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팝 디바' 마리사 몬테 뉴욕 콘서트
보사노바와 삼바, 브라질의 팝을 믹스한 음악으로 1200만장의 레코드를 판매한 마리사 몬테. Photo: Sukie Park
Marisa Monte in New York
브라질의 팝 디바 마리사 몬테(Marisa de Azevedo Monte)가 뉴욕에 다시 왔다.
2006년 어퍼웨스트사이드의 비컨시어터(Beacon Theater)에서 처음 보고 반했던 그 목소리. 브라질의 삼바, 보사노바 리듬에 포르투갈의 파두(fado)처럼 애잔한 슬픔을 담은 멜로디가 에코우처럼 울려퍼지는 마리사 몬테. 브라질의 국민가수다.
2년 전 리우 데 자네이루에 머물면서 이파네마 비치에서 플라멩코로 가려고 택시를 탔다. 스페인어도 모르지만, 포르투갈어라고는 오브리가도(감사합니다) 밖에 모르는 터에 무뚝뚝한 택시 기사가 바가지나 씌우지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을 뚫고,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마리사 몬테!’하고 외치니, 택시 운전사의 눈이 동그레진다. 말은 안통했지만, 마리사 몬테의 노래로 ‘공감’할 수 있었다. 기사는 친절하게 목적지에 데려다주고 ‘오브리가도!'를 외쳤다. 3분짜리 음악의 힘이다.
*Marisa Monte, Amor I Love You
노래 분위기에 맞는 비디오 아트가 무대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브라질 아티스트들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였다.
마리사 몬테는 26일 하루 비컨시어터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2개월 전 티켓을 이미 동이 났고, 극장 측은 28일 콘서트를 추가했다. 이 콘서트는 지난해 발매한 새 앨범 ‘O Que Você Quer Saber de Verdade’를 기해 2006년 이후 처음 여는 세계 순회 콘서트 ‘진실, 하나의 환상(Verdade Uma Ilusão)’이다.
마리사 몬테는 2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통기타, 전자기타(퍼스트, 베이스)에 시타, 그리고 퍼커션과 키보드 연주자 9명의 밴드를 이끌고, 직접 기타를 치기도 했다.
*Marisa Monte, Eu te amo,te amo, te amo
2006년 비컨시어터 콘서트에서 흰 천을 무대에 설치하고 노래했던 마리사 몬테는 이번 무대에서 브라질의 현대 아티스트들의 비디오아트를 노래마다 선보였다. 비디오아트와 거울 세트, 그리고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현란한 무대를 꾸몄다.
노랫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멜로디와 비디오아트를 통해 가사를 상상했다. 브라질 팬들은 마리사 몬테의 노래를 합창하면서 객석은 노래방을 방불케했다.
1967년 리우에서 태어난 마리사 몬테는 오페라 수업을 받았다. 로리 앤더슨, 필립 글래스, 루이치 사카모토 등과 레코딩을 했으며, 라틴그래미상을 3회 수상했다. 이제까지 세계에서 1200만장의 레코드를 판매했다.
http://www.marisamonte.com.br/en.
자동차 여행 중 듣기 편안한 음악, 마리사 몬테의 CD와 DVD 홈 컬렉션.
*뉴욕타임스 '2013 가봐야할 곳 46'...1위 브라질 리오
*브라질 출신 뉴욕 세자매(이아라 리, 주사라 리, 주피라 리) 성공의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