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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19.12.23 00:21
(451) 강익중: 또 한해를 보내며
조회 수 584 댓글 0
詩 아닌 詩 <28> 또 한해를 보내며
Ik-Joong Kang, Study for Lifted Moon of Dream, 2005, 130,000 Children's Drawings, 15m in Diameter, Flushing Meadows Corona Park, Queens, NY
고요
지금
마음에 풍랑이 일어도
고요에 귀 기울이면 마음이 잔잔해진다
그 속에서 나를 한 번 더 내려놓으면 나를 만난다
그리고 나는 긴 고요의 숲을 걷는다
넓은 고요의 바다에 누워버린다
바람이 멈춘다
햇살이 좋다
가만히 웃는다
Ik-Joong Kang, Floating Moon Jars and Mountain and Wind, 2015, White Porcelain and Mixed Media on Wood, the Museum of Modern Art, Kuwait
반성
작아지려 해도 작아질 수 없는 것은
원래 나는 작아질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낮아지려 해도 낮아질 수 없는 것은
원래 나는 낮아질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비우려 해도 비울 수 없는 것은
원래 나는 비울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용서하려 해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원래 나는 용서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원래 나는 잊을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Ik-Joong Kang
올해 마지막 날에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