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뭉크의 ‘절규’ 특별전(-4/29)
MoMA에 울려퍼지는 뭉크의 절규
Edvard Munch. The Scream. Pastel on board. 1895. © 2012 The Munch Museum/
The Munch-Ellingsen Group/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ch)의 걸작 ‘절규(The Scream, 1985)’가 MoMA(The Museum of Modern Art)에서 전시된다.
MoMA는 지난 5월 뉴욕 소더비에서 1억1992만 2500달러에 경매된 ‘절규’를 오는 10월 24일부터 내년 4월 29일까지 6개월간 뮤지엄 5층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파스텔화 ‘절규’와 함께 뭉크의 판화 몇 점도 전시할 예정이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통하는 ‘절규’는 빨강, 주황, 노랑의 하늘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절규하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묘사했다. 뭉크는 1893년부터 1910까지 ‘절규’를 그렸으며, 4점이 전해진다. 나머지 3점은 노르웨이의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 상징주의 화가 뭉크는 표현주의의 시조가 됐다.
1893 노르웨이내셔널갤러리 1895 뭉크뮤지엄 1895 개인 소장 1910 뭉크뮤지엄
파스텔화 '절규'의 프레임 하단엔 작가의 변이 적혀있다.
”난 친구 두명과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피빛의 붉은색으로 변했다. 난 피곤해서 멈추었고, 난간에 기댔다. 도시의 검푸른 협만(fjord) 위로 피와 불길이 보였다. 내 친구들은 계속 걸었고, 난 불안감에 서서 떨고 있었다. 그리고, 난 자연을 통과해가는 무한의 절규를 느꼈다."
MoMA의 글렌 D. 로워리 관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절규’를 MoMA의 모나리자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올 4월 소더비 런던에서 직원들이 파스텔화 '절규'(1895)를 들어보이고 있다. Photo: AFP/Getty
경매 후 월스트릿저널은 '절규'의 구입자가 뉴욕의 레온 블랙(Leon Black)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대표라고 보도했다. 레온 블랙은 MoMA와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이사로 마네, 세잔, 드가의 회화, 라파엘, 도미에, 반 고호의 드로잉과 브란쿠시, 고갱, 드가의 조각 등도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규’는 여러 차례 미술품 도둑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1994년 두 명의 도둑이 오슬로 소재 노르웨이내셔널갤러리에서 1893판 ‘절규’를 훔쳤다가 손상없이 돌려주었으며, 2004년엔 복면 무장강도가 뭉크뮤지엄에서 1910판 ‘절규’와 ‘마돈나’를 훔쳤으나, 2년 후에 돌아왔다.
MoMA에 전시될 뭉크의 판화
The Sick Child I(1896) Angst(1896) Self Portrait(1895)
MoMA는 ‘절규’ 전시 기간 중 치안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소더비 런던이 ‘절규’를 5일 동안 공개했을 때 7500여명이 공항 스캐너와 가방 검색을 거쳐야 했다. 뉴욕 소더비에서 경매될 때는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소더비의 고객들만 볼 수 있었다.
MoMA ‘절규’ 전시 때엔 시간제 티켓을 배부할 가능성도 있다. www.Mo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