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깔있는 스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서울 '토스카' 공연 중 무대 난입
"Forever Diva" Soprano Angela Gheorghiu's 'Tosca' Controversy
테너 김재형 "별은 빛나건만" 앙코르에 분노 "Respect Me!"
2016년 요나스 카우프만과 비엔나 '토스카' 공연도 지연시켜
Angela Gheorghiu in "Tosca" Photo: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스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u)가 9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에서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알프레드 김)이 앙코르로 노래하던 중 무대에 튀쳐나와 방해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의 문화일보와 The Korea Times에 따르면, 토스카 역의 게오르규는 3막에서 김재형이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부른 후 환호성이 터져나오자 지중배의 지휘로 앙코르로 부르는 중에 무대 오른편으로 난입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황당한 표정을 하고 무대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실례합니다. 이건 공연입니다, (개인) 리사이틀이 아닙니다. 나를 존중해주세요(Excuse me. It’s a performance. It’s not a recital. Respect me.)"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오페라단(Seoul Metropolitan Opera)은 이탈리아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의 사망 100주년을 기념해 루마니아 출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게오르규를 초청해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의 대표작인 '토스카'를 공연했다. 그러나, 5일 첫 공연에서 게오르규는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비평이 나왔다. 마지막 공연이었던 8일 무대에서도 게오르규는 토스카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를 불렀지만, 청중의 환호성이 크지 않았고, 아무도 앙코르를 요청하지 않았다. 공연 관계자들은 자존심 강한 게오르규가 자신보다 김재형이 더 주목받은 것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해석했다.
Angela Gheorghiu and Alfred Kim in "Tosca" Photo: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디바 중의 디바', 성깔있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2016년 비엔나 오페라 '토스카' 공연 때도 독일 출신 스타 테너 요나스 카프만이 앙코르를 부르자 공연을 거부해 공연이 한동안 지연되었으며, 카프만이 청중에게 사과한 후 공연이 지속됐다. (*기사 아래 참고)
오페라 공연에서 대표 아리아의 앙코르는 드문 사례가 아니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는 '투란도트' 중 여러 공연과 콘서트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불렀으며, 멕시코 출신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Juan Diego Flórez)도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와 밀라노의 라 스칼라, 비엔나국립오페라 공연에서 '연대의 아가씨(La Fille du Régiment)' 공연에서 "아, 나의 친구들이여(Ah! Mes amis)"를 앙코르로 부른 바 있다. 수퍼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Anna Netrebko)는 2005년 살스부르크 페스티벌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 중 "언제까지나 자유롭게(Sempre libera)"를 앙코르로 노래했다. 그런가하면, 메트 오페라에서 '나부코' 공연 때는 코러스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Va pensiero, sull'ali dorate)"을 종종 앙코르로 선사한다.
게오르규는 이날 공연이 끝난 후 커튼 콜에서 스카르피아 역의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Samuel Youn)의 에스코트를 받고 무대에 나오다가 관객의 야유가 터지자 퇴장했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매표소에서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하는가 하면 게오르규가 한국 관객을 무시했다며 그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세종문화회관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하게 항의를 전달하고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 중 무대 난입에 인사도 거부…오페라 ‘토스카’ 게오르규 한국 관객 무시 논란
https://v.daum.net/v/20240908214928342
*Soprano Angela Gheorghiu faces backlash after interrupting 'Tosca' in Seoul
https://www.koreatimes.co.kr/www/art/2024/09/398_382170.html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별은 빛나건만' 앙코르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 '토스카' 공연중 실종?
비엔나국립오페라 2016. 4. 16.
Tosca: Jonas Kaufmann, Angela Gheorghiu,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2016년 4월 1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오페라(Vienna State Opera),
푸치니 작곡 '토스카(Tosca)' 공연에서 독일 출신 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Jonas Kaufmann)은 3막에서 주인공 카바라도시의 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열창했다. 객석에서는 열광의 갈채가 6분여간 계속됐다. 카우프만은 청중의 요청에 따라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Jesus Lopez Cobos)의 지휘로 "별을 빛나건만"을 다시 선사했다.
*비엔나국립오페라 '토스카' 요나스 카우프만 앙코르와 해프닝 하이라이트
Tosca: Jonas Kaufmann,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정치범을 숨겨준 죄로 감옥에 있는 카바라도시가 애인 토스카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이 아리아가 끝나면, 경감 스폴레타가 토스카를 데리고 나타나야 한다. 앙코르 노래가 끝난 후 카바라도시는 토스카를 기다렸다. 짹깍짹각... 시간은 가는데, 토스카 역을 맡은 루마니아 스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u)는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소프라노가 없네요. Tosca: Jonas Kaufmann,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1분 가량 지난 후 어리둥절하고, 어색해진 요나스 카우프만. 무대에 간수가 홀로 등장했고, 카우프만은 이탈리아어로 "Non abbiamo il soprano"(우리에게 소프라노가 없네요.)라 말했다. 극장 안은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
또, 침묵이 이어졌다. 카우프만은 이번에는 일어나서 독일어로 청중에게 사과했다. 다시 얼마간 침묵 후 음악이 흐르며 토스카와 경감이 등장했다. 안젤라 게오르규가 요나스 카프만과 포옹하며 쇼는 이어졌다.
Tosca: Jonas Kaufmann, Angela Gheorghiu,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오페라 가수가 극의 흐름을 깨고 청중을 향해 말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청중/관객이나 연기자/성악가에게 모두 드라마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과 스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그리고 스타 베이스-바리톤 브린 터펠(Bryn Terfel)의 환상적인 트로이카가 출연한 2016년 비엔나국립오페라의 '토스카'는 오점을 남겼다.
Tosca: Bryn Terfel, Angela Gheorghiu,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요나스 카프만은 이전 공연에서도 "별은 빛나건만"으로 열광적인 찬사를 받은 후 앙코르를 불렀다. 하지만, 후문에 따르면 안젤라 게오르규는 테너에 대한 찬사와 앙코르에 대해 못마땅해했다는 것. '토스카'에서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소프라노여야 했을까? 16일 공연에서 또 다시 갈채와 앙코르가 이어지자 디바가 분노해서 일부러 늦게 무대에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Tosca: Angela Gheorghiu,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비엔나국립오페라 측은 "카우프만이 앙코르를 부르기에 게오르규는 분장실로 돌아갔고, 혼돈이 와서 늦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당시 안젤라 게오르규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도 '프리마 돈나(prima donna)'의 성깔있는 행동으로 평판이 나빴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1997년 일본 투어에서 '카르멘' 공연 때 미카엘라가 금발 가발을 쓰는 것에 못마땅해서 당시 메트오페라 단장이었던 조셉 볼프(Joseph Volpe)와 언쟁을 벌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당시 볼프 단장은 "가발은 당신이 있거나 없거나 나온다"라며 대역을 무대에 올렸다. 그 다음 공연부터 게으로규는 스카프로 가발을 가리고, 연기했다.
Carmen: Angela Gheorghiu, Placido Domingo, The Metropolitan Opera, 1997
게오르규는 2017년 시카고릴릭오페라의 '라보엠' 리허설과 의상 가봉에 펑크내고, 2009년엔 남편 알라냐와 공연할 메트오페라의 '카르멘' 출연을 취소했다. 이어 2010년 메트의 '로미오와 줄리엣', 2012 '파우스트' 뉴프로덕션 출연도 모두 취소했다. 2009년 알라냐와의 이혼을 선언하면서 줄줄이 취소사태가 발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안젤라 게오르규가 전남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Roberto Alagna)와 2013년 17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이유는 알라냐가 게오르규와 카우프만의 사이를 질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안젤라 게오르규의 본명은 안젤라 부르라쿠(Agela Burlacu). 재봉사와 기차 운전수 사이에서 태어나 여동생 엘레나 단(Elena Dan)과 어릴 적부터 함께 노래를 불렀다. 부카레스트음대 졸업 후 1992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이듬해 메트오페라에서 '라보엠'의 미미 역으로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996년 알라냐와 결혼 후 메트오페라에서 '사랑의 묘약' '파우스트'에서 공연했다.
2006년엔 요나스 카우프만과 '라 트라비아타'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2008년 브루클린 프로스펙트파크에서 알라냐와 듀엣 콘서트를 열었으며, 그해 12월 31일엔 메트오페라의 신작 '제비(La Rondine)'에서 다시 알라냐와 공연하며 푸치니 소프라노로 명성을 누렸다.
그러다가 2012년 로열오페라하우스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알라냐와 '라 보엠'을 공연한 후 이혼에 이르게 됐다. 한편, 프랑스 출신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는 2012년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사랑의 묘약'을 공연하며 만난 폴란드 출신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쿠르작(Alexandra Kurzak)과 결혼해 딸을 두었다.
디바 안젤리나 게오르규에게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1996년 오페라 가수였던 단짝 여동생 엘레나 단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으며, 이어 아버지는 수도승이 되어 그리스의 마운트 아소스 산 속으로 들어갔다. 4년 후 의사였던 동생 남편까지 사망하자 조카를 입양했다.
Tosca: Angela Gheorghiu,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2008년 영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게오르규는 자신의 솔직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변명했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것은 지금의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많은 오페라 가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내면, 다음 공연에 부르지 않을까봐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내게는 혁명적으로 용기가 있어요. 나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오페라를 위해 싸우기를 원합니다. 대중음악이 몸을 위한 것이라면, 오페라는 영혼을 위한 것입니다."
Tosca: Jonas Kaufmann, Angela Gheorghiu, Jesus Lopez Cobos, Bryn Terfel, Vienna State Opera, April 16, 2016
문제가 된 비엔나국립오페라의 '토스카' 공연은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백설공주'의 여왕같은 의상을 입은 안젤라 게오르규는 2막에서 토스카의 명 아리아 "Vissi d'arte(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1:16 경), 요나스 카우프만이 열창하는 카바르도시의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와 앙코르는 1: 42경부터 나온다. 2시간 20분. https://youtu.be/8UGbVAGtGVI
*요나스 카우프만 카네기홀 리사이틀 'You Mean the Wold to Me' 2018
"Respect me"를 청중들에게 거침없이 말하는가 하면,거만한 무대 매너가 관중을 무시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마리아 칼라스에 버금간다고 할지라도 이런 인성의 소유자는 세계 무대에 설수 없게 퇴출해야 합니다. 59세면 적은 나이가 아닌데 아직도 자가당착에 빠져있는 그녀가 안스럽네요. 게오르규를 초청한 주최측은 그녀에게서 사과를 받아내도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