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센트럴파크 그리고 김치타코 Great Jazz on the Great Hill
Jazz, Central Park & Kimchi Taco
Great Jazz on the Great Hill
August 8, 2015
재즈 뮤지션들은 모두 뉴욕에 온다.
뉴욕이 '재즈의 메카'이면서도, 재즈 클럽이 많으면서도 '재즈 페스티벌'의 규모는 뉴포트나 사라토가에 비하면 작다.
할렘과 이스트빌리지에서 사흘간 열리는 찰리 파커 재즈 페스티벌이나 센트럴파크 북단의 그레이트 힐에서 단 하루 열리는 재즈 모빌의 콘서트는 왜소한 편이다.
그레이트 힐(Great Hill)은 센트럴파크 웨스트 105가 인근의 비교적 한적한 곳이라 꺼리는 뉴요커들도 있다.
1999년 8월 친구와 피크닉을 하면서 윈턴 마살리스가 이끄는 재즈엣링컨센터의 콘서트를 본 곳이 바로 재즈 모빌(JazzMobil)의 '그레이트 재즈 온더 그레이트 힐(Great Jazz on the Great Hill)이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종종 이 재즈 축제에 갔지만, 8얼 7일 열린 올 콘서트는 예년에 비해 곱절 이상의 청중이 몰렸다. 특히 어린이들도 많았다. 뉴욕타임스에 보도되며 홍보 효과를 본 듯. 올해가 센트럴파크 콘서번시의 설립 35주년이라서 떠들썩하기도 했지만, 동부지역에서 재즈를 프로모트하는 재즈모빌은 설립된지 51주년이다.
올해엔 조지 지 스윙 오케스트라(George Gee Swing Orchestra), 킹 솔로몬 힉스 블루스 퀸텟(King Solomon Hicks Blues Quintet), 블루스 기타리스트 레이 쉬너리(Ray Schinnery)와 보컬리스트 레보니 조-앤(Ebony Jo-Ann)이 무대에 올랐다.
김치 타코 트럭 Kimchi Taco Truck
금강산도 식후경. 재즈도 식후경.
예전에는 인근 프라이드 치킨 전문 식당 마미즈 스푼브레드(Mammy's Spoonbread)에서 도시락을 테이크아웃해 피크닉을 하면서 콘서트를 즐겼다. 올해의 굿뉴스는 필립 리(이윤석)의 김치 타코 트럭이 납신다는 것. 덕분에 가볍게 테이블보 겸 블랭켓과 로제 와인 한병을 들고 그레이트 힐로 갔다.
김치 타코 트럭 외에도 그리스 음식 전문 엉클 거시(Uncle Gussy's Greek), 앤디즈 이탈리안 아이스(Andy's Italian Ice), 쿨하우스 고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CoolHaus Gourmet Ice Cream Sandwiches)도 나왔지만, 단연 김치 타코의 줄이 길었다.
타코 3개에 $10. 제 1라운드에 피시 타코, 프라이드 치킨 타코, 갈비 타코를 로제와 함께 먹었다.
그런데, 간에 기별만 간 애피타이저 역할 밖에 못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김치 타코 트럭으로 다시 갔더니 줄이 더욱 길었다.
피시타코(3), 갈비 타코, 볶은 김치가 올라간 제육 타코, 닭구이 타코까지 6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피시 타코가 바삭해서 좋았지만, 김치가 토핑으로 올라간 매운 제육 타코가 별미였다. 타코 5개로 배를 채운 날.
*김치 타코 트럭 스케줄 http://www.kimchigrill.com/kimchi-taco-tr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