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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Newport Jazz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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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아일랜드 휴양도시 뉴포트의 포트아담스주립공원에서 열리는 뉴포트재즈페스티벌. Photo: Sukie Park
 
 
어제의 거장과 오늘의 스타를 초대하며, 내일의 유망주를 발굴하는 북동부 지역 최대의 재즈 축제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Newport Jazz Festival)이 8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렸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제 59회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를 포용한 페스티벌일 것이다. 
 
2008, 2010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2012년 디트로이트 재즈페스티벌에 가봤지만, 올 뉴포트재즈페스티벌은 월드 뮤직이 주류에 흡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음악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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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사파르 퀸텟
 
이라크계 미국인 트럼펫주자 아미르 엘 사파르(Amir ElSaffar)가 이끄는 퀸텟 투 리버스(Two Rivers)는 무대에 아랍의 현악기 우드(oud) 연주자들과 무대에 올라가 중동의 사운드에 블루스, 재즈, 록과 살사가 가미된 재즈를 선사했다. 
 
이는 재즈가 배타적인 장르가 아니라 언제든지 크로스오버할 수 있는 오픈된 음악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어짜피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가 아닌가? 라틴, 아시아, 아랍 음악과의 퓨전은 시대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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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음대를 졸업한 모로코 출신 알리 아므르(왼쪽 끝)과 색소폰을 연주하는 그레이스 켈리.
메인 무대인 포트 스테이지에서 열린 버클리음대생 연합 콘서트에선 모로코 출신 알리 아므르(Ali Amr)가 아랍의 하프 카넌(kanun)을 연주했다. 이 무대엔 라인업엔 없었던 한인 색소폰주자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한국이름 정혜영)가 깜짝 출연했다.
 
그레이스 켈리가 이끄는 재즈 퀸텟은 2010년 뉴포트재즈페스티벌의 오프닝 콘서트에서 영국의 재즈 스타 제이미 컬럼(Jamie Cullum)의 오프닝 밴드로 데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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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인근에서 활동해오던 그레이스 켈리는 최근 산타 모니카로 이주했고, 할리우드 보울에서 연주했다.축제에서 만난 매니저 겸 아버지 로버트 켈리에 따르면, 12월 경 재즈엣링컨센터 디지스 클럽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혜성처럼 등장한 18세의 아시아계 여성 색소폰주자 겸 작곡가 및 보컬리스트가 역사적인 재즈 페스티벌의 오프닝을 장식한 것.
그레이스 켈리를 비롯 여성 재즈 뮤지션의 부상도 주목할만 했다. 
 
2일 뉴포트카지노에서 열린 오프닝 나잇엔 전설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냇 킹 콜의 딸 보컬리스트 나탈리 콜과 빌 찰롭 트리오가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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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재즈의 희망 에스페란자 스폴딩이 빅 포트 스테이지에서 베이스 대신 기타를 연주했다.
 
다음 날 포트 스테이지에선 2011년 저스틴 비버를 밀어내며 신인 아티스트상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올해엔 2개 부문을 석권한 에스페란자 스폴딩(Esperanaza Spalding, 28)이 장식했다. 2008년, 23세로 작은 무대 ‘하버 스테이지’에서 자신의 몸만한 베이스를 치던 스폴딩, 이듬해 센트럴파크 섬머 스테이지에서 신인으로 출연했던 스폴딩은 재즈의 역사를 쓰고 있는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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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할보슨은 "15년 전 고등학교 시절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 6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폭우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15년 후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할보슨은 아방가르드 기타리스트.  
 
 
아방 가르드 재즈로 주목받은 브루클린 기타리스트 메리 할보슨(Mary Halvorson)은 자신의 이름을 딴 퀸텟을 이끌고 콰드 스테이지에서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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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쇼터  쿼텟
 
2013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은 오는 25일로 80세를 맞는 색소폰주자 겸 작곡가 웨인 쇼터(Wayne Shorter)에게 경의를 바쳤다. 뉴욕타임스가 “살아있는 최고의 즉흥연주자”로 평한 웨인 쇼터는 1966년 서른세살 때 전설적인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멤버로 뉴포트 무대에 올랐었다. 
 
그의 첫번째 부인은 일본계이며, 딸의 이름을 딴 작곡 저작권명을 ‘미야코 뮤직’으로 정했다고 한다. 쇼터는 또한 불교신자이기도 하다. 그의 이순(耳順) 축하 무대엔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73)이 게스트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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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허비 행콕(73세)이 웨인 쇼트의 80세 생일 축하 무대에서 게스트로 협연했다.
 
쇼터는 ‘신인 아티스트’를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새로운 아이디어, 둘째는 인기를 얻게 되는 젊은 뮤지션, 셋째는 전통 재즈 연주자들로 나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실험음악, 전위음악, 다민족 음악까지 의미할 것이다. 뉴포트는 세 종류의 신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음악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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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빌 챌럽이 이끄는  트리오는 오래 전 빌리지 뱅가드 맨 앞자리, 로어맨해튼 J&R 스토어 무료 콘서트에서도 봤다. 드러머는 케니 워싱턴, 베이스는 피터 워싱턴으로 둘다 성이 같다. 올해로 15년째 함께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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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디트로이트 재즈 페스티벌 때보다 살이 오른 트럼펫주자 테렌스 블랜차드. 스파이크 리 영화 '모어 베터 블루스'의 덴젤 워싱턴 연주는 실제로 블랜차드의 연주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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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데이비스, 데이빗 샌본 등 전설과 연주했던 마커스 밀러는 기타, 베이스, 색소폰, 클라리넷, 키보드에서 보컬까지 전천후 뮤지션이다. 마커스 밀러가 7일 마지막 콘서트를 장식했다. 
 
축제 이틀째인 3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러나, 오후 3시 경 구름이 걷히고, 파른 하늘이 나타나며 전형적인 뉴포트의 청명한 날씨를 되찾았다. 콘서트가 디트로이처럼 한밤중까지 지속된다면 좋으련만, 오후 7시 30분 경 마커스 밀러 밴드의 공연이 피날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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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리조트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뉴포트의 재즈 페스티벌엔 뉴욕에서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재즈 팬들이 모였다. 
올 페스티벌은 사흘간 총 1만72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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