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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20front%20small459.jpg Photo: Dion Beebe

 

 

The Zen of Bennett

  

1950년대 로큰롤의 시대에 데뷔해 힙합 세대까지 도도하게 걸어온 재즈 보컬리스트.

토니 베넷(Tony Bennett•86)은 프랭크 시나트라와 더불어 '재즈계의 쌍두마차'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시나트라는 이 세상에 없어도 베넷은 아직 건재하다. 아니,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당대의 대표 가수들과 녹음한 듀엣 앨범이 블록버스트 히트를 기록하며 노장 가수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노래 밖에 모른다는 그의 아들 대니는 매니저, 손녀 켈시는 그의 모습을 찍어온 사진작가다. 여기에 한국 출신 문은주(Unjoo Moon) 감독이 그의 음악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베넷의 선(The Zen of Bennett)'를 연출했다.  올 4월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초청 상영된 이 영화는 24일 맨해튼 IFC센터에서 개봉됐다. 

  

IMG_9537.jpg 사진전에 전시된 베넷과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모습.

 

토니 베넷을 직접 본 것은 몇 년 전 플러싱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에서였다. 

금발의 젊은 여인을 대동하고 테니스를 보러 왔는데, 그 여인의 뒷 모습이 마치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베넷의 젊은 아내였다.

  

지난해 8월 사진전에서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소호의 모리스 호텔 갤러리에서 토니 베넷의 사진전 ‘Tony Bennett: Portrait of an Artist’(by Kelsey Bennett and Josh Cheues)

오프닝에서였다. 베넷이 레이디 가가, 에이미 와인하우스, 안드레아 보첼리, 존 메이어, 윌리 넬슨, 아레사 프랭클린 등 당대의 톱가수들과 ‘DUETS II’을 녹음하는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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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베넷은 어느 가수와도 듀엣을 할 수 있는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가졌다. 레이디 가가와.

*Duet(Lady Gaga) "The Lady is a Tr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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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보첼리와 뉴욕필 콘서트에서 베넷. 

*Duet(Andrea Bocelli) "Stranger in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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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녹음실에서. 와인하우스는 그로부터 7개월 후 사망했다.  

*Duet (Amy Winehouse) "Body and Soul"     

  

사진작가는 베넷의 손녀인 SVA(School of Visual Art) 출신 켈시 베넷과 조쉬 체우스. 에이미 와인하우스와는 사망 4개월 전

녹음했는데, 60여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두 가수의 모습에서 특별한 예술혼이 느껴지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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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슨 호텔 갤러리의 사진전 오프닝에서. 뒤의 여인이 베넷의 아내다. Photo; Sukie Park

   

미국 팝 역사에서 베넷처럼 장수한 보컬리스트도 드물다. 그는 50년대 데뷔한 후 근 60년간 쉬지 않고 앨범을 녹음했고,

콘서트를 열어왔다.

  

토니 베넷 히트송은 아마도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고향이 샌프란시스코는 아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베넷은 뉴욕의 퀸즈 아스토리아 출신이다.  재즈계의 쌍벽을 이루는 시나트라처럼 이탈리안 아메리칸이다.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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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스티비 원더와 만난 베넷.

 

황혼기에도 변함없는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는 토니 베넷의 삶과 음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베넷의 선’은 문은주 감독의 데뷔작이다. 촬영은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문 감독의 남편 디온 비비(Dion Beebe)가 맡았다.

  

*Zen of Bennett 예고편 

 

 

토니 베넷이 60여년 이상 노래를 해올 수 있었다는 것은 그에게 재능뿐만 아니라 철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은주 감독은 2006년과 2011년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듀엣 앨범을 발표한 베넷을 근황을 중심으로 그의 삶을 선(禪, Zen)의 시각에서 접근한다.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아리아 듀엣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와의 가슴저리는 듀엣 ‘Body and Soul’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선상에서 베넷의 60년 음악인생 무대 앞과 뒤를 탐구한다.

 

상영시간 84분. 323 6th Ave. 212-924-7771. www.ifc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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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토니 베넷, 문은주 감독, 디온 비비 촬영감독. Photo: Getty 

  

☞Unjoo Moon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했다.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에서 미술과 법학을 전공한 후 ABC-TV의 기자와 인쇄매체 기자로 일했다. 호주영화TV&라디오스쿨

(AFTRS)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케네스마이어제작상을 받았으며, 남편이 될 카메라맨 디온 비비를 만났다.


LA로 이주한 후 아메리칸필름인스티튜트(AFI) 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했으며, 프랭클린 J. 샤프너상을 받았다. 단편영화

 ‘Flitters and Sorrow's Child’’(1998)를 만들었다. ‘The Zen of Bennett’으로 2012 트라이베카영화제에 초청됐다. 

 

tony-zen_of_bennett-3.jpg Photo: Dion Beebe  

☞Tony Bennett
본명 안토니오 도미닉 베네데토(Anthony Dominick Benedetto).베넷은 안토니 베네데토라는 이름의 화가로 전시회도 열었으며, 아스토리아의 프랭크시나트라스쿨오브아츠를 창립했다.

아스토리아에서 태어나 제2차세계대전 말기 보병으로 참전했다. 컬럼비아 레코드사와 계약 후 1951년 데뷔 앨범 ‘Because of You’를 낸 이후 ’Rags to Riches’ ‘The Beat of My Heart’ 등 인기곡을 냈으며, 1962년 그의 대표곡이 될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를 출반, 대히트를 기록한다.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로큰롤음악의 전성기에 좀 주춤하다가, 1980년대 후반 MTV 세대에 어필하는 노래를 발표하며, 변신을 거듭했다.


2006년 폴 맥카트니, 엘튼 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보노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과 첫 듀엣 앨범 ‘DUETS’을 발표하자마자 빌보드 차트 3위에 랭크됐으며, 그래미상 3개를 품에 안았다.

 

이제까지 5천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으며, 그래미상 평생공로상을 비롯 17개 트로피를 받았다. 2005년 백악관이 수여하는 케네디 센터 명예의 메달을 받았다.  

 

tonybennet1.jpg Photo: Dion Be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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