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오페라 '클링호퍼의 죽음' 유대인 시위로 불안한 초연 초읽기
존 아담스 오페라 '클링호퍼의 죽음(The Death of Klinghoffer)' 운명의 날
반 유대주의 Vs. 표현의 자유 논쟁
10월 20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초연
The Death of Klinghoffer 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10월 20일 초연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신작 '클링호퍼의 죽음(The Death of Klinghoffer)'을 앞두고 링컨센터가 불안하다.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가 지난 주 유대인 그룹과의 반대 시위를 한데 이어 최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초연 시위를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몇몇 정치인들이 합세한다고 발표했다.
메트오페라는 유대인들의 강력한 반대 여론으로 인해 지난 6월 전세계 영화관 동시 상영 'Live in HD'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The Death of Klinghoffer 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지난 9월 22일 메트오페라 2014-15 시즌 개막날 수백명이 링컨센터에 몰려와 '클링호퍼의 죽음' 공연 철회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메트오페라의 예술을 위장한 가면" "메트오페라는 테러리스트를 영웅시" "인종차별적 오페라는 예술에 대한 모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시위를 주동한 뉴욕시립대학교 이사 제프리 위센필드는 "우리는 무대장치가 불탈 때까지 '클링호퍼'가 공연되는 매일 밤 시위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The Death of Klinghoffer 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피터 겔브 메트오페라 단장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 오페라는 테러리즘을 영예화하지 않는다. 갈등을 다루는 어떤 예술도 진정성이 있어야 하며, 갈등의 양면을 탐구해야 한다. 이 오페라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의 동기를 설명해주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캘리포니아 남부와 런던에서도 공연됐지만, 시위자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세계 오페라의 1번지'로 불리우는 메트오페라로 오면서 항의가 거세졌고, 시위대도 커졌다.
The Death of Klinghoffer 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존 아담스의 오페라 '클링호퍼의 죽음'은 어떤 이야기인가?
오페라 '중국의 닉슨'의 작곡가 존 아담스와 대본가 앨리스 굿만 콤비의 '클링호퍼의 죽음'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85년 알렉산드라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되었다가 살해된 장애자 유대인 레온 클링호퍼의 이야기와 함께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에서부터 구약까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의 뿌리를 파헤친다. 1991년 브뤼셀에서 켄트 나가노의 지휘로 세계 초연됐다.
톰 모리스 연출의 이번 프로덕션은 메트오페라가 영국국립오페라(English National Opera)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20일 메트에 초연된다. 지휘는 뉴욕필하모닉의 '콘서트 인더 파크' 지휘로 친숙하며, 메트 오페라 '두 소년'의 데이빗 로버트슨.
The Death of Klinghoffer 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오페라 비평가들은 '클링호퍼의 죽음'이 "존 아담스의 걸작"이라는 호평과 "반유대적이고, 반 이스라엘적"이라는 혹평이 대립했다, 한편에서는 예술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있다.
대본가 앨리스 굿맨은 '클링호퍼의 죽음' 이후 일자리를 읽고, 영국의 캠브리지 인근의 목사가 됐다.
굿맨은 "이 오페라의 주제는 우리는 모두 관계되어 있으며, 우리가 미워하는 이들도 인간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20일 개막날 무대를 습격할 위험도 있다. 가장 리버럴한 도시면서도 유대인이 많은 뉴욕에서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수호할 수 있을까?
그 시험대가 될 '클링호퍼의 죽음'은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8회 공연될 예정이다. https://www.metoper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