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모던, 더 바룸(Modern, The Bar Room)' 일요일 BYOB 디너
일요일 '특별한' 와인 가져오세요~
MoMA, Modern, The Bar Room Sunday BYOB Dinner
노매드 레스토랑의 그 유명한 트러플과 푸아그라를 넣은 로스트 치킨과 페어링 하기위해 피노 누아, 도메인 콩테 조르쥬 드 보궤 샹볼레 무씨니 1996(Domaine Comte Georges de Vogue Chambolle Musigny 1996)를 가져갔다. 2012. 12
Open that Bottle Night!
뉴욕에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지 4년쯤 후 지금 철거에 들어간 57스트릿의 아름다운 리쫄리 서점에서 하는 와인 도서 홍보 행사에 갔다. 월 스트릿에 칼럼 '테이스팅즈(Tastings)'를 쓰고 있는 부부 도로시 J. 게이터와 존 브레처가 'Love by the Glass: Tasting Notes from a Marriage'를 출간하고 강의와 사인회를 하고 있었다.
당시 놀라웠던 것은 게이터씨는 흑인, 브레처씨는 유대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들은 1973년 마이애미 헤럴드에서 기자로 만나 결혼해 와인에 빠져들었고, 1998년부터 월스트릿저널에 와인 칼럼을 쓰고 있었던 것.
업스테이트 스카스데일의 와인숍 자키스(Zachy's)가 사보나(Savona) 레스토랑과 함께 열었던 이탈리아 가야(GAJA) 와인 코스 런치에서 가야 바라레스코 2008와 가야 바롤로 2009와 매치시킨 빌 텐더로인 요리. 2013. 6.
사실 '와인계의 신'으로 불리우는 로버트 파커가 세계 와인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 되었지만, 그가 아무리 특별한 혀와 글솜씨를 지닌 도사라 할지라도 '포도 주스' 와인의 맛도 천차만별이며, 사람의 취향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니, 도로시와 존 커플의 와인 칼럼은 남과 여, 유대인과 흑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균형있는 테이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산 책이 빗물에 젖어서 지금은 창고에 있지만...
이들은 2009년까지 12년간 인기 칼럼을 연재했다. 지금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와인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마이애미에서? https://www.facebook.com/winecouple
도로시와 존 커플의 칼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례(주로 2월 마지막 토요일) '그 와인을 따는 밤(Open That Bottle Night, OTBN)'이었다. 독자들이 오랫동안 보관해온 의미있는 와인 한병을 오픈하며 가족이나 친지와 즐긴 후 스토리를 전해온다. 아들이 태어난 해의 빈티지 보르도를 구입한 아버지가 그의 대학 졸업식 때 OTBN을 열 수도 있고, 결혼식 때 받은 특별한 샴페인을 1주년에 오픈하며 나누는 이야기...
2013년 1월 '세기의 빈티지 보르도 2012 테이스팅 후 프렌치 레스토랑 베누아(Benoit)에서 보르도 디너.
좋은 와인에는 좋은 음식의 매치가 그 시너지 효과를 준다. 분위기도 마찬가지.
자신이 갖고 있는 특별한 와인을 오픈하고 싶을 때 레스토랑 고르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전에 친구의 50세 생일날 콘비비오(Convivio) 레스토랑에 이탈리안 와인 솔라이야 1997를 가져갔을 때는 무려 $45의 코키지를 차지했다.
타임워너 빌딩 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퍼 세(Per Se)는 올 3월부터 코키지를 병당 $90에서 $150로 인상했다. 같은 빌딩 내 미슐랭 3스타 일식당 마사(Masa)는 $95. 퍼 세의 테이스팅 디너가 $310, 마사의 오마가세 디너는 $450. 별나라 이야기 같다. 그런가하면, 미슐랭 3스타 다니엘(Daniel)과 르 버나단(Le Bernadin)은 외부 와인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MoMA의 모던(Modern) 레스토랑 내 '바룸(Bar Room)'에선 일요일 BYOB를 장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키지를 무료로 한다니 그야말로 희소식. MoMA는 프랑스 알사스 지방 요리를 잘한다.
(몇년 전 일요일 와인 들고 갔을 땐 중국계 소믈리에 벨린다 장(Belinda Chang)이 우리 테이블에 왔었다. 2011년 제임스비어드재단상 최우수 와인서비스상을 받았을 때 한인이냐고 물었더니 아니지만, 인터뷰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었다. 벨린다 장은 이후 몸값이 상승해 몽키 바로 스카웃됐고, 장 조지 봉거리첸과 스타우드 호텔이 하는 컬리너리 호스피털리티 컨셉트 그룹의 음료 담당으로 발탁됐다.)
2013년 4월 그리스섬 산토리니의 와인메이커들이 뉴욕에 와서 카네기홀 인근 그리스 식당 몰리보스(Molyvo's)에서 산토리니 와인 디너를 열었다. 디저트 코스에선 파바콩 빈산토 디저트. 가발라스 빈산토(Gavalas, Vinsanto, 2006), 하치다키스 빈산토(Hatzidakis, Vinsanto, 2003), 카나바 루소스 빈산토(Canava Roussos Vinsanto 2001) 디저트 코스에 세가지 빈산토가 나왔다.
인기 레스토랑 유니온스퀘어 카페, 그래머시 태번에서 셰이크 섁 체인, 그리고 휘트니뮤지엄의 '언타이틀드'에 MoMA의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는 거물 대니 메이어의 배려다.
대니 메이어는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와인 애호가들이 특별한 날 오픈하기 위해 소장하고 있는 와인이 있다. 우리는 고객들이 갖고 있는 와인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기라고 권장하고 싶다. 비싸지 않게"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의 뉴욕 누들타운(The Great NY Noodle Town)이나 해산물 전문 오리엔탈 가든(Oriental Garden)에 갈 때는 부담 없는 샤블리, 소비뇽 블랑, 무스카데, 상세레, 샴페인 등을 가져간다. 북경오리 전문 식당 페킹 덕 하우스(Peking Duck House)도 BYOB.
사실 일요일 저녁 MoMA가 있는 미드타운은 한산하다. 그러니 대니 메이어는 고객을 더 끌기 위해 이런 전력을 세운 셈이며, 와인 애호가들이 환영하고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단, 모던의 와인 메뉴에 없는 와인에 한해서만 무료.
그러나, 와인 숍에서 저가의 와인을 가져가는 것보다는 메뉴와 잘 매치될, 그러면서도 특별한 와인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보통 와인을 들고가면, 특히 코키지가 무료일 경우엔 웨이터/웨이트레스들이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술 주문을 하지 않으니 팁이 적고, BYOB 서비스로 일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서비스를 잘하면, 미안한 고객은 팁을 넉넉하게 주기 마련이다.
지난 3월 23일 우리는 생일을 앞둔 친구 스캇을 초대해 모던의 바룸에 BYOB 디너를 예약했다.
와인은 화이트 보르도 도메인 드 슈발리에 2003 (2003 Domaine de Chevalier Graves Pessac Leognan Bordeaux Wine)과 레드 보르도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 2001(2001 Chateau Cos d'Estournel, Saint-Estephe)를 갖고 갔다.
도메인 드 슈발리에는 지난 1월 보르도 2011 테이스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화이트 보르도였으며, 스캇이 최고로 꼽는 화이트 보르도이기도 하다.
슈발리에는 드라이하고 프레쉬한 라임의 맛이 상큼하다. 코스 데스투르넬은 로버트 파커가 93점을 준 보르도. 진한 선홍색에 묵직하며 약간의 매콤함과 산도가 개운하게 어우러진다.
모던의 셰프 가브리엘 크루서(Gabriel Kreuther)는 프랑스 알사스 지방 출신이다. 독일 국경 인근이라 소시지 요리가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모던의 치즈, 양파, 베이컨을 올린 알사스식 얄팍한 피자 '타르트 플랑베 (tarte flambée, flammekueche)'도 인기있는 메뉴.
푸아 그라
로스티드 덕 브레스트
홈메이드 컨트리 소시지
Sunday BYOB Dinner at The Bar Room,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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