곳의 문화유산을 위협하고 있다. 의성에서 난 산불은 25일 오후 3시30분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안동시 풍천면 인근까지 번졌다. 이날 오후 4시45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기슭에 있는 1300년 역사의 고찰인 고운사도 불에 탔다. 국가지정 보물인 조선시대 건축물 연수전을 포함한 전체 전각이 모두 불타 사라졌다.
앞서 절 안에 있던 국가지정보물인 석조여래좌상 등의 성보유물들은 이날 오전 신도와 승려들이 다른 곳으로 대피시켰다. 고운사에 머물던 스님 20여명도 미리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조선시대 누각인 안동시 길안면 만휴정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으로 유명해진 만휴정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명승 제82호로 지정돼있다.
-안동 만휴정도 불타…국가유산 재난경보 첫 ‘심각’ 단계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area/yeongnam/1188869.html
최악 산불로 기록될 영남 산불에 천년고찰들이 무너졌다. 조계종 제16교구본사 천년고찰 고운사가 화마로 인해 잿더미로 변했고, 의성·청송·안동 지역의 고찰도 피해를 입었다. 조계종 총무원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3월 27일 현재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찰은 의성 고운사·운람사·만장사, 청송 수정사·보광사, 안동 용담사이다. 앞서 의성 운람사는 3월 23일 확산된 산불로 모든 전각들이 소실됐다. 이번 화재로 전각과 부속 건물 7개동이 모두 불에 탔고, 주변 산림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은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27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산불의 영향 구역은 3만3204㏊로,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2만3794㏊)을 넘어섰다. 3월 27일 오후 2시 기준 인명 피해는 사망 27명, 중상 8명, 경상 22명 등 총 57명으로 집계됐다.
-최악 산불에 천년고찰이 무너졌다 <불교신문>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278
-하회마을·병산서원 3km 근접 산불, 오락가락 비에 '소강'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327177500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