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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종 '토스카' 카바라도씨 역 5회 공연 

뉴욕타임스 '투란도트' 칼리프역에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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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백석종(SeokJong Baek)씨가 메트로폴리탄오페라 2024-25 시즌에서 푸치니 작곡 '토스카(Tosca)'에 출연한다. 백씨는 9월 25일, 28일, 10월 3일, 6일, 11일 주역 카바라도씨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상대역 토스카는 올 초 '투란도트'에서 백씨와 호흡을 맞춘 폴란드 출신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쿠르삭(Aleksandra Kurzak,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부인), 스카르피아 역은 조지아(그루지아) 출신 바리톤 조지 가니제 (George Gagnidze)가 맡는다.

 

지휘봉은 뉴저지심포니의 음악감독 시안 장(Xian Zhang)이 잡으며, 단 10월 6일 공연은 마르코 아르밀리아토(Marco Armiliato)가 지휘할 예정이다. 메트의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Yannick Nézet-Séguin)의 지휘일은11월 12, 15, 19,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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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rano Elena Pankratova and tenor SeokJong Baek in Puccini’s “Turandot” at the Metropolitan Opera. Photo: Karen Almond/Metropolitan Opera

 

지난해 '나부코(Nabucco)'의 이스마엘레 역으로 메트오페라에 데뷔한 백석종씨는 올 2월 '투란도트(Turandot)'의 칼라프 역으로 출연했다. 뉴욕타임스는 "테너 백석종은 이번 시즌 초 베르디의 '나부코'에서 이스마엘레 역할로 데뷔했을 때는 큰 비중이 없었다. 그러나 '투란도트'에서는 그의 칼라프가 공연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백석종의 빛나는, 아름답게 전개된 목소리(shining, beautifully deployed voice)는 자기애로 가득 찬 단호하고, 허영심이 강한 칼라프를 표현해냈다. 고음은 꽃피듯이 퍼지기보다는 아름다운 중음에서 기둥처럼 솟아올랐고, 파스텔톤의 노래는 그를 전형적인 로맨틱한 영웅으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심도를 더했다. 백의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는 백의 신체 표현 역시 칼라프의 확신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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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ksandra Kurzak as Tosca and SeokJong Baek as Cavaradossi in Puccini's "Tosca." Photo: Karen Almond/Met Opera

 

내년 1월 23일까지 13회 공연될 '토스카'엔 이외에도 토스카 역에 노르웨이 출신 소프라노 리즈 데이비슨(Lise Davidsen), 미국의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Sondra Radvanovsky), 스카르피아 역엔 하와이 출신 바리톤 퀸 켈시(Quinn Kelsey), 웨일즈 출신 베이스-바리톤 브린 터펠(Bryn Terfel) 등 스타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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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Gagnidze as Scarpia in a scene from Act I of Puccini's "Tosca." Photo: Karen Almond/Met Opera

 

이번 공연은 데이빗 맥비카(David McVicar) 프로덕션으로 세트와 의상 디자인은 존 맥팔레인(John Macfarlane), 조명 디자인은 데이빗 핀(David Finn), 동작 연출은 리아 하우스만(Leah Hausman)이 담당했다. 

 

11월 12일 공연은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의 사망(1924년 11월 29일) 100주기를 기념한 특별 공연으로 헌사 멀티미디어 프리젠테이션도 마련됐다. 지휘봉은 메트의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Yannick Nézet-Séguin)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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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Jong Baek as Cavaradossi in Puccini's "Tosca." Photo: Karen Almond/Met Opera

 

'토스카'의 10월 3일, 11일, 11월 15일, 1월 23일 공연은 시리어스XM 앱의 메트오페라 라디오(Metropolitan Opera Radio on the SiriusXM app)로 방송되며, 메트오페라 웹사이트로 스트림된다. 11월 23일 낮 공연은 'The Met: Live in HD'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 영화관에서 라이브 상영될 예정이다. 메트오페라는 1901년 2월 4일 '토스카'를 처음 공연했으며, 이제까지 공연횟수는 총 1천8회에 이른다. 3시간 5분. 

https://www.metopera.org/season/2024-25-season/to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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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토스카' 공연 커튼콜에서 테너 백석종,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쿠르삭, 지휘자 시안 장 및 출연진.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뉴욕타임스, "행운의 우회, 바리톤에서 테너로"

백석종 메트오페라 '나부코' '투란도트' 주연, 25회 공연

 

2023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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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Jong Baek as Ismaele in Verdi's "Nabucco."/ A scene from Verdi's "Nabucco." Photo: Marty Sohl / Met Opera

 

테너 백석종(SeokJong Baek, 37)씨가 9월 28일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나부코(Nabucco)'로 데뷔했다. 바리톤에서 테너로 전향한 백석종씨는 메트오페라 2023-24 시즌 '나부코'에서 이스마엘레 역으로 13회, '투란도트(Turandot)'에서 칼라프 역으로 12회 출연한다.  이스마엘레와 칼라프는 2010년 '돈 카를로(Don Carlo)의 타이틀 롤로 메트에 데뷔한 테너 이용훈(Yonghoon Lee, 49)씨가 맡았던 역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는 9월 25일자 '한 성악가가 우회를 거쳐 메트에 도착하다(A Singer Arrives at the Met, After a Detour)'에서 백석종씨의 메트 데뷔 소식과 함께 백씨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개했다. 백씨는 전주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토론토로 이주해 영어를 공부하며 일했다. 2010년 맨해튼음대에 입학, 군복무를 거쳐 2019년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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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ytimes.com/2023/09/25/arts/music/opera-seokjong-baek-tenor.html

 

2019년 테너 이용훈씨는 백석종씨에게 "너는 바리톤으로 훌륭한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무언가 다르다"고 말해주었다. 백씨는 이용훈씨의 뉴욕 아파트에서 피아노 반주로 "토스카"의 제 1막 중 "Recondita armonia"를 불렀다. 그리곤, 자신이 고음역을 어떻게 부를 수 있는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얼마 후 백씨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바리톤으로 합격했다. 그리고, 그해 9월 테너로 바꾸었고, 12월 학기말 콘서트에서 "토스카" 중 테너 아리아를 부를 수 있었다.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82)는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전향한 바 있다. 도밍고는 50여년간 테너로 노래하다가 2009년 68세에 베를린국립오페라의 '시몬 보카네그라(Simon Boccanegra)'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바리톤으로 데뷔했다. 134개의 테너 레퍼토리를 갖고 있던 도밍고는 베르디를 노래하기 위해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밍고는 사실 10대에 바리톤으로 활동하다가 1959년 멕시코국립오페라의 테너 오디션부터 테너로 활동했었다. 바리톤 데뷔 당시 "가수는 화가처럼 항상 여러가지 색의 팔레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테너의 경력을 끝낸 후 바리톤의 뿌리로 돌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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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메트오페라에 데뷔한 테너 이용훈씨/ 2023년 데뷔한 백석종씨. Photo: Ed Choo 

 

백씨는 바리톤에서 테너로 가는 것이 훨씬 어렵지만, 자신이 해냈다고 밝혔다. 2개월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고, 백씨는 그 기간을 테너 재훈련에 보냈다. 18개월간 샌프란시스코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거의 매일 90분간 혼자 노래했다. 잔인했고, 외로웠던 그 시절 몇개월간은 소용없었지만, 1년여 후 몇개의 아리아에서 고음역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후로 테너 백석종씨의 길은 장미빛이었다. 2021년 LA 로렌 L.자카리 콩쿠르(Loren L. Zachary voice competition)에서 테너로 우숭했으며, 같은 해 이탈리아의 비체로 콩쿠르(Vincerò opera competition)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2022년 5월 런던 로열오페라의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에서 삼손의 커버(대기자)로 캐스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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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Jong Baek as Ismaele and Liudmyla Monastyrska as Abigaille in Verdi's "Nabucco." Photo: Marty Sohl / Met Opera

 

그리고, 행운이 연속으로 찾아왔다. 테너 니키 스펜스(Nicky Spence)가 다리 부상으로 모든 공연을 취소하면서 백석종씨가 '삼손과 데릴라'에 8회 출연하게된 것이다.한인 신혜미(Hyemi Shin)씨가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이 공연에 대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생상의 오페라는 스타일이 있고, 백석종은 새로운 스타(Saint-Saëns’ opera has style and a new star in SeokJong Baek)'라는 제목의 리뷰에서 "백씨의 목소리는 모든 면에서 영웅처럼 들린다. 그의 청명한 테너는 어두운 오케스트라의 음파를 뚫고 나왔으나, 그와 강철같은 데릴라(엘리나 가란차) 사이엔 열정이 별로 없다"라고 평했다. 웹진 오페라 와이어는 5월 23일 백석종씨를 '금주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Week: SeokJong Baek)'로 기사를 실었다. 

 

이어 로열오페라에서 스타 테너 요나스 카프만(Jonas Kaufmann)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에서 하차하면서 백씨가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쿠르삭(Aleksandra Kurzak)과 공연하게 된다. 이어서 올해 5월 로열 오페라에서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Francesco Meli)가 고음 문제로 '아이다(Aida)'의 5회 공연을 취소하면서 백씨가 대타 라마데스 역으로 무대에 올라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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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II, Scene 2 of Puccini's "Turandot." Photo: Evan Zimmerman / Met Opera

 

이번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출연요청을 받았다. '삼손과 데릴라' 공연을 본 캐스팅 디렉터가 '나부코' 의 이스마엘레 역으로 출연을 제안했다. 이어 내년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까지 맡게된다. 이제 테너 백석종씨의 공연 스케줄은 2027년까지 꽉 차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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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코' 일정: 9/28, 10/1, 10/4, 10/7, 10/11, 10/14, 12/29, 1/2, 1/6, 1/10, 1/13, 1/18, 1/21, 1/26.

https://www.metopera.org/season/2023-24-season/nabucco

 

#'투란도트' 일정: 2/28, 3/2, 3/5, 3/8, 3/13, 3/16, 3/20, 3/23, 5/29, 6/1, 6/4, 6/7 

https://www.metopera.org/season/2023-24-season/turandot

 

*뉴욕타임스,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대서특필

*메트오페라하우스 그랜드티어 레스토랑, 빨리빨리 저녁식사

*메트오페라 어디로 가나? 코러스-오케스트라 10개월째 무급, 협상 교착 상태

*요나스 카우프만 카네기홀 리사이틀 'You Mean the Wold to Me' 2018

*요나스 카우프만 슈베르트 리사이틀@카네기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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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YouTube (오디오 해설 버전, long)
https://youtu.be/29auuZ2a_Ig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15 음주가무-노래하고 Sing
200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 주역은 '라 트라비아타'의 홍혜경-김우경이었다. 중국, 일본에 비해 인구수가 훨씬 적지만, 세계 오페라단과 성악 콩쿠르에서는 한인들이 휩쓸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원맨 오페라 판소리에서 1964년 TV에서 시작된 '어린이 노래자랑', 대학가요제, '주부가요 열창' '전국 노래자랑' 까지 '아메리칸 아이돌'을 수십년 앞서간 한국의 노래 프로그램과 시위에서도 꼭 노래를 부르는 한국인들.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cus&document_srl=407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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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YouTube (오디오 해설 버전, long)
https://youtu.be/29auuZ2a_Ig

33 Keys to Decoding the Korea Wave
#15 Sing
The first performance with two Asian leads in the history of the Metropolitan Opera also starred Korean singers, with Hei-kyung Hong and Wookyung Kim in "La Traviata" in 2007. Despite having a smaller population compared to China and Japan, Koreans are playing significant roles in opera companies and choruses worldwide, as well as excelling in international vocal competitions. As early as the 1960s, Korean TV broadcasted singing contest programs for children, college students, and even at military camps, preceding "American Idol" by decades. From the traditional Korean one-person opera Pansori to "Korean Idol" and "Housewife Singing Contest," as well as political protests, Koreans have always embraced singing.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TopStory2&document_srl=4100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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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10.05 16:12
    한인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당당히 주연급으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니 기쁩니다. 바리톤에서 테너로 바꾼 백석종씨를 발탁한 메트 오페라의 안목에 감사를 드립니다. 몇년 후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니 놀랍습니다. 공연 회수가 플라시도 도밍고를 능가할 겁니다. 테너 백석종씨께 박수갈채와 많은 응원을 보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