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작가 데이빗 헨리 황 상금 20만달러 수상
"이젠 영화, TV 거절하고 연극에 집중할 수 있을 것"
스타인버그상 수상 데이빗 헨리 황
‘아시안 연극인들의 대부’ 데이빗 헨리 황(David Henry Hwang, 55)이 올 스타인버그(Steinberg)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최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데이빗 헨리 황은 ‘M. 버터플라이(M. Butterfly)’’에서 최근의 ‘칭글리시(Chinglish)’까지 32년간 브로드웨이에 아시아계 배역을 통해 도발적인 풍자가 넘치는 연극을 발표해왔다. 그는 ‘M. 버터플라이’로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2008년 해롤드와 미미 스타인버그 자선단체가 제정한 이 상은 희곡작가들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2008년 토니 커쉬너(Tony Kushner), 2010년 린 노타지(Lynn Nottage)가 수상했다. 상금은 20만 달러.
데이빗 헨리 황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상금 덕에 영화와 TV 작업을 거절하고, 희곡 쓰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3년간 ‘칭글리시’ 쓰는데, 5만달러를 벌었고, 4년간 ‘옐로우 페이스(Yellow Face)’를 작업해서 1만6000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이는 브로드웨이에서 작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토니상 수상에 퓰리처상 최종후보였던 유명 작가조차 브로드웨이를 기반으로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물 있사옵니다'의 작가 이근삼씨가 외삼촌할아버지인 제니퍼 림(오른쪽 끝)이 '칭글리시'의 주연으로 열연했다.
지난해 10월 브로드웨이 롱에이커시어터에 초연된 ‘칭글리시’는 중국 소도시로 출장간 간판 사업가의 문화 충돌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배우 제니퍼 림이 주연을 맡았다. 주간지 ‘Time’이 지난해 최고의 브로드웨이 작품 10에 선정했지만, 올 3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데이빗 헨리 황은 영화로 제작될 ‘칭글리시’의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칭글리시’의 연출은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의 저스틴 린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또한, 현재 브루스 리(이소룡)을 소재로 연극 ‘쿵후(Kung Fu)’의 대본을 쓰고 있다. 이 작품은 내년 가을 오프브로드웨이 시그내쳐시어터컴퍼니(Signature Theater Company)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데이빗 헨리 황 David Henry Hwang
1957년 LA에서 상하이 출신 은행원과 피아니스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탠포드대학을 거쳐 예일대 연극과에서 수학했다. 1988년 프랑스 외교관과 베이징 오페라 배우의 사랑을 그린 ‘M. 버터플라이’가 유진오닐시어터에 올려져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중국 가족 이야기를 그린 리바이벌 ‘플라워드럼송’을 개작했으며, 2007년 ‘미스 사이공’의 캐스팅을 비꼰 자전적 연극 ‘옐로 페이스’를 퍼블릭시어터에 올렸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다’와 진은숙씨 작곡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대본과 가사를 썼다.
이외에도 영화, TV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일했다. ‘M. 버터플라이’에서 대역을 맡았던 배우 캐슬린 레잉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다. 이들은 케빈 클라인과 피비 케이츠 부부가 살았던 맨해튼 링컨센터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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