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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17:26

로라 오웬스 회고전@휘트니뮤지엄(11/10-2/4, 2018)

s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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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Owens

로라 오웬스: 카멜리온의 자유로운 캔버스

Nov 10, 2017–Feb 4, 2018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회고전 언론 시사회에서 로라 오웬스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로라 오웬스의 '세계에서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는 법' 14가지

-크게 생각하기

-지속적으로 모순되기

-죄책감 느끼지 않기

-어떤 것에도 두려워하지 말 것

-말수를 줄일 것...

Laura Owen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휘트니뮤지엄에서 회고전(11/10-2/4, 2018)을 열고 있는 로라 오웬스(Laura Owens, 1970- )는 여성 작가다. 그녀는 젊다. 그리고,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뉴욕이 아니라 LA다. 휘트니의 스타 큐레이터 스콧 로스코프(Scott Rothkopf)가 기획한 로라 오웬스 회고전은 그런 의미에서 획기적이다.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프란츠 클라인, 마크 로스코 등 뉴욕학파/미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이 경쟁적으로 대작을 발표하던 1950년대 마초시대의 복귀를 느끼게 할 만큼이나 큰 캔버스들이 이어진다.

Laura Owen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하지만, 로라 오웬스는 추상성 대신, 화려한 컬러의 발랄한 테마와 코믹하면서도 변덕스러운 구도, 그리고 단추, 털실에서 바퀴까지 다양한 재료와 소재를 가져다가 캔버스 안에서 믹스해버린다. 그녀는 캔버스 뒷면까지 붓을 댄다.

여기서 발견하는 것은 폴락과 드 쿠닝, 로버트 라우셴버그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시그마 폴케, 마르셸 뒤샹과 프랭크 스텔라, 중국 수묵화와 만화, 팬시용품과 자수 등 동서고금,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무궁무진한 모티프가 카멜리온처럼 변화무쌍하고, 황홀하게 어우러지는 놀이터같은 캔버스다.

Laura Owen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로라 오웬은 마치 '피터 팬' 속의 땜쟁이 요정 팅커벨처럼 선배 작가들의 컨셉을 뽑아다가 자신의 캔버스 안에서 춤추며 요리하는 것처럼 유쾌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웬스의 작품은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채색된 유토피아같다. 휘트니의 로라 오웬스 회고전엔 70여점이 뮤지엄 2개 층에서 선보인다.

언론 시사회에서 로라 오웬스와 딸, 오른쪽은 휘트니뮤지엄 디렉터 아담 D. 와인버그.

11월 7일 언론 프리뷰에 로라 오웬스는 작품과는 대조적이게 '소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며칠 머리를 안감은 것처럼 보이는 헝크러진 머리카락에 창백한 얼굴, 희미한 안경, 짧은 바지에 헝겊 나이키 스니커, 그리고 백팩 차림이었다. 옆에는 스타 의식이 넘쳐보이는 어린 딸, 그리고 이란 출신 레드캣 큐레이터인 남편 소흐랍 모헤비의 모습도 보였다.

Laura Owen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주간 '뉴요커'에 따르면, 로라 오웬스는 20대초에 일기장에 '세계에서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는 법' 14가지 행동강령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크게 생각하기, 지속적으로 모순되기, 죄책감 느끼지 않기, 어떤 것에도 두려워하지 말 것. 말수를 줄일 것.. 등등이다.

Laura Owen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로라 오웬스는 1970년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에서 태어나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 졸업 후 스코웨건회화조각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미술학교(CalArt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웬스는 LA의 남미 이민자 거주지역 보일 하이츠(Boyle Heights)에 비영리 미술기구 356미션(356Mission)을 운영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에 항의하는 주민들로부터 항의 시위와 살해 위협도 받았다. 휘트니뮤지엄 회고전 오프닝에서도 항위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