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쇼' 출연 싸이(Psy) 미 시청자 정복 & 싸이 신드롬은 왜?
세계인 열광시키는 K-Pop 스타 싸이(Psy) 뉴욕 입성
Psy & Gangnam Style in NYC
싸이가 하루 평균 500-600만명의 시청자를 끄는 NBC-TV의 '투데이쇼'에 출연, 록펠러센터를 배경으로 공연하고 있다. SP
K-Pop 스타 싸이(Psy, 박재상)가 14일 NBC-TV의 인기 모닝쇼 ‘투데이쇼(Today Show)’에 출연해 월드 스타임을 입증시켰다.
이날 싸이는 인기 가수들만 초대하는 투데이쇼의 금요일 ‘토요타 콘서트 시리즈’에 전격 출연해 록펠러센터와 TV를 달구었다. 투데이쇼의 평균 시청자 수는 500-600여만명에 이른다.
록펠러센터의 NBC 투데이쇼 스튜디오 밖에서 열리는 싸이 콘서트를 지켜보기 위해 전날 밤부터 팬들이 모여들었다. 투데이쇼는 싸이의 세계적인 인기를 감안,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서 싸이의 콘서트 간간이 홍보한 후 8시 14분경 야외 무대에 초대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뮤직비디오, 엘렌 쇼에 출연해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엘렌쇼에 출연해 말춤을 가르쳐주는 장면과 함께 히트곡 '강남 스타일'의 내용을 설명했다.
오빤, 내 스타일.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 중.
싸이는 호스트 사반나 거트리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 유명세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지난 7월 15일 한국인들을 위해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놓았는데, 60일만에 이 자리에 있다"고 능숙한 영어로 밝혔다. 그리고, 인터뷰 중 한국어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9월 14일 현재 유튜브의 ‘강남 스타일(Gangnam Style)’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억6600만명을 넘어섰다.
싸이는 메인 호스트 맷 라우어 대신 마이크를 잡은 데이빗 그레고리와 공동 사회자 사반나 거트리, 알 로커와 나탈리 모랄레스에게 말춤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수백여명의 인파와 미 전역으로 생방송되는 NBC 카메라 앞에서 백댄서들과 함께 ‘강남 스타일’과 역동적인 말춤을 선사했다.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 중에서.
투데이쇼는 팬들의 열광적인 ‘앵콜’ 요청에 따라 ‘강남 스타일’을 다시 한번 공연하는 보너스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감사합니다’ 등 한국어 레슨 코너도 진행했다. 앵콜 공연 후 싸이는 스튜디오에서 진행자들과 나란히 앉아 나탈리 모랄레스의 뉴 헤어스타일과 프랑스 잡지 ‘클로서’의 케이트 미들턴의 토플리스 사진 발행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았다. 싸이는 "나도 그런 파파라찌가 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남 스타일'의 음악은 이날 투데이쇼의 브리지 뮤직으로 속속 등장했다. 싸이는 이로써 오전 8시 14분 경 인터뷰로 시작해, 9시 15분 경까지 총 1시간에 걸쳐 미 시청자들 앞에 섰다.
*싸이 '강남 스타일' 빌보드 차트 64위 진입(강남 스타일 영어 가사)
*싸이 바이러스 세계 확산: '강남 스타일' 패러디 모음
*싸이 투데이쇼 출연 '젠틀맨' 공연(2013. 5. 3)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 중에서.
PSY SYNDROME: 세계인이 열광하는 이유?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 스타일'은 왜 세계인들을 열광시킬까?
싸이는 오리지널하고, 신선하다.
# 말발굽 비트와 말춤: 전자음악 속에 녹아든 말발굽같은 비트가 댄스뮤직으로서 중독적이다. 여기에 싸이가 개발한 독창적인 말춤이 신선하다. 가사를 이해할 필요조차 없다. 4분 13초간 계속되는 리듬은 마치 켄터키 더비의 말 경주를 보는 것처럼 다이나믹하다.
# 이국성: 서울의 아파트 단지, 경마장, 강변, 주차장, 사우나, 버스, 놀이터, 엘리베이터 등 이국적인 로케이션에 등장하는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인물들의 군무가 집단적인 환상 속으로 흡입한다. 한국어 랩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 싸이의 매력: 싸이는 비나 다른 가수들처럼 결코 미남이 아니다. 그는 아직도 우량아 선발대회의 유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무성영화 시대의 스타 찰리 채플린은 신사복을 입었지만, 걸인같은 불쌍한 남자였다. 싸이는 수트를 입고, 전혀 예상치 못한 말춤을 춘다. 이미지와 실체의 불협화음, 슬랩스틱 코미디같은 장면들이 연속 폭소를 자아낸다.
# 성적 코드: 말, 엘리베이터 열고 닫기, 히프 클로즈업 등 '강남 스타일' 속엔 성적 코드가 숨어있거나, 노출되어 있다.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외치는 싸이는 또한, 억눌렸던 남성성의 회복일지도 모른다. '마초 마초맨' 싸이의 오리지널한 말춤은 기마민족에 잠재된 남성성 혹은 전 인류의 집단적 무의식, 아키타입(archetype)처럼 보인다. 지금은 21세기 유목민의 시대가 아닌가?
#일장 춘몽: 뮤직 비디오의 시작에서 한 여자가 부채질을 하고 있고, 놀이터를 비치 삼아 파라솔 아래 선글래스 쓴 싸이가 있다. 마치 낮잠을 자는듯한 그가 갑자기 '오빤 강남 스타일'하며 노래를 시작한다. 사실, '강남 스타일'은 싸이가 꾸는 꿈일지도 모른다.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 중에서 말춤 추는 싸이.
친숙하지만, 독창적인 'Made in Korea Superstar'
싸이는 1999년 'Livin' la Vida Loca'로 스타덤에 오른 푸에르토 리코 출신 가수 리키 마틴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처럼 미남은 아니다.
*리키 마틴의 1999년 뉴욕 콘서트 'Livin' La Vida Loca'
정장을 고상하게 차려입고 촌티나게 추는(Dress Classy, Dance Cheesy) 싸이의 스타일은 1978년 할리우드 코미디 '블루스 브라더스(The Blues Brothers)'에서 짐 벨루시를 떠올린다.
*블루스 브라더스 'Jailhouse Rock' 비디오
댄스 열풍의 측면에선 1995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던 스페인 그룹 '로스 델 리오(Los del Rio)'의 '마카레나(Macarena)'와 어쩐지 닮아 있다.
싸이의 ‘투데이쇼’ 출연 하이라이트
# 투데이쇼가 다가올 콘서트를 예고하자 싸이가 록펠러 플라자에 모여든 청중을 향해 양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SP
# '강남 스타일' 발표 60일만에 투데이쇼에서 콘서트를 열게된 싸이가 사회자 사반나 거트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쇼 공동 사회자 알 로커(왼쪽부터) 나탈리 모랄레스, 사반나 거트리, 그리고 "꿈에 그리던 순간"이라는 데이빗
그레고리에게 말춤을 가르쳐주는 싸이. 맷 라우어를 대신해 사회를 본 데이빗 그레고리는 정치 트론 프로그램 'Meet
the Press'의 진행자인데, 이날 열정적으로 춤을 추어서 AP, LA Times와 Huffington Post의 주목을 받기도.
# 나도 싸이처럼. 록펠러 플라자에서 싸이의 팬들이 선글래스를 끼고, 말춤을 추고 있다.
# 유튜브 조회 1억6600만여건을 넘어선 싸이가 말춤과 함께 '강남 스타일'을 공연하고 있다.
# 록펠러 플라자에 모여든 싸이의 팬들. 한인들 뿐만 아니라 타민족 팬들도 전날 밤부터 기다렸다고 한다.
# 팬들의 환호, 달콤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을까, 싸이?
# 비, 원더걸즈 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싸이.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 인기가수 저스틴 비버와 리한나 소속 레코드사 '아일랜드데프잼 레코딩'과 계약한 싸이의 행보가 기대된다.
# 투데이쇼의 진행자들이 '강남 스타일'에 맞추어 말춤을 추고 있다.
# 싸이가 스튜디오에서 진행자들과 담소를 나두고 있다. "나도 파파라찌가 따랐음 좋겠어요!"
# 보스턴의 버클리음대에서 유학한 싸이는 유창한 영어로 호감을 샀다.
# 투데이쇼는 '강남 스타일'의 테마와 함께 진행자들의 말춤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 '투데이쇼'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한 싸이는 19일 '엘렌쇼'에 출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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