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 New York
2012.11.28 01:24
전망좋은 레스토랑을 찾아서...아시앗, 로버트, 가온누리, 씨그릴, 버그도프굿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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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with a View
아시앗, 로버트, 가온누리, 씨그릴, 버그도프굿맨
컬럼버스서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35층의 아시앗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본 전경. Photo: Sukie Park
뉴욕은 고층 빌딩이 빽빽한 정글 숲처럼 느껴진다. 이 도시에서 전망 좋은 레스토랑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엔 록펠러센터 GE 빌딩 65층에 레인보우룸(Rainbow Room)이 있었다. 아르데코 빌딩의 백미인 GE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남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북으로 센트럴파크와 조지워싱턴 브리지까지 보이던 뉴욕시의 랜드마크였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마지막 장면으로 영원히 로맨틱한 레스토랑으로 남았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옥신각신하던 빌리 크리스탈과 멕 라이언이 뉴이어스이브에 레인보우룸에서 댄스와 키스를 나누는 해피 엔딩이었다.
주말 레인보우룸에서 제공했던 뷔페 브런치. Come Back! Rainbow Room!
레인보우룸은 주중 런치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바라보는 창가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주말엔 뷔페 브런치를 제공했다.
문제는 전망보다 뷔페 먹거리에 혈안이 되었던 것. 미모사 칵테일로 시작되는 뷔페는 특히 씨푸드 섹션과 디저트가 가히 환상적이었다.
랍스터, 클램에 오이스터까지… 4-5년 전 뷔페 브런치에서 아마도 생굴을 무한대로 먹었으니. 그런데, 2008년 경제쇼크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레인보우룸은 이듬해 문을 닫고 만다. 그리고, 뉴이어스이브의 화려한 파티도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레인보우룸이 돌아왔다. 2014년 10월 다시 오픈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노스타워 106-7층에 자리했던 윈도우 온더 월드(Windows on the World)’엔 딱 한번 가봤다. 9.11으로 산산이 재가
되기 1년쯤 전이었다. 해질 무렵부터 별이 뜰 때까지 건축가 부부 친구들과 식사를 했는데, 음식 맛보다 마치 우주선에 탄듯한 전망이 스펙터클해서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이곳 와인 리스트에 ‘내 꿈의 와인’ 브라이언트 패밀리(Bryant Family) 카버네 소비뇽 1996 빈티지가 300달러라서 놀랐다. 구하기도 쉽지 않은 와인이지만, 보통 레스토랑에선 500달러 이상 차지하고 있었다. 언젠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식당이었는데, 사라지고 말았다.
크리스마스 이브, 발렌타인데이에 느긋하게 식사를 하게 되는 리버 카페. 전망이 일품이다. Photo: Sukie Park
2012년 10월 말 허리케인 샌디는 또 하나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을 삼켜버렸다. 브루클린브리지 아래 바지선에 자리한 리버 카페(River Café)가 침수된 것. 키친과 와인 저장고, 스타인웨이 피아노까지 침수되어 문을 닫았다.
리버카페는 뉴욕에서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으로 불리워왔다. 밤에는 강물 위로 로어맨해튼의 불빛이 들어오고, 낮에는 지나다니는 요트와 크루즈가 낭만적인 식당. 브루클린 브리지 초컬릿 디저트 또한 유니크한 리버 카페. 선데이 브런치에선 록그룹 U2의 보노도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리버카페는 2014년 5월 보수 공사 끝에 다시 문을 열었다.
맨해튼 32스트릿의 고급 레스토랑 가온누리. 한식과 전망을 둘 다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뉴욕에 전망좋은 레스토랑이 전멸한 것은 아니다.
한인타운 빌딩 39층에 ‘세상의 한 가운데’를 뜻하는 코리안 레스토랑 ‘가온누리’가 문을 열었고, 한인과 타민족 고객들 모두에게 스펙터클한 전망과 근사한 한식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이 뷰를 다시 찾은 셈이라고나 할까.
할러데이 시즌, 근사한 전망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My Favorite Restaurants with a VIEW
▶아시앗(Asiate):컬럼버스서클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35층에 자리해 있다. '아시아테'로 알고 있었는데, 안내인이 '아시앗'이라고 했다. 테이블 위엔 오키드가 있고, 창가에서 컬럼버스서클과 센트럴파크의 숲이 내려다 보인다.
모던한 인테리어, 흠잡을 곳이 없는 서비스에 전망이 식사를 쾌적하게 만든다. SP
일본풍의 아메리칸 요리를 내세우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고베 스타일의 와규 비프, 연어 요리도 근사하다.
밤을 갈아서 만든 체스넛 수프. 그윽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데, 배를 금새 채워준다. SP
프리젠테이션이 가히 예술급인 투나 타르타르.
고베 갈비 요리.
와일드 트라우트. 조금 드라이했다.
상큼하게 입안을 마감시켜주는 그레이프프룻 파나코타와 라스베리 케이크.
그레이프프룻 파나코타 등 디저트도 황홀하다. 브런치도 인기있으며, 3코스 런치엔 퓨전 벤토 박스를 맛볼 수 있다.
80 Columbus Circle@60th St. 212-805-8881. http://www.mandarinoriental.com/newyork/fine-dining/asiate
컬럼버스 동상과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아트앤디자인뮤지엄 9층의 로버트 레스토랑. SP
▶로버트(Robert):컬럼버스서클의 아트앤디자인뮤지엄(Museum of Art and Design) 9층에 있지만, 아직 널려지지 않아 보석 같은 레스토랑. 게다가 가격도 바가지로 느껴지지 않는다.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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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름은 평범하지만, 전망은 스펙터클하고 이국적이며 컬러풀한 인테리어도 회색도시에 액센트. 음식 또한 수준급이다.
투나와 피자의 하모니.
보기엔 샐러드같지만, 호박 리조토. 달착지근한 호박과 옥수수, 야채가 어우러져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투나 카르파치오를 올린 비스킷같은 참치 피자와 호박 리조토가 애피타이저였는데, 리조토가 메인디쉬로 옮겨가며 가격이 $14에서 $22로 오른 것이 아쉽다. 3코스 런치 정식이 $32..
2 Columbus Ave. 212-299-7730 www.robertnyc.com.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7층의 레스토랑. 점심 시간 테이블 잡기가 쉽지 않다. SP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한국이나 일본의 백화점 지하엔 대개 푸드코트가 있다. 쇼핑객들이 허기지면 않되니까 먹거리도 풍성하게 제공한다. 뉴욕의 백화점 지하엔 거의 화장품 코너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들도 레스토랑을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는데, 로드&테일러 안에 사라베스(Sarabeth)가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바니즈 뉴욕에 있는 ‘프레드(Fred’s)도 뉴요커들에게 인기있는 런치 레스토랑이다.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센트럴파크 사우스 그랜드아미 플라자의 전망일 것이다.
전망으로 볼 때 최고의 백화점 식당은 ‘버그도프굿맨(BG) 백화점 7층의 레스토랑이다. 센트럴파크와 플라자호텔 광장의 전망뿐 아니라 인기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서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가 쇼핑을 즐긴 곳으로 유명해졌다. BG는 캐리의 취향만큼이나 뉴욕에서서 가장 사치스러운 백화점으로 가격도 비싸 ‘부르조아 레스토랑’으로 불리우고 있다.
아스파라거스 수프($12)
점보 럼프 크랩케이크($30)
고담 샐러드($26)
창가의 아르데코 양식의 2인용 테이블 의자는 다정한 연인들이나 친구 사이에 런치를 즐기기에 좋다. 샐러드도 가격이 비싼 편이다.
745 5th Ave@58th St. 212-872-8977 www.bergdorfgoodman.com/store/info/restaurant.jhtml?rest=100001
SP
▶가온누리(Gaonnuri): 전망 하나 만으로도 K-타운의 핫 스팟이 될 한식당이다. 32스트릿 우리 아메리카은행 빌딩 39층 펜트하우스에 자리한 업스케일 레스토랑으로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맨해튼과 뉴저지의 전망이 들어온다.
SP
달항아리 디스플레이, 조각보 테이블 세팅이나 수저부터(난 무거운 수저가 좋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쾌적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갈비와 된장찌개 반상(런치 스페셜). 시골된장의 그 맛이다.
산채 비빔밥은 돌솥이 안된다고 했지만, 요청했다. 취나물, 고사리 등 산나물이 더 풍성했더라면...
런치 스페셜 ‘반상’($20)은 불고기/갈비/은대구조림(구이)와 된장찌개/김치찌개 콤보로, 물론 다양한 반찬이 나온다. 저녁 때는
못가봤지만, 사진으로 보니 야경의 전망이 유혹적이다.
1250 Broadway Penthouse(39th fl.) 212-971-9045. http://www.gaonnurinyc.com.
록펠러센터 링크에서 스케이터들을 볼 수 있는 씨 그릴. 할러데이 시즌엔 크리스마스 트리도 볼 수 있다.
▶씨그릴(Sea Grill): 록펠러센터의 고급 씨푸드 전문 레스토랑. 추수감사절에서 지나 연말까지는 인기가 치솟는다.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링크에서 스케이팅을 지치는 이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더욱 로맨틱하다.
록 펠러센터 씨그릴의 내부. 아이스링크로 벽 창문이 나있다. 할러데이 시즌엔 인기가 치솟는다. SP
씨그릴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씨푸드 차우더와 크랩 케이크, 그리고 피시(cod)&칩스. 크랩 케이크가 튀김옷을 입혀 바삭바삭한 맛이 고소하다. 파티 분위기를 내려면 랍스터, 오이스터, 클램이 나오는 칠드 씨푸드 플래터가 적격이다.
씨푸드차우더
크랩케이크
피쉬&칩
나 홀로 식사일 경우엔 예약할 필요가 없는 바를 추천한다. 작은 요리가 있으며, 피쉬&칩은 바에서만 제공한다.
19 West 49th St. 212-332-7610. www.patinagroup.com/restaurant.php?restaurants_id=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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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를 한글로 쓸때는 "휫시" 라고 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피쉬"라는 것은 무슨말인지 알아 들을수가 없습니다. 어떤분이 "집에오는 길에 피씨를 사가지고 왔서요" I bought PC on my way home으로 알아 들었서요. 고다음 말이 "음식을 만들어서 저녁 반찬으로 먹었서요" 고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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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써오면서 외래어/외국어 표기법에 대해 종종 고민해왔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일하면서는 발음대로 표기해야 하느냐, 아니면 한국의 신문사들이 관습으로 혹은 표준어로 쓰는 표기법에 의존하느냐가 갈등이었지요.
content도 콘텐트, 콘텐츠, 컨텐트 등, 맨해튼은 만하탄, 맨해탄 등, 플러싱은 후라싱으로 쓰는 곳도 있답니다. 옛날 한국에선 아랑 드롱이라고 했는데, 요즘엔 알랭 들롱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표준어도 계속 바뀌고 있는 중이지요.
fish의 경우는 신문사에서는 sh도 '시'로 표기해서 '피시'로 했을텐데, 저는 개인 웹사이트라서 인터넷의 표준어와 저의 글쓰기 경험에서 온 관습으로 조금 융통성있게 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google에서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피쉬(*대개 fish의 의미) 11,700,000건
-피시(*대개 PC의 의미) 4,780,000,000건
-휫시(*대개 fish의 의미) 436건
그래서 fish는 아무래도 피쉬로 표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당과 음식 이야기를 하는데, 피쉬가 PC(Personal Computer)로 오해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표기법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