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83)
- 강익중/詩 아닌 詩(83)
- 김미경/서촌 오후 4시(13)
- 김원숙/이야기하는 붓(5)
- 김호봉/Memory(10)
- 김희자/바람의 메시지(30)
- 남광우/일할 수 있는 행복(3)
- 마종일/대나무 숲(6)
- 박준/사람과 사막(9)
- 스테파니 S. 리/흔들리며 피는 꽃(49)
- 연사숙/동촌의 꿈(6)
- 이수임/창가의 선인장(149)
- 이영주/뉴욕 촌뜨기의 일기(65)
- June Korea/잊혀져 갈 것들을 기억하는 방법(12)
- 한혜진/에피소드&오브제(23)
- 필 황/택시 블루스(12)
- 허병렬/은총의 교실(102)
- 홍영혜/빨간 등대(70)
- 박숙희/수다만리(66)
- 사랑방(16)
강익중/詩 아닌 詩
2020.01.29 14:38
(458) 강익중: 뉴욕, 샌프란시스코, 이태원
조회 수 540 댓글 0
詩 아닌 詩 <29> 세 도시 이야기
Ik-Joong Kang, Multiple Dialogue Infinity with Nam June Paik (Detail), 2009-2010, 62,000 Works,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Korea, Gwacheon, Korea
뉴욕
누구는 뉴욕이
샐러드 보울이라지만
내 생각엔 뉴욕은
내가 좋아하는 의정부 부대찌개다
이것저것 다 섞인 맛
지날수록 정말 간단치 않은
그런 맛이다
누구는 뉴욕이
멜팅 팟 같다지만
내 생각엔 뉴욕은
백남준 선생님 비디오다
이색 저색 총천연색
지날수록 엄청 새로운
그런 빛이다
Ik-Joong Kang, Gateway, 2000, 5,400 Works, 7.6 x 7.6 cm each, Mixed Media on Canvas, Metal, Ceramic and Wood, Collection of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CA
샌프란시스코
하루에 두어 번
안개가 몰려오는 곳
언덕이 높아
따로 운동이 필요 없는 곳
금문교 색이
금색이 아니라 빨간색인 곳
파도가 보이는 산책로에
채송화가 피어난 곳
일 년에 두어 번
안개처럼 가고 싶은 곳
Ik-Joong Kang, 1969
어릴 적 이태원
낮에는 파리 쫓고
밤에는 모기 쫓던 곳
부군당 느티나무 사이
노란 보름달 뜨던 곳
우물가 등목할 때
채송화 빼꼼히 나를 보던 곳
비 오는 날 달팽이 잡고
맑은 날 사루비아꽃 빨던 곳
우리 집 다섯 식구
울고 웃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