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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강익중: 무엇이 나를 만드는가
詩 아닌 詩 <39> 무엇이 나를 만드는가
Ik-Joong Kang, Untitled1 (from Happy World), 2000, 3 x 6in., Mixed Media on Wood
무엇이 나를 만드는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자
새벽을 늘 무릎으로 맞자
어깨를 펴고 걸어 다니자
전체를 보는 눈을 기르자
이름을 남기려 하지 말자
지나간 일로 고민치 말자
직감을 신의 선물로 알자
화초에 물을 때맞춰 주자
Ik-Joong Kang, Untitled2 (from Happy World), 2000, 3 x 6in., Mixed Media on Wood
차이
바람에 연을 날렸더니
날아간 연줄이 나를 잡고 있구나.
잊으려고 생각을 놓아버렸더니
놓았던 생각이 메아리로 오는구나.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가지려고
행복의 세 잎 클로버를 내가 밟고 서 있구나.
Ik-Joong Kang, Untitled3 (from Happy World), 2000, 3 x 6in., Mixed Media on Wood
그분
그분은
그곳에 계시지 않고
부는 바람에
흰 눈을 뚫고 나오는 파란 새싹에
아이들의 눈동자에
시냇물을 가르는 작은 물고기에
떠오르는 아침 해에
돌보지 않아도 피는 이름 모를 들꽃에
모든 별과 달과 숲에
이 나라 삼천리에
작은 먼지에
내 안에
그리고
그곳에 계신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작가의 작품은 색상이 현실이 아닌 꿈나라에서 봐야만 볼 수있는 느낌입니다. 꿈나무들의 그림을 모아 예술작품을 만들어서 승화하는 힘이 어디에 있나 생각해봅니다. 시를 쓰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색채를 꿈 속에까지 끌어 들이나 봅니다. 강 작가님이 오방색으로 쓴 "번개와 천둥은 쌍둥이인데 번개가 형이다"란 헝겊 가방을 제가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