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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 HessePaintings

마흔살에 붓을 든 독일작가 헤르만 헤세의 풍경화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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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수채화와 그림을 그리는 헤세 Hermann Hesse © Silver Hesse



한국에서 젊은이들의 필독서였던 소설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유리알 유희' 등의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는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했다.


헤세는 마흔살이던 1917년 제 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과 의사의 조언으로 붓을 잡기 시작했다. 순전히 독학으로 수채화를 그리면서 열정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이후 헤세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병행하면서 3000여점의 수채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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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헤세는 아버지 사망, 막내 아들의 입원,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아내로 인해 정신분석을 받게된다. 이때 의사가 꿈을 종이에 그려보라고 조언하면서 붓을 잡기 시작했다. 


처음엔 스위스 베른과 로카르노의 풍경을 그리다가 자화상도 그렸으며, 1918년엔 그림책 '하이킹(Hiking)'도 출간했다. 첫 수채화전은 1920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렸고, 이듬해엔 '티치노의 수채화 11점' 앨범을 냈다. 그리고, 1922년엔 빈터투어에서 독일 화가 에밀 놀데와 2인전을 열 정도로 인정받았다.


헤세가 1919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던 스위스의 와인산지 티치노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따뜻하고, 화려한 색조와 다이나믹한 구도는 그가 조화로운 삶과 행복을 열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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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자화상(1919, 왼쪽).  언스트 부텐버거(1868-1934)가 그린 헤르만 헤세(1905)



1957년 80세를 기념해 독일 마르바흐의 쉴러국립박물관에서 수채화 전시회가 열렸다. 


1962년 사망 후엔 도쿄(1976, 1996), 파리, 뉴욕(1980),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마드리드, 룩셈부르크, 함부르크, 삿뽀로 등지에서 헤세의 그림이 소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서울 전쟁기념간에서 '헤세와 그림들展: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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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그림을 그리면서 종종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는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발견했다. 그것이 객관적으로 어떤 가치를  갖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문학이 내게 주지 못했던 예술의 위안 속으로 새롭게 침잠하는 것이다." (1917년 오스트리아 작가 펠릭스 브라운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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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수채화들은 일종의 시적인 소설이나 꿈과도 같다. 그림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기억을 드러내며, 개인적인 감정과 감성에 따라 변한다...그래서 나는 아마추어에 불과하며 그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 (1919년 한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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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붓으로 무언가 창조하는 것은 내게 좋은 와인처럼 참으로 따뜻하며, 도취적이다..."  (1920년 한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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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단순한 풍경의 모티프는 내가 구축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선다. 공기, 동물, 움직임과 물론,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좋은 한 나는 그림 그리기를 멈출 수가 없다."  (1922년 한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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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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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슈바벤주의 칼프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헤르만 헤세의 아버지 요하네스는 헤세 어머니 첫남편인 개신교 선교사의 제자였다. 스토니아 출신의 헤세 아버지는 인도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외삼촌 빌렐름 군데르트는 일본에서 불교를 연구했다. 자연히 헤세는 동양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다.


본래 시인이 되고 싶었던 헤세는 14살 때 신학교에 입학한다. 짝사랑에 실패 후 자살기도로 신경쇠약증에 걸려 정신요양원에서 보내다가 신학교를 중퇴한다. 이후 책방 직원을 거쳐 시계부품 공장에서 견습공으로 일했다. 그리고 책방 직원으로 돌아가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의 노래'를 낸 후 1904년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작가로서 인정받았다. 이어 '수레바퀴 밑에서'(1906) '쿠눌프'(1915)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등을 출간했으며, 1946년 '유리알 유희'로 괴테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  


1904년 9살 연상의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해 3남을 두었으나, 1916년 아내가 정신병에 시달리고 막내 아들의 중병에 아버지 사망까지 겹쳐 정신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때 의사의 권고로 정신 치료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22년 아내 마리아와 이혼한 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1924년엔 20살 연하의 루트 벵어와 결혼했다. 헤세는 1962년 스위스 몬테뇰에서 85세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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