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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청춘예찬' 뮤지컬 브로드웨이 '비상' 

 

Newsies,The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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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왕 조셉 퓰리처에 대항한 신문배달 소년들의 투쟁을 그린 '뉴시즈'.
Photo: T Charles Erickson/Disney Theatrical Productions

 

 

‘할리우드 킹덤’의 디즈니는 브로드웨이에서도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다. 브로드웨이 데뷔 15년이된 뮤지컬 ‘라이온 킹(The Lion King)’은 올 4월 브로드웨이 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으며, 메리 포핀스(Mary Poppins)’도 6년째 장기 공연 중이다.

 

하지만, 디즈니가 항상 잭팟을 터트린 것은 아니다. 2007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타잔(Tarzan)’은 브로드웨이 정글 밖으로 밀려났다. 제작비 1400만달러를 회수하지 못한 채 15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2009년 데뷔한 1500만 달러짜리 뮤지컬 '인어 공주(Little Mermaid)'는 22개월만에 잠수해버렸다.

 

 

지난해 7500만 달러 제작비를 들인 ‘스파이더맨: 어둠을 꺼라(Spider Man:Turn off the Dark)’가 비평계의 화살을 맞고 있을 때 디즈니도 정신을 차린듯 하다. 제작비를 적게 들여 흥행에 위험 부담이 없는 작은 뮤지컬에 눈을 돌린 것이다. 제작비 500만 달러를 들여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뉴시즈, 더 뮤지컬(Newsies, The Musical)’은 그렇게 탄생했지만, 디즈니의 깜짝 놀랄 블록버스터가 된  'Sleeper Hit' 뮤지컬이다. 

 

 

*'뉴시즈, 더 뮤지컬' 비디오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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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와 홈리스 소년들로 구성된 뉴욕 신문배달소년들은 궁상맞지않고, 참신하다.
 Photo: T Charles Erickson/Disney Theatrical Productions

 

 

‘뉴시즈’는 1992년 디즈니의 뮤지컬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다크 나잇 라이즈(Dark Knight Rises)’의 배트맨 크리스천 베일이 18살 때 찍은 영화다. 스토리는 1899년 뉴욕, 신문 재벌 조셉 퓰리처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지금의 뉴욕데일리뉴스와 뉴욕포스트처럼 라이벌이었을 때, 신문배달 소년들의 파업을 그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mpire of the Sun’에 출연했던 아역 스타 출신 베일이 파업 주동자인 잭 켈리로 분했고, 로버트 듀발, 앤-마가렛이 출연한 이 영화는 흥행에서 참담하게 깨졌다. 1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는데, 고작 280만 달러를 수입에 그쳤다. 그러나, 없는 자들이 가진 자들에 대항하는 이른 바 1899년판 ‘Occupy Newspaper Street’는 컬트 영화로 남았다. 그리고 2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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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카텔리의 안무가 무대를 진동시킨다. Photo: T Charles Erickson/Disney Theatrical Productions 

 

뮤지컬 ‘뉴시즈’는 흥행성을 갖춘 작품이다. ‘미녀와 야수’’인어공주’’알라딘’의 알란 멘킨이 작곡했고, 각색은 ‘헤어스프레이(HairSpray)’의 배우 겸 작가 하비 파이어스타인이 맡았다. 안무가 크리스토퍼 카텔리는 고아와 거지가 대다수인 당시 신문배달 소년들을 스트릿 댄스를 추는 다이나믹하고 쿨한 ‘빌리 엘리엇 군단’으로 변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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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주역 클라이드에서 '뉴시즈'의 잭 캘리로 도악한 제레미 조단.

 

그림에 소질있는 소년 배달부 잭 켈리 역을 맡은 제레미 조단(Jeremy Jordan)은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의 장점을 갖추어

카리스마와 흡인력을 발휘한다. 사실 조단은 지난해 12월 할리우드 영화를 각색한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의 주인공 클라이드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4주만에 막을 내리는 바람에 ‘뉴시즈’에 안착하는 행운을 얻었다. 연출자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제프 칼혼과 다시 만났다.

 

 

'뉴시즈'의 인기를 업고 제레미 조단은 브라운관으로 진출한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린 NBC-TV의 '스매쉬(Smash)'에 캐스팅되어 9월 4일까지만 출연한다. 5일부터는 무명의 코리 콧(Corey Cott)이 잭 켈리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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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는 없는 인물인 여기자 캐서린 플러머가 뮤지컬 버전에 추가됐다. 보이 군단에 감성을 추가한 것이다. 

 

제스 골드스타인의 의상도 한몫햇다. 한인 디자이너 유니지아 김이 몇 년 전 다시 히트시킨 신문배달 소년들의 모자가 꽤 패셔너블하다. 또한, 셔츠와 조끼, 7부 바지에 서스펜더, 그리고 탭댄스까지 추게 만드는 앵클 부츠 의상이 신문배달 소년들을 궁상맞지 않고, 프레쉬한 틴에이저들로 승화시킨다. 한편, 반대편의 탐욕스러운 신문재벌들은 펠트 중절모 차림으로 강자와 약자의 패션이 대조적이라 두 대결 집단의 대결이 시각적으로도 흥미진진하다.

 

 

무대 장치는 아쉽다. 조지 워싱턴 브리지와 맨해튼 브리지, 혹은 지하철을 잘라온 듯한 세트는 스토리 텔링이나 시각적인 상징물로서도 빈약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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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제작비를 더 들였으면, 세트는 보다 드라마틱했을 것 같다.

 

  

‘뉴시즈’가 브로드웨이의 네덜란드시어터에 바로 상륙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Paper Mill Playhouse)에서 리트마스용으로 초연했다. 디즈니가 이 프로덕션을 픽업했지만, 역시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브로드웨이에서 3월 15일부터 6월 10일까지 3개월간 공연한 후 반응을 보자는 것이었다.

 

 

반응이란 3가지다. 언론의 비평, 토니상, 그리고 티켓 판매다. 비평이 우호적이고, 토니상 트로피를 하나라도 받으면, 공연은 물론 연장된다. 티켓 판매는 비평과 토니상을 따라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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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즈, 더 뮤지컬'은 일종의 청춘예찬이다. 없지만, 가진 자에 저항하는 혈기, 그 에너지가 매혹적이다. 

 

 '뉴시즈'는 언론의 호평과 함께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작품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역시 저예산 뮤지컬인 '원스(Once)'와 경합했다. 결국, 안무상과 작곡상 2개 트로피에 그쳤지만, 흥행에선 '원스'보다 호조를 보이는 주간 100만 달러 내외의 수입을 올리는 중이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가장 좋은 뉴스인 '무기한 공연(Open-Run)'에 들어갔다. 

 

*2012년 토니상 결과 보기

 

*뮤지컬 '원스' 리뷰 보기

 

 

newsies-kara-lindsay-jeremy-jordan_320.jpg 여기자와 신문배달부의 만남.'Boy Meets Girl'의 공식이다. 

 

인터넷 시대에 종이 신문간의 대결이 고색창연한듯 하지만,'뉴시즈, 더 뮤지컬'은 오히려 노스탈자를 일으킨다. 여기자 캐서린 플러머(카라 린제이 분)와 잭 켈리의 러브 스토리가 가미되어 단순한 파업 이야기에서 감성적인 이야기로 어필하고 있다.

 

 

막이 내리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친다. ‘Seize the Day’ ’King of New York’ 등 친숙하지만, 유사한 넘버들이 귓전을 맴돈다. 사회정의와 러브스토리를 교직한 기분 좋아지는 뮤지컬. 이 가족 뮤지컬은 디즈니의 이데올로기를 따르고 있다.

 


티켓: $67-$137. 로터리 러시티켓($30), 스탠딩($30) 네덜란더시어터(Nederlander Theatre, 208 West 41st St. www.newsiesthemusical.com.

 

*브로드웨이 뮤지컬 주간 흥행 톰 10과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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