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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섬/ Do Jong-hwan, An Island
Newport, RI 섬 도종환 당신이 물결이었을 때나는 언덕이라 했다. 당신이 뭍으로 부는 따스한 바람이고자 했을 때 나는 까마득히 멈추어선 벼랑이라 했다 어느 때 숨죽인 물살로 다가와 말없는 바위를 몰래몰래 건드려보기도 하다가 다만 용서하면서 되돌아갔...Date2019.07.21 CategoryPoetry Window Views820 -
도종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Do Jong-hwan, Between Three and Five o'clock
할리우드 무성영화 '최후의 안전(Safety Last!, 1923)' by Harold Lloyd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빨갛게 물들고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Date2017.05.31 CategoryPoetry Window Views1640 -
도종환, 섬/ Do Jong-hwan, An Island
Arnold Böcklin, Island of the Dead, 1880, Oil on wood,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섬 도종환 당신이 물결이었을 때 나는 언덕이라 했다 당신이 뭍으로 부는 따스한 바람이고자 했을 때 나는 까마득히 멈추어선 벼랑이라 했다 어느 때 숨죽인 물살로 ...Date2016.12.18 CategoryPoetry Window Views1774 -
도종환, 담쟁이/Do Jong-hwan, Ivy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 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Date2014.05.18 CategoryPoetry Window Views7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