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저지 몽클레어 미술관에선... 마티스와 미국의 후예들(2/5-6/18)
로버트 마더웰은 그를 "우리 세기 가장 위대한 미술가"로 불렀다.
앤디 워홀은 1950년대에 마티스가 되기를 원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마티스 드로잉 컬렉터였다.
엘스워스 켈리는 '마티스의 'Verve' 시리즈 몇권을 소장하고 있었다.
마크 로스코는 MoMA에서 마티스의 'The Red Studio'를 본 후 색면화를 시작했다.
마티스와 미국 미술 Matisse and American Art
2월 5일-6월 18일
Montclair Art Museum 몽클레어미술관, 뉴저지
Judy Pfaff (b. 1946), Six of One – Meloné, 1987/Henri Matisse (1869-1954), Reclining Nude I (Aurora), original model 1907; this cast ca. 1930/ Times Magazine cover, Oct. 20, 1930/ Roy Lichtenstein (1923-1997), Bellagion Hotel Mural: Still Life with Reclining Nude (Study), 1997
이미지 홍수의 시대 우리가 자연스럽게 여기는 이미지들이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패션디자이너 이브생로랑의 패턴, 폴 스미스의 줄무늬는 마티스에 빚을 졌다. 애플 광고는 마티스의 '재즈' 컷아웃에서, 네덜란드 캐릭터 미피(Miffy)도 마티스의 원색과 심플한 라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피카소보다 12세 연상인 마티스는 전통의 미학을 전적으로 거부했다. 단순한 선, 비현실적인 색채, 야만스러울만치 원시적인 형태로 관습적인 아름다움, 구도, 조화를 무시했다. 도발적이며, 데카당트한 미술이었던 것이다. 마티스의 새로운 시도는 비평가들로부터 "미친 짓"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마티스는 역사가 짧은 미국의 작가들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브생로랑의 1980 추동 컬렉션과 마티스의 1953년작 '꽃다발(La Gerbe)'/ 애플 아이포드 광고와 마티스의 '재즈(Jazz' 시리즈.
앙리 마티스와 마티스의 영향을 받은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특별전 '마티스와 미국 미술(Matisse and American Art)'이 지난 2월 5일부터 뉴저지 몽클레어미술관(Montclair Art Museum)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18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마티스의 19점과 1907년부터 현재까지 막스 베버(Max Weber), 스튜어트 데이비스(Stuart Davis), 마크 로스코(Mark Rothko),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 헬렌 프랑켄탈러(Helen Frankenthaler),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로이 리히텐스타인(Roy Lichtenstein), 앤디 워홀(Andy Warhol), 밀턴 애버리(Milton Avery), 리처드 디벤콘(Richard Diebencone), 톰 웨슬만(Tom Wesselman) 그리고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아버지 로버트 드 니로 시니어(Robert De Niro Sr.)와 마티스의 증손녀 소피 마티스(Sophie Matisse) 등 마티스 영향을 받은 미국 작가의 44점을 전시 중이다.
Andy Warhol (1928-1987), Drawing (After Matisse), 1985/ Andy Warhol, Woman in Blue (After Matisse), 1985/ Janet Taylor-Pickett (b. 1948), Matisse Blue Dress, 2013
'최근 볼티모어뮤지엄에서는 '마티스/디벤콘(Matisse/Diebenkorn)'이 열렸고(10/23-1/29, 2017), 이 전시는 3월 11일부터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으로 이동 전시되고 있다. 한편,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에서는 4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스튜디오의 마티스(Matisse in the Studio)'전을 연다.
*리처드 디벤콘 "앙리 마티스는 나의 영원한 스승"@볼티모어미술관
Robert Motherwell (1915-1991), Interior with Pink Nude, 1951/ Sophie Matisse (b. 1965), Weather Or Not, 2014/ Sophie Matisse, The Conversation, 2001
'마티스와 미국 미술'전은 마티스는 정물, 풍경, 인물화에서 작업실 풍경 등 소재부터 화려한 팔레트 색조까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에서 미니멀리즘, 팝아트까지 광범위하게 끼친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왜 1907년부터인가? 마티스의 친구들은 1907년 파리에 미술학교 마티스 아카데미(Académie Matisse)를 세워 재정을 지원했고, 마티스는 1911년까지 미국 화가 막스 웨버와 사라 스테인 등 제자들을 가르쳤다.
또한, 마티스는 그해 '블루 누드(Blue Nude/Souvenir de Biskra)'를 발표해 프랑스 대중을 경악시킨다. 원래 누드조각 작업을 하던 중 작품이 부서지자 회화로 작업했다. 1907년 독립미술가협회(Société des Artistes Indépendants) 살롱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추악한 누드"라는 혹평을 받았다.
Henri Matisse (1869-1954), Blue Nude, 1907/ Large Seated Nude, 1922-1929; this cast 1930, Baltimore Museum of Art
누드는 관습적으로 아름답고, 부드러운 스타일이 대세였지만, '블루 누드'는 이를 전복해서 근육질에 추악하고, 과장되고, 거친 선으로 리얼리즘을 거부한 아방-가르드적인 작품이다. 마티스는 후에 청동 조각 '누운 누드/오로레(Reclining Nude/Aurore, 1907)'를 완성했으며, 두 작품은 모두 볼티모어미술관(콘 콜렉션)에서 소장하고 있다. 피카소는 '블루 누드'에 영향을 받아 '아비뇽의 여인들(Les Demoiselles d'Avignon)'을 그리게 된다.
마티스의 '블루 누드'는 피카소, 뒤샹, 브란쿠시, 피카비아 등 유럽의 화가들이 미국에 본격 소개된 1913년 뉴욕의 아모리쇼(Armory Show)에서 선보였다. 당시 화가 마스덴 하틀리(MArsden Hartley)는 아모리쇼를 '지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 미술계에 모더니즘(Modernism)'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Milton Avery (1885-1965), March on the Balcony, 1952/ Henri Matisse (1869-1954), Nu campé, bras sur la tête, 1947/ Stuart Davis (1892-1964), Studio Interior, 1917
특히, 독일 출신으로 뉴욕에 정착한 한스 호프만(Hans Hoffman)은 마티스와 미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의 다리(bridge)였다. 호프만은 자신의 아트 스쿨(Hans Hofmann School of Fine Arts) 에서 제자 로버트 드니로 시니어, 헬렌 프랑켄탈러, 리 크래스너(잭슨 폴락 부인), 울프 칸 등에게 마티스를 가르쳤다.
'마티스와 미국 미술'전 첫 섹션에선 모건 러셀(Morgan Russell)부터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까지 마티스의 제자들의 거장 스승에 대한 오마쥬 격인 도용작품이 소개되며, 두번째 섹션은 마티스 제자 막스 웨버와 사라 스테인(Sarah Stein), 그리고 윌리엄 조라크(William Zorach)와 모리스 프렌더가스트(Maurice Prendergast)가 탐구한 마티스 스타일의 누드, 세번째 섹션은 마티스가 즐겨 그렸던 창문을 작가의 내면과 세상 밖 현실간의 대화의 메타포로써 묘사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Ellsworth Kelly (1923-2015), White Cross, 1959/ Henri Matisse, From the Portfolio Jazz, 1947/ Tom Wesselmann (1931-2004), Sunset Nude with Matisse Self-Portrait, 2004/ Romare Bearden (1911-1988), Dream, 1970
다음 섹션은 1930년 주간 '타임(Time)'지 표지에 등장한 마티스를 비롯, 마티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섹션에선 단순한 윤곽과 컷아웃의 선명한 컬러 등 작품 성향의 변모를 통해 전쟁이 마티스에게 끼친 영향을 탐구한다.
Mark Rothko (1903-1970), No. 44 (Two Darks in Red), 1955/ Henri Matisse, The Red Studio/Issy-les-Moulineaux, 1911
1930년 60세의 마티스는 뉴욕에 왔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롯, 뉴욕의 스카이라인에 반한 마티스는 "젊어서 뉴욕에 왔더라면 아예 정착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고 전해진다.
마크 로스코가 색면화(color field)로 전향한 것은 1949년 MoMA에서 마티스의 '빨간 작업실(The Red Studio)'을 보고 난 후였다. 런던의 나이트클럽에 걸려있던 이 그림이 MoMA로 들어온 직후 로스코는 마티스 그림을 찾아갔고, 한참을 응시한 후 이후 색면화에 전념하게 된다.
핀란드 패션/인테리어 브랜드 마리메코(Marimekko)의 꽃과 줄무늬도 마티스 영감.
Henri Matisse, Pianist and Checker Players, 1924
이와 함께 2가지의 동반 전시도 주목해볼만 하다.
몽클레어미술관 소장품 중 마티스 영감 작품을 소개하는 'Inspired by Matisse: Selected Works from the Collection'에서는 한스 호프만(Hans Hoffman), 도날드 저드(Donald Judd), 알렉스 카츠(Alex Katz) 등 화가 42명의 53점을 모았다. 그리고, 마티스를 테마로 작업해온 자넷 테일러 피켓의 콜라쥬 작품 76점을 소개하는 'Janet Taylor Pickett: The Matisse Series'를 동시에 열고 있다. https://www.montclairartmuseum.org
Matisse and American Artists
• Henri Matisse
• Milton Avery • John Baldessari • Romare Bearden • Patrick Henry Bruce • Eric Carle • Arthur B. Carles • Stuart Davis • Robert De Niro, Sr. • Richard Diebenkorn • Arthur Dove • Helen Frankenthaler • Grace Hartigan • Hans Hofmann • Ellsworth Kelly • Roy Lichtenstein • Sophie Matisse • Alfred H. Maurer • Robert Motherwell • Kenneth Noland • Walter Pach • Judy Pfaff • Maurice Brazil Prendergast • Faith Ringgold • Mark Rothko • Morgan Russell • H. Lyman Sayen • Morton Livingston Schamberg • Sarah Stein • Janet Taylor Pickett • Tom Wesselmann • Andy Warhol • Max Weber • Marguerite Thompson Zorach • William Zorach
MONTCLAIR ART MUSEUM
3 South Mountain Ave. Montclair, New Jersey
수요일-일요일 정오-오후 5시, 월-화요일, 주요 공휴일 휴관. *매월 첫째주 목요일 오후 5시-9시 무료 입장(Free First Thursdays Nights)/ *금요일 학생&노인(65세 이상) 무료 입장/ 티켓: $12(일반), $10(65세 이상/학생), 무료(12세 이하)/ *마티스 특별전은 $6 추가 부과한다. https://www.montclairartmuseum.org
*뉴욕공립도서관 희귀본 컬렉션을 찾아: 말라르메&마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