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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조선 고추
조선 고추 김정기 삼십 년 넘게 태평양을 건너 물결 타고 조선 고추 한 그루 이 땅에 당도했네. 파도 칠 때마다 휘청거리는 수족 허공에 심겨져 실뿌리 내렸네. 오리나무가 청청한 하늘에 찔려도 한반도에 이는 황사바람에 발 담그고 자라는 토종 고추 그 매...Date2014.07.11 CategoryPoetry Window Views3257 -
김정기, 빗소리를 듣는 나무
빗소리를 듣는 나무 김정기 이제 나무 잎 위를 구르는 빗소리 그 착한 언어의 굴절을 알아듣는다. 몸에 어리는 빗방울의 무늬를 그리며 한 옥타브 낮은 음정에 울음이 배어 수군거리는 천년의 고요 안에 당신의 대답이 울려온다. 밤새 내린 비에 몸 적시고 서...Date2014.05.23 CategoryPoetry Window Views4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