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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1 19:22
가을 정취 그윽한 브롱스 웨이브 힐(Wave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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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 Hill 루즈벨트, 마크 트웨인, 토스카니니가 살던 파라다이스
소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보다는 로맨틱할 것 같다.
고 백남준씨가 한때 살았던 브롱스 리버데일에 자리한 식물원의 이름이다. 뉴저지 팰리세이드파크 절벽 아래로 도도하게 흐르는 허드슨강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낙원이기도 하다. 지금쯤 팰리세이드파크에도 단풍이 물들고 있을듯 하다.
데오도어 루즈벨트 미 대통령이 소년시절 이곳에 머물렀고, 소설가 마크 트웨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웨이브 힐의 장기 투숙객이었다. 특권층의 별장이었던 웨이브 힐은 세월이 흘러 서민들의 정원이 됐다. 규모가 28에이커에 달하는 웨이브 힐은 자연 숲, 인공정원, 온실, 그리고 문화시설까지 오아시스다.
가볍게 하이킹도 할 수 있는 우드랜드(woodland)는 한인 '현자 에브론스'씨의 이름이 붙어있다. 우드랜드를 걸으면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낙엽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고, 낙엽 밟는 소리가 삭삭거리며 귀를 간지리는 늦가을의 정취는 웨이브 힐의 매력이다.
Photo: www.wavehill.org
웨이브 힐은 원래 저명한 판사의 별장이었다. 1843년 윌리엄 루이스 모리스 판사가 시골 별장용으로 맨션을 지어 ‘웨이브 힐 하우스’라고 불렀다. 1866년 출판업자 윌리엄 헨리 애플톤에게 넘어간 맨션은 두 차례에 걸쳐 확장된다.
이때 애플톤이 자문을 구한 인사는 건축가와 조경디자이너가 아니었다. 두 명의 거장 생물학자, '진화설' 생물학자 찰스 다윈과 진화설 지지자인 생물학자 토마스 헨리 헉슬리. 당시 헉슬리는 이때 강 건너 팰리세이드파크의 풍광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연적 경이'라고 찬탄했다고 한다.
1870년 여름엔 데오도어 루즈벨트의 가족이 웨이브 힐을 빌려 2년 간 여름을 보냈다. 장차 미국의 대통령이 될 소년은 당시 열두살이었다.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1901년부터 3년간 이 별장에서 집필했다. 트웨인은 잔디 위에 밤나무로 나무집을 만들어 살기도 했다.
1903년엔 금융업자 J. P. 모건의 파트너 조지 퍼킨스가 웨이브 힐을 사들였다. 퍼킨스는 애플톤이 만든 정원과 그린하우스에 또 하나의 그린하우스를 추가하고, 수영장과 테라스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시설까지 추가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에콜로지 빌딩이다.
그리고 정원에는 희귀종 나무와 덤불을, 다양한 화초를 심어 허드슨강의 자연미와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 퍼킨스는 팰리세이드를 인터스테이트 파크로 지정하는데 수훈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퍼킨스는 웨이브 힐을 유명 동물학자 배시포드 딘 박사에게 대여했다. 딘의 취미는 중세유럽의 갑옷 수집이다. 독일•오스트리아 전문 뮤지엄 뉴갤러리의 창립자인 로널드 라우더도 같은 취미를 가졌다. 딘 박사는 컬렉션을 자랑하기위해 ‘아머 홀(Armor Hall)’을 세운다.
딘의 컬렉션 197점은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기증됐다. 이제 아머홀에선 콘서트가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제2차 세계대전 중 4년간 웨이브 힐에서 살았다.
1960년 퍼킨스-프리만 패밀리가 뉴욕시에 웨이브 힐 하우스를 양도하면서 '부자들의 별장'이 '서민의 정원'으로 새로 탄생하게 된다. 웨이브힐은 10월에 열리는 ‘오픈하우스 뉴욕(OHNY)’ 행사에도 참가한다. 2011년 봄부터 다시 개조공사에 들어간 웨이브 힐에선 지정 지역에서 간단한 피크닉도 가능하다.
재즈엣링컨센터와 국제사진센터(ICP) 등에 음식을 케이터링하는 ‘그레이트 퍼포먼스’의 글리더갤러리의 캐치키 트럭(The Katchkie Truck)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판매한다.
Photo: www.wavehill.org
카페@웨이브힐(The Café at Wave Hill)=애프터눈 티: 화-금요일 오후 2시, 2시 30분. 티 서비스($26), 하이 티(High Tea, 제과류 포함, $34) 예약)718-549-3200 x395
리버데일 기차역과 지하철 역에서 웨이브 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웨이브 힐 가든 하이라이트
Photo: www.wavehill.org
▶허버트&현자 에브론스 우드랜드=약 10에이커에 달하는 고적한 숲길로 1992년 리버데일에 사는 사업가 허버트 에브론스와 부인 현자 에브론스씨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숲 안에는 블랙검, 옐로우드, 새드부시 등 양치류와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다. 하이킹은 웨이브힐 정문 왼편에서 시작해 웨이브 힐을 감싸며 북동쪽 리버데일 파크까지 펼쳐져 있다.
현자 에브론스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왔다. 뉴욕한인봉사센터의 회장을 지냈으며, 97년부터 2002년까지는 웨이브힐의 이사로 활동했다. 1981년부터 97년까지 웨이브힐 이사였던 허버트 에브론스씨는 2005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플라워 가든=삼나무 울타리에 벤치 덤불이 있다. 허드슨강을 향한 전망도 아름다운 정원.
▶컨서바토리=마르코 폴로 스터파노 컨서바토리엔 야자수 하우스 선인장과 열대 하우스로 나뉘져 열대 지역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퍼골라 비스타=이탈리안 양식의 정자 겸 전망대. 허드슨강 건너 500피트 높이의 펠리세이드가 장관이다.
▶와일드 가든=1915년 영국식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야생화 가든. 아일랜드계 작가이자 정원 디자이너 윌리엄 로빈슨(1838-1935)의 공이 크다.
맨션 하이라이트
▶웨이브힐 하우스=1843년 윌리엄 루이스 모리스에 의해 그리스 리바이벌 양식으로 건축됐다. 퍼킨스의 딸과 사위인 에드워드 프리만스는 1933년 이 하우스를 개조해 토스카니니와 UN 주재 영국 외교관에게 대여했다. 현재는 컬린 러닝센터로 운영 중이다.
▶글린도 하우스(Glyndor House)=조지안 리바이벌 스타일의 글린도 하우스는 사실상 1860년대 빅토리안 양식으로 세워진 것이었다. 1895년 퍼킨스가 매입한 후 부인 에블리나 볼과 개조하면서 게스트룸과 볼룸을 추가했다. 티파니에 필적하는 스테인글래스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 C. 그란트 라 파지의 자문도 구했다. 집의 독특한 이름은 가족 구성원의 철자를 조합해서 지은 것. 현재 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에콜로지 빌딩=1920년 퍼킨스가 사망하고 글린도 하우스는 번개로 인해 손상을 입어 건물을 아예 헐어버렸다. 뉴욕 건축가 버틀러 앤 코스가 레크리에이션 빌딩으로 디자인했다.
▶개원시간: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4월 15일-10월 14일, *겨울엔 오후 4시 30분까지) 공휴일(메모리얼데이, 노동절, 컬럼버스데이, 베테랑즈데이)을 제외한 월요일 휴관. 1월 1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휴관.
*타겟 무료 입장일=토요일(오전 9시-정오), 화요일(1-4월, 종일), 5-6월(오전 9시-정오), 7-8월(종일), 9-10월(오전 9시-정오), 11-12월(종일)
▶입장료: $8(일반) $4(학생•65세 이상) $2(6세 이상)
▶가는 법: 그랜드센트럴에서 메트로노스 타고 리버데일역 하차. 타임스퀘어에서 지하철 1 타고 242스트릿 하차.
718-549-3200. 675 West 252nd St. Bronx. www.wavehil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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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 기록을 찾아보니까 1901년 이후에 출간된 장편 소설로 'A Double Barrelled Detective Story'(1902), 'A Dog’s Tale'(1904), 'King Leopold’s Soliloquy'(1905), 'A Horse’s Tale'(1907)이 나오네요. 언제나 정성스런 댓글 감사드립니다!
-Sukie- -
마크 트웨인이 1904년에 쓴 단편소설'A dog's tale'을 대학시절에 읽었습니다. 영미소설을 담당했던 김세영 교수께서 강의를 했습니다. 컬빗 덕분에 몇십년 전을 회고해 보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감정이 샘물처럼 마음 속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Elaine-
브롱스의 웨이브 힐을 읽었습니다. 가본 적이 없지만 컬빗이 자세하게 생생하게 설명을 곁들여서 영상을 올려주셔서 가본 것이나 다름없는 느낍니다.
디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소설가 마크 트웨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몇년씩 살았다는 곳이 과연 어떤 곳인가하는 호기심을 계속 웨이브 힐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28에이커의 드넓은 땅에 온갖 희귀식물과 공원과 산책로 등이, 휴식공간으로는 최고네요. 커피와 샌드위치도 시켜서 먹을 수 있는 카페까지 있으니 파라다이스라고 컬빗이 말한게 동감이 갑니다. 한국인 현자 에브런스의 우드랜드도 있으니 자랑입니다. 1843년에 특수층의 시골별장으로 지은 웨이브 힐이 오늘날 서민들의 정원으로 탈바꿈이 돼서 누구나 갈 수 있게되니 멋진 일입니다. 1901년부터 3년간 잔디 위에 밤나무로 나무집을 짓고 별장생활을 했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여기서 어떤 소설을 썼는지 궁금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