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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0.02.26 18:42
(464) 강익중: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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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아닌 詩 <30> 인생의 터널에서
Ik-Joong Kang, Mountain and Flower, 2009, 12 Panel Folding Screen (Detail), Mixed Media on Wood
인생의 터널에서
무얼 걱정하나
눈 비 맞을 일 없는데
무얼 걱정하나
꽉 막힌 동굴도 아닌데
무얼 걱정하나
환한 햇살이 기다리는데.
무얼 걱정하나
어차피 지나야 할 길인데
Ik-Joong Kang, Moon Jar and Flowers, 2009, 5 x 5 Ft, Mixed Media on Wood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바람이 세다고
마음마저 굽힐 때
길이 멀다고
아닌 길로 달려갈 때
지난 것을 버린다고
첫 마음도 버릴 때
나에게는 봄바람이고
남에게는 가을 서리일 때
Ik-Joong Kang, Black Mountain (Detail), 2007, 3 x 3 ft, Acrylic on Wood
산이 높으면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바람이 세고
바람이 세면
돌이 많다
그리고 돌엔
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