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Pierre Hotel
번잡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한가롭게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누려볼까나?
피에르 호텔, 프랜치아, 차안...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도심의 오아시스.
스타카토 시티 안단테 티 타임
(Staccato City Andante Tea Time)
Afternoon Tea in the City
피에르 호텔 'Two E Bar'의 피에르 블렌드 티. SP
왜 영국이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의 대표국이 됐을까?
영국은 18세기 이후 세계 최대의 티(차, 茶) 소비국의 자리를 지켜왔다. 국민 1인당 2.5kg의 티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된 영국에서 차는 전통적으로 상류사회의 음료로 여겨졌다고 한다. 1840년 이후 영국은 식민지국의 티 생산을 통제했다. 1773년 일어난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은 영국의 지나친 세금 징수에 반발한 미국인들이 원주민 인디언으로 위장해 보스턴항에 정착해 있던 홍차 박스를 바다에 버린 사건이다. 이는 미 독립전쟁의 불씨가 됐다.
19세기 차문화는 영국 전체로 퍼져나간다. 서민들이 티 가든(tea garden)을 마련하고, 가든 파티의 일종인 티 댄스(tea dance)가 유행하면서 계급과 상관없이 온 국민이 즐기는 드링크가 됐다. 티 가든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사라졌지만, 티 댄스는 영국은 물론 뉴욕 롱아일랜드의 햄튼이나 파이어아일랜드, 케이프 코드 등 휴양지에서도 가든 파티처럼 열리기도 한다.
영국에서 티하면 black tea에 우유를 타서 마시는 것이 가장 흔하며, 하루에도 5-6잔 마시는 이들도 많다. 사주들은 직원들에게 티 타임(tea time)을 허용하기도 한다.
간단한 식사와 차를 겸할 수 있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누가 시작했나?
1800년경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러셀이라고 한다. 러셀 부인은 점심과 저녁 사이에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싶어서 티와 스콘(scones), 잼을 함께 먹기 시작했고, 이후로 널리 퍼지게 된다.
10월의 오후 맨해튼 정글 숲의 스타카토^^ 리듬에서 벗어나, 안단테~안단테~ 피에르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셔보았다.
Afternoon Tea@Pierre Hotel
Two E. Bar 입구
뉴욕에서 오후의 차 한잔이라? 어쩐지 여유롭고, 로맨틱하다.
관광객들로 번잡한 5애브뉴 피에르 호텔에서의 애프터눈 티는 특히 동중정(動中靜)T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후엔 차 한잔의 여유, 저녁엔 재즈 콘서트를 선사하는 ‘Two E. Bar’는 호텔의 주소에서 이름을 따왔다.
SP
애프터눈 티는 매일 오후 3-5시에 제공한다.
# 트래디셔널 티 서비스($55)= 샌드위치+스콘+페이스트리
# 스위트 티 서비스($45)=스콘+페이스트리
# 로열 티 서비스=트래디셔널 티+샴페인($65-드모아젤 브루트 샴페인/$75-드모아젤 로제 샴페인)
호텔 게스트들이 관광에 나간오후는 뉴요커들에게 평화로운 애프터눈 티 타임이 된다. 커피로 대신할 수도 있다.
SP
Tea Menu는 얼 그레이(Earl Grey), 피에르 블렌드(블랙 티 믹스), 아쌈, 다질링, 랩상수총, 페퍼민트, 카모마일 등 다양하다.
티는 Harney&Sons의 제품을 사용한다.
핑거 샌드위치, 진저 스콘, 데본셔 크림, 메이어 레몬커드, 커피 럼 오페라케이크, 미니 레몬 메링게, 3층짜리 페이스트리가 나온다. 티는 피에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블랙티 믹스 '피에르 블렌드'를 택했다. 물을 세번 리필해주었다. 층 하나에 한 주전자씩 티를 마신 셈.
3층은 핑거 샌드위치.
2층은 스콘. 진저 스콘이 맛있다.
1층은 타트와 오페라 케이크 등 페이스트리.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열정적으로 탱고를 추는 장면을 이 호텔에서 촬영했다. 5애브뉴 입구로 들어
가면서 아름다운 벽화가 있는 로툰다를 구경할 수 있다.
@The Pierre 2 East 61st St.& Fifth Ave. 212-838-8000
Aftenoon Tea in Asian Style
Photo: Cha-An
@차안(Chan An Japanese Tea House, 230 East 9th St. 212-228-8030)=이스트빌리지의 2층에 자리한 차안은 녹차 등 일본 티 전문으로 페이스트리(블랙 세서미 크렘 브륄레, 초콜릿 롤케이크 등)와 가벼운 도시락 런치를 제공한다. 매주 1, 3주 일요일엔 다도식 특강도 열린다. www.chaanteahouse.com
@프랜치아 베간 카페(Franchia Vegan Cafe, 12 Park Ave.&35th St. 212-213-1001)=채식 한식당 한가위(Hangawi)에서 운영하는 파크애브뉴의 티 하우스는 가벼운 베지테리언 런치와 함께 국화차, 지리산 작설차 등을 즐길 수 있다. www.franch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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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연찮게 이 호텔에 들어갔다가 애프터눈 티 마시는 것 보면서 꼭 한번 해봐야지했는데. 역시 뉴욕컬처비트에서 내용 다뤄주시네요! 아 다음엔 저기로 ㄱㄱ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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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데이트가 되실꺼예요:)) 점심식사 건너 뛰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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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피에르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 마시려면 예약 꼭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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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은 테이블을 잡는데 유리하겠지요? 그냥 walk in하시는 것보다는요.
경험에 의하면, 식당에 들어가서도 'do you have a reservation?'하고 묻잖아요.'yes'하면 얼굴에 미소가,'no'하면 얼굴 표정이 없어요. 어떨 땐 좀 찡그리구요.
사실 제가 매니저라도 예약하시는 분께 더 근사한 자리를 드리고 싶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