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배우 윤필건(군)?의 초상(1923) 미스테리@브루클린뮤지엄 '킬러 힐(Killer Heels)'전
이 남자 윤필건(군)은 누구일까?
이 그림은 어떻게 브루클린 뮤지엄으로 들어갔나?
앨버트 허트 유화 '윤필건(군)'(1923) 미스테리
브루클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하이힐의 역사 특별전 'Killer Heels:The Art of the High-Heeled Shoe(9/10-3/1, 2015)'에는 주목할만한 인물화가 있다.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던 앨버트 허터(Albert Herter, 1871-1950)의 유화 '윤필건/군(Pilgun Yoon)'(1923)이다. 중국 청나라 시대의 궁중 복식을 입고 앉아 있는 이 남자는 '알라딘(Aladdin)의 주인공을 맡았던 한인 배우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름이 윤필건인지, 윤필군인지 알 수 없다.
'알라딘'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식으로 공연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판토마임? 미국 가구 및 인테리어 회사 허터 브라더스(Herter Brothers)의 아들이었던 앨버트 허터의 눈에 띄여 모델이 된 모양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답게 중국 복식의 화려한 디테일을 잘 포착했다.
지금 봐도 미남인 이 배우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는 없었다. 오랫동안 브로드웨이에 아시안 배우의 역할 기근이었지만, 최근 아시안 캐스팅 뮤지컬/연극이 증가하고 있다.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이 브로드웨이에 리바이벌 지금 윤필건(군)의 그림은 기분 좋은 발견이다.
이 그림은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의 창립자 찰스 프랫의 동생 프레데릭 베일리 프랫(Frederic Bayley Pratt, 1865-1945)의 부인(Mrs. Frederic B. Pratt)이 기증한 것이라고 되어 있다. 당시엔 여성의 이름 대신 미시즈를 쓰는 것이 관례였던 모양이다.
앨버트 허트 윤필건/군(1923)
미시즈 프레데릭 프랫의 이름은 캐롤라인 아메스 래드(Caroline Ames Ladd). 이들의 세 자식 중 둘째 메리 캐롤라인 프랫은 191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이자 국무장관을 지냈던 크리스천 허터와 결혼했다. 허터는 바로 화가 앨버트 허트의 아들이었다.
크리스천 허터는 하버드대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한 후 정계에 뛰어들었다. 화가이자 아버지 앨버트 허트가 장모에게 윤필건/군 그림을 선물한 것으로 추측된다.
'킬러 힐스'쇼에 이 그림이 나온 것은 살짝 코가 보이는 신발을 소개하기 위한 것인듯 하다. 이 특별전이 아니었더라면, 영원히 뮤지엄 창고 안에서 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킬러 힐스'전은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개관시간: 수-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매월 첫째 토요일은 오후 5시-11시 무료(9월은 제외). *월•화요일 휴관 ▶기부금제 권장 입장료: $16(일반) $10(노인•학생), 무료(12세 미만). 200 Eastern Parkway, Prospect Park, 718-638-5000. www.brooklynmuseum.org. ▶가는 길: 지하철 2•3 브루클린 이스턴파크웨이/브루클린뮤지엄 하차.
*하이힐의 예술 '킬러 힐스' Killer Heels:The Art of the High-Heeled S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