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2019.08.13 11:15
플라시도 도밍고 #미투, 20명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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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왕' 플라시도 도밍고 #미투 폭로
"넌 창녀가 아니니깐, 10달러 주차비" "여기가 무대가 아니라면 좋겠어"
AP 통신 9명 #미투 고발자 인터뷰, 도밍고 비행 오페라계의 '공공연한 비밀'
<Update>
플라시도 도밍고 메트오페라 '맥베스'복귀 전격 취소
#MeToo로 20여명의 여성들의 피해자가 드러난 오페라계의 수퍼스타 플라시도 도밍고가 24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2019-20 시즌 '맥베스' 출연을 전격 철회했다. 또한, 도밍고는 앞으로도 메트오페라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23일 '포기와 베스'로 시즌을 개막한 다음날, 25일 '맥베스' 출연 직전 날의 결정이다.
피터 겔브 메트오페라 단장은 지난 21일 '맥베스' 드레스 리허설 후 오케스트라, 코러스 단원들과 미팅을 거쳤다.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AP 통신의 #미투 9인 폭로 후 전격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의 로열오페라는 이탈리아 출신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Vittorio Grigolo)가 일본 투어에서 생긴 사건으로 인해 출연을 정지했다. 메트오페라의 피터 겔브 관장은 로열오페라의 사건 조사로 결백이 드러나지 않는 한 그리골로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라 트라비아타' 출연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와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공연은 불발탄이 됐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성명서(발췌)-
“I made my debut at the Metropolitan Opera at the age of 27 and have sung at this magnificent theater for 51 consecutive, glorious years, While I strongly dispute recent allegations made about me, and I am concerned about a climate in which people are condemned without due process, upon reflection I believe that my appearance in this production of ‘Macbeth’ would distract from the hard work of my colleagues both onstage and behind the scenes. As a result, I have asked to withdraw and I thank the leadership of the Met for graciously granting my request. I am happy that, at the age of 78, I was able to sing the wonderful title role in the dress rehearsal of ‘Macbeth,’ which I consider my last performance on the Met stage...I am grateful to God and the public for what they have allowed me to accomplish here at the Metropolitan Opera.”
The New York Times
Plácido Domingo, one of opera’s biggest stars, withdrew from “Macbeth” at the Metropolitan Opera following allegations of sexual harassment.
https://www.nytimes.com/2019/09/24/arts/music/placido-domingo-met-opera.html?
<Update>
플라시도 도밍고 #MeToo 폭로자가 9월 5일 현재 11명 추가되어 총 20명으로 늘어났다.
Placido Domingo as Miller and Sonya Yoncheva in Verdi's "Luisa Miller." Photo: Chris Lee/Met Opera
테너/바리톤이자 지휘자인 '오페라계의 수퍼스타'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78)가 8명의 성악가와 1명의 무용수로부터 성희롱 고발을 당했다. 이중 7명은 도밍고의 대쉬를 거절해서 커리어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메조 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Patricia Wulf)를 제외한 8명의 여성들은 익명을 요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오페라계의 파워맨 도밍고가 일자리를 빌미로 성관계를 압박해왔으며, 거절했을 때는 처벌을 했다고 주장했다.
어느 고발자는 도밍고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으며, 다른 고발자들은 드레싱룸, 호텔룸, 점심식사에서 무릎을 만지고, 진한 키스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9명의 고발자 외에도 예닐곱명의 여성들은 AP에 도밍고가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어느 성악가는 1990년대 콘서트에 출연시키면서 데이트를 반복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도밍고와 '호프만의 이야기'
도밍고의 성희롱 패턴은 유사했다. 지속적으로 밤 늦게 집으로 전화해서 커리에에 관심을 보이며, 전문적인 조언을 주겠다는 빌미로 식사나 드링크를 제안하거나, 자신의 아파트나 호텔방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다. 한 여성은 도밍고와 LA의 빌트모어 호텔과 도밍고의 아파트에서 두번의 성관계를 했다. 도밍고는 호텔방에서 정사 후 공연하러 떠나면서 10달러를 옷장 위에 놓았다. 그리고 "나는 네가 창녀처럼 느끼길 원치 않아, 하지만 주차료를 네가 지불하는 것을 원치 않아"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대부분의 고발자들은 동료들에게 도밍고와 엘리베이터에서조차도 단 둘이 있지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몇명은 도밍고의 사무실 옆의 여자화장실도 기피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메조 소프라노는 1988년 LA오페라 코러스 시절, 23세였을 때 '호프만의 이야기' 리허설 중 집단 성교 장면에서 도밍고와 키스하는 캐릭터로 발탁됐다. 이때 도밍고는 그녀의 얼굴에 침을 바르면서 진한 키스를 한 후 귀에 대고 "난 이곳이 무대가 아니라면 좋겠어"라고 속삭였다고 폭로했다. 도밍고는 이후 지속적으로 전화를 해서 "내 아파트로 와서 아리아를 부르자. 코치를 해주겠어. 캐스팅에서 어떤 역을 할 수 있는지 들어보고 싶어"라고 말했다는 것.
도밍고와 '호프만의 이야기'
1982년 뉴스위크는 플라시도 도밍고를 '오페라계의 왕(The King of Opera)'라는 표지에 대서특필했다.
한 소프라노는 "어떻게 신(God)을 거절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LA 오페라에서 출연 중이던 27세의 전도유망한 성악가였고, 남편도 있었다. 도밍고는 산타 모니카에서 술 마시자, 영화를 보자, 아파트에 오라, 아침식사를 해주겠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도밍고는 공연 중 드레싱룸에 찾아와서 키스하며, 가슴에 손을 대곤 했다고. 그녀는 마침내 남편에게 도밍고와의 관계를 고백했고, 남편은 강하게 거절하든가 커리어를 완전히 포기하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도밍고의 치근덕거림은 계속됐고, 도밍고를 피하면서 소프라노는 심리적으로 살해당하듯 체중은 현저하게 빠졌다.
워싱턴오페라에서 활동하던 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는 '마술피리' 개막날 남편이 드레싱룸에 와있었다. 도밍고는 삐금히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그녀의 양뺨에 키스한 후 "난 내 라이벌을 만나고 싶어"라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공연 전 긴장을 풀기위해 여자와 함께 있어야 하는 미신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밍고과 부인
플라시도 도밍고에 대한 #MeToo는 20-30여년 전 피해 여성들의 폭로다. '오페라의 절대군주'의 성희롱 패턴이 최근까지 지속되어 왔다면, 누가 그와의 관계로 승승장구했으며, 누가 피해를 입었는지도 밝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1941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멕시코시티에서 자란 플라시도 도밍고는 1962년 스물한살 때 멕시코 출신으로 6살 연상인 소프라노 마르타 오르넬라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 두 아들(플라시도 주니어, 알바로 마우리지오)을 두었다.
도밍고 #미투 폭로 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9월 18일 오프닝 나잇 콘서트 초대를 철회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도 10월 6일 예정이었던 플라시도 도밍고 콘서트를 취소했다. 한편, LA오페라는 도밍고 성희롱을 전격 조사할 예정이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LA오페라의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대응책을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07년 바리톤으로 전향한 도밍고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2019-20 시즌에서 '맥베스(Macbeth)'의 타이틀롤과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의 샤플레스(미국 영사)역으로 9월과 10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https://www.met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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