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Arts in the City

2015.04.16 15:16

9100만달러 보수공사 후 쿠퍼 휴이트 뮤지엄은 지금... 미술관에서 디자인 놀이터로

s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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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미술관에서 놀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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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관을 창설한 이들은 여성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미술가들의 전시가 극소수라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부호의 부인이나 딸들의 고상한 취미가 아트 콜렉터로 발전하고, 뉴욕에 뮤지엄을 세우니 뉴욕이 21세기 현대미술의 메카가 되는데 수훈을 세운 셈이다.

MoMA(Museum of Modern Art)는 존 D. 록펠러의 부인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와 친구 릴리 P. 블리스, 메리 퀸 설리반이 모여 시작했으며, 휘트니뮤지엄(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은 철도왕 코넬리우스 밴더빌트의 증손녀로 조각가인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가 설립했다.

뉴욕에서 갤러리를 운영했던 페기 구겐하임은 금광업자이자 아트 콜렉터였던 삼촌을 설득해 뮤지엄을 설립하니 솔로몬 R. 구겐하임뮤지엄이다. 그리고, 그녀의 컬렉션은 베니스에 뮤지엄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을 개관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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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유니온 대학교

5애브뉴 뮤지엄 마일 91스트릿의 쿠퍼휴이트(Cooper-Hewitt)의 배후에도 여성들이 있었다. 1897년 쿠퍼유니온 대학교의 창립자 피터 쿠퍼의 손녀들인 에이미, 엘리노어, 사라 휴이트가 창립했다. 원래 이름은 쿠퍼유니온 장식미술 뮤지엄(Cooper Union Museum for the Arts of Decoration)으로 파리의 장식미술 뮤지엄(Musée des Arts Décoratifs)을 본따서 지어졌다.

당초의 장식미술에서 벗어나 과거와 현대 디자인, 실용 디자인 전문 뮤지엄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쿠퍼 휴이트는 1967년 스미소니언 뮤지엄 계열로 들어간 최초의 워싱턴 DC 바깥 박물관이 된다. 그리고, 1990년엔 구겐하임 뮤지엄 인근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맨션으로 들어갔다.

Photo: Cooper-Hewitt

1902년 밥, 쿡&윌라드(Babb, Cook & Willard)가 조지언 스타일로 건축된 앤드류 카네기 맨션은 미국 내 최초로 강철 프레임을 사용한 사택이다. 총 64개의 방을 갖추었으며, 오티스(Otis)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최초의 개인 주택이기도 하다. 그 엘리베이터는 미국립역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의 소장품이 됐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1919년 사망할 때까지 살았으며, 이후 부인 루이스와 딸 마가렛이 살던 저택으로 1990년 마가렛이 사망하면서 쿠퍼 휴이트의 본부가 됐다. 카네기 맨션은 1974년 미 사적지구로 등재됐다.

쿠퍼 휴이트의 소장품 규모는 21만7000여점에 이르며, 매년 미디자인상(National Design Awards)를 수상해왔다.

맨션이 109세가 된 2011년 쿠퍼휴이트는 뮤지엄 사상 최대의 규모인 9100만 달러의 비용을 투여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주름살 제거 공사 후인 지난해 12월12일 재개관했다. 이날은 1902년 앤드류 카네기가 이 맨션으로 이사들어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