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 유명 레스토랑 융단 폭격: 리버카페 풍지박산, 모모푸쿠 위기 모면
리버카페 풍지박산...델 포스토 피해 막심
모모푸쿠, 음식 브루클린으로 이동보관 피해 줄여
허리케인 샌디가 로어맨해튼과 뉴저지 일대를 침수시키고, 정전사태를 일으키고 지나갔다.
‘뉴욕의 카트리나’로 불리우는 샌디는 스타 요리사들과 인기 레스토랑도 무차별하게 무자비하게
휩쓸고 갔다. 어느 식당은 악재가 겹쳤고, 다른 식당은 현명하게 대처해 피해액을 줄였다.
브루클린 리버카페
10피트 이상의 파고가 닥치며 30일 오후 리버카페에선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Photo: Sukie Park
그 아름다운 시절은 갔다.
브루클린브리지 아래 보트 레스토랑 리버카페(River Café)가 허리케인 샌디로 풍지박산이 됐다.
뉴욕에서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이자, 뉴욕타임스의 별 셋, 미슐랭의 별 하나를 받은 리버카페가 적어도 수개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샌디가 지나간 다음 날 오후 리버카페는 겉으로 보기엔 고요했다. 배수 작업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내부는 물난리로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허핑톤포스트에 따르면, 샌디가 불어온 폭풍은 10피트 위로 파고가 오르면서 리버카페를 물바다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오키프 대표는 “1977년 이곳을 오픈한 뒤 수많은 폭풍을 봐왔지만, 이런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발렌타인스데이, 크리스마스 즈음엔 특별히 더 인기 있는 레스토랑 리버 카페. SP
리버카페는 폭풍전야인 28일 저녁 손님을 받았다. 영업이 끝난 후 스탭은 폭풍에 대비해 테이블과 의자 등 모든 가구를
강가에서 가장 먼 테라스룸으로 옮겨놓고 퇴근했다.
샌디는 29일 오전 8시 경 리버카페의 문에 도달한 후 저녁 무렵엔 메인 다이닝룸의 유리창 안으로 침투했다. 그리고, 식당과
키친까지 3-4피트 물이 찼다. 브루클린하이츠에 사는 오키프 대표는 다음날 리버카페가 물바다가 된 것을 보게됐다.
케이크와 점보 슈림프. SP
진흙을 동반한 바닷물이 바닥에 범벅이 됐고, 키친의 대형 냉장고가 넘어졌다. 스타인웨이 피아노도 침수됐다. 샌디로 인한
피해액수는 수백만달러에 이르며, 리버카페는 언제 다시 오픈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마리오 바탈리의 이태리
23스트릿 이탈리안 수퍼마켓 이태리(Eataly)의 생선 카운터는 정전으로 식품을 모두 버려야 한다. SP
아이언 셰프 마리오 바탈리와 조 바스티아니치는 8개의 레스토랑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스티아니치는 정전으로 인해
고급 이탈리안 식당 델 포스토(Del Posto), 바보(Babbo)를 비롯 수퍼마켓 이태리(Eataly) 등 29스트릿 이남의 식당 6곳의 문을
닫아야 했다.
바스티아니치는 허리케인에 대해 특별한 예방책은 없었지만, 정전에 대비한 대형 냉장고를 마련해놓고 있었다. 하지만, 저장된
음식재료들도 하루 더 지나면, 버려야 한다. 이로 인해 델 포스토(11애브뉴)가 입을 손실만해도 5만-7만 달러에 이른다.
트라이베카, 소호 트러플 재난
비싸기로 유명한 트러플. SP
트라이베카(로칸다 베르데, Locanda Verde)와 소호(더치, The Dutch)에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 앤드류 카르멜리니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완전히 모든 물건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트러플팔루자(Trufflepalooza) 페스티벌’을 위해 요리사들이 흠모하는 그 비싼 트러플
(송로버섯)을 사놓았는데, 그 가격만 1만5000-1만6000달러에 달한다. 트러플조차 정전으로 상해버리게 됐다.
카르멜리니는 허리케인 샌디를 대비해 교통장애를 예상하고, 차를 대여해 23스트릿에 주차했다가 자동차마저 침수됐다.
스타 요리사 에이프릴 블룸필드가 운영하는 웨스트빌리지의 ‘스파티트 피그(The Spotted Pig)’도 정전에 수돗물조차 나오지
않는 지경이었다. 촛불과 바텐더만 갖고 영업할 수는 없는 일이다. 화장실도 안되는데...
이스트빌리지 모모푸쿠
샌디로 정전이 된 이스트빌리지의 밤거리. Photo: Gothamist
뉴욕시 레스토랑 2만4000여곳 중 29일 정전된 39스트릿 이남 다운타운 지역의 식당들은 큰 재난을 당한 것으로 알려
졌다.
데이빗 장이 운영하는 모모푸쿠 식당들은 56스트릿의 마페슈만 제외하곤 이스트빌리지에 모여있다.
이스트빌리지 2애브뉴 모모푸쿠 쌈바의 고객들. Photo: Noah Kalina
모모푸쿠는 허리케인 샌디에 대비해 모모푸쿠 누들바, 쌈바, 코 등 식당의 음식재료를 모아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대형 워크인 냉장고으로 이동해 피해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버그엔 모모푸쿠 밀크바 공장이 있다.
하지만, 지하철 불통으로 종업원들이 출근할 수 없었으며, 몇 명 재료상들의 배달도 중단되어 휴업해야 했다.
모모푸쿠는 선배 프렌치 요리사 다니엘 불루와 손을 잡았다.
제임스비어드재단상 최우수 요리사상 수상자라는 공통점이 있는 데이빗 장과 '다니엘'의 다니엘 불루가 샌디 피해자를 위해 특별한
디너를 마련했다.
정전으로 영업을 중단한 모모푸쿠와 카페 불루(Cafe Boulud)는 11월 2일 어퍼이스트사이드 카페 불루에서 공동으로 6코스 디너($495, 와인, 세금, 팁 포함)을 제공했다. 카페 불루의 요리사 개빈 케이센과 모모푸쿠 코의 션 그레이, 모모푸쿠 쌈바의 맷 루도프커가 조리한 요리를 맛보는 것. 수익금은 미적십자사로 기부된다.
그래머시 태번, 유니온스퀘어카페
유니온스퀘어카페(Union Square Café), 그래머시 태번(Gramercy Tavern)과 셰이크 섁(Shake Shack) 등을 운영하는 대니 메이어 대표는 최근 배터리파크시티에 오픈한 식당 ‘노스엔드그릴(North End Grill)’이 다행히 재난을 피할 수 있었다.
요리사 플로이드 카도조에 따르면, 냉장고가 작동했으며, 31일 오후 제한된 메뉴로 영업을 재개했다.
로어이스트사이드 러스&도터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러스&도터스는 로어이스트사이드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뉴욕
타임스의 비평가였던 루스 레이첼이 가장 좋아한다는 뉴욕의 스토어이기도 하다. SP
1914년 오픈한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캐비아와 훈제생선 전문 상회 ‘러스&도터스(Russ & Daughters)’의 주인 조쉬 러스 터퍼는
허리케인 와중에 가게로 가서 생선은 얼음에, 캐비아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친구로부터 발전기를 빌려 피해액을 최소화했다.
맨해튼 다운타운 정전지역엔 올해 미슐랭 스타를 받은 트라이베카의 '정식(Jungsik)'과 일식당 '로산진(Rosanjin)', '코리(Kori)'
웨스트빌리지의 '도화(Dohwa)', 이스트빌리지의 '또순이(Duksuni)' 플러싱에 이어 최근 2호점을 낸 '한주(Hanjoo)' 등과
세타가야 라멘(Setagaya Ramen)' 등 있다.
브루클린 레드 훅
브루클린의 저지대 레드훅(Red Hook)에는 IKEA, 수퍼마켓 '페어웨이(Fiar Way)' 외에 한인 김소휘씨가 운영하는 '굿 포크(Good
Fork)' 등 신세대 요리사들의 식당들이 몰려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이 일대 식당과 와인 스토어 등이 침수됐다. 페어웨이도 다시 문을 열려면 1개월은 기다려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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