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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ley Restaurant & Biergarten 


청춘예찬: 독일 생맥주 샘플과 소시지 파티



*2015 독일 스튜벤 퍼레이드가 9월 19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5애브뉴(65-86스트릿)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독일 맥주&소시지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센트럴파크 섬머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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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 날의 초상. 대학시절 요들송이 흐르는 호프, 이름이 '하이델베르크 하우스'였던가? 

알프스 소녀 차림의 웨이트레스가 날아다주는 훈제족발 향이 아직도 코끝을 자극하며 향수를 불어일으킨다. 


충무로 취재하던 시절 퇴계로의 '베어가든(Bear Garden)'은 젊은 영화인들의 아지트였다. 

피자와 함께 300cc짜리 '조끼'잔에 나오는 생맥주, 혹은 1000cc짜리 대형 잔을 들고 누가 빨리 마시나 내기도 했던 것 같다. 생맥주와 함께 영화 이야기를 모락모락 피우던 시절이었다. 그때 8천원짜리 필레미뇽은 너무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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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나무 쟁반에 제공하는 비어 플라이트.  Photo: Loreley



독일은 괴테와 베토벤의 나라이자, 맥주와 축구의 나라이기도 하다. 2012년 독일인의 맥주 소비량이 체코공화국과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였다고 한다. 


비행기 탈 필요없이 세계 모든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뉴욕. 그러나, 뉴욕에선 어쩐지 독일 식당과 비어가든이 많지 않다. 유대인이 많은 뉴욕에서 홀로코스트의 망령 때문일까?


그런데, 몇년 전부터 곳곳에서 비어가든이 늘어났다. 퀸즈 아스토리아의 운동장만한 야외 공간이 있는 체코 비어가든 '보헤미안 홀(Bohemian Hall)' 만큼은 아닐지라도 곳곳에 진짜 가든을 겸비한 맥주집들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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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엔 1500여가지 소시지가 있다고. 로렐라이의 '소시지 파티'($27)는 7종으로 3인이 먹기에 충분하다.  Photo: Loreley



로어이스트사이드 뉴뮤지엄(New Museum) 옆 리빙턴 스트릿에 있는 로렐라이 레스토랑 & 비어가든(Loreley Restaurant & Biergarten)은 독일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름만 들어도 '로렐라이 언덕~~'을 흥얼거리게 되는 로렐라이는 지난해 여름 친구와 소호를 걷다가 목이 말라 들어갔던 곳이다. 


그래서 바워리스트릿을 지난 로어이스트사이드인데도, 기억 속에는 소호로 남아 있었다. 

후덥지근한 더위를 피해서 헤페바이스(바이엔 슈테판 헤페바이스비어)로 갈증을 달래고 보니, 우리가 제일 늙었다. 햇볕이 쨍쨍한 옥외 가든에서, 어두운 실내에서 깔깔거리는 청춘들 사이에 앉아 있었다. 주말에 소호에 가면 주눅이 들게되는 세대가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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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이의 부드럽고, 따끈한 프레쩰. Photo: Loreley 



지난 주는 뉴욕 맥주 주간이었고, 나른해지기 쉬운 목요일 저녁 '로렐라이'로 향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하면서. 

밤의 로렐라이는 밝고, 아늑했다. 요들송도, 칸막이도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물론 젊은이들이 많았다. 


커다랗고 듬직한 커뮤널 테이블이 어떤 나무로 만들었는지 맘에 들었다. 게다가 다리는 튼튼한 강철같은 보루로 마감을 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이지 않게 안전하고, 확실한 식탁이었다. 

알고보니, 테이블은 쾰른의 맥주집 가구를 제작해준 목수가 만들었다고 한다. 로렐라이 테이블!




Loreley Draft Beer & Sausage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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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제 2외국어로 불어를 했기에, 독일어 메뉴가 주눅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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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나무쟁반에 나오는 독일산 생맥주 플라이트(샘플링), 맥주와 베이컨 양배추절임(사워크라우트) 위에 누운 7종 소시지. 위키피디아엔 독일 소시지만 40여개가 소개되어 있다.  브라트브루스트(Bratwurst, 돼지고기 갈아 만든 것), 보크부르스트(Bockwurst, 송아지, 돼지고기에 후추, 파프리카를 넣어 만든 것으로 Bock 맥주와 함께 먹는다), 바이스부르스트(Weisswurst, 송아지와 베이컨, 파슬리, 양파, 레몬 등을 믹스해 만든 흰 소시지)... 안타깝게도 소시지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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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비어,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 라데베르거 필스너, 가펠 쾰쉬.


Weihenstephan Hefeweissbier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비어
725년 맥주 양조를 시작, 세계 최고로 오래된 맥주회사 바이엔슈테판. 거품이 풍성하고, 갈증 해소에 제격인 라이트 맥주. 


Köstritzer Schwarzbier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
괴테가 즐겨마셨다는 흑맥주. 커피와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남았다. 
Radeberger Pilsner 라데베르거 필스너
쌉싸름한 뒷맛이 포테이토 팬케이크(애플 소스)와 잘 어우러졌다.
Gaffel Kölsch 가펠 쾰쉬
쾰른산 맥주. 너무나 라이트해서 숙녀같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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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풋볼을 시청하며 먹다가 목에 걸린 프레쩰은 딱딱한 것. 로렐라이는 따끈하고, 푹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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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테이토 팬케이크와 애플 소스. 고소하고, 바삭해서 하나 더 추가. 딜과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오이샐러드는 색다른 맛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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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맥주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가 커피와 초코향이 은은하니 제일 맛나서 큰 걸로 시켜 나누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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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파티는 셋이 나누어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다. 1/3쯤이 남아서 싸달라고 해 집으로 가져왔다. 다음날 점심 때 한양마트의 황금비율 '해닮은 쌀'을 지어서 우리 동네 '사하디(Sahadi) 마켓에서 산 고센 김치와 모듬 소시지를 넣고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니 별미!




graphic_loreley.jpg http://loreleynyc.com

Loreley Restaurant & Biergarten 

7 Rivington St. 212-253-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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