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천재 봉준호(Bong Joon Ho) 감독에 대하여
칸과 아카데미가 공인한 천재 봉준호 감독은 누구?
"내가 좋아하는 영화 30편"... "내가 본 봉준호"
<Update>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 92회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최초다.
*봉준호와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작품, 감독, 각본, 국제극영화)의 기록 해설
봉준호(奉俊昊/ Bong Joon Ho) 감독은 1969년 9월 14일 대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한국에선 신상옥 감독, 최은희, 김지미, 윤정희, 남정임이 출연한 옴니버스 사극 '이조 여인 잔혹사'와 정소영 감독, 신영균과 문희가 주연한 멜로영화 '속 미워도 다시 한번'이 개봉됐다. 미국에선 폴 뉴만, 로버트 레드포드, 캐서린 로스가 출연한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서부극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가 흥행했다. 그리고, 존 슐레징거 감독, 더스틴 호프만과 존 보이트 주연의 버디 무비 '미드나잇 카우보이'가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알 파치노가 데뷔했고, '오즈의 마법사'의 주디 갈란드가 47세로 세상을 떠났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그해 31번째 마지막 영화를 개봉했다.
그는 예술가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 봉상균(2017년 별세)씨는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 후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무대장치, 영화자막 활자체를 디자인한 그래픽디자이너.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의 박태원(1986년 별세)이다. 이상, 정지용과 함께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기수였던 박태원은 한국전쟁 때 월북 평양문학대 교수로 지냈다. 형 봉준수씨는 서울대 영문과 교수, 누나 봉지희씨는 패션디자이너이자 연성대 패션스타일리스트과 교수. 부인은 시나리오 작가 정선영씨, 아들 (봉)효민은 밴쿠버영화학교 졸업 후 '옥자'의 어씨스턴트 세트 디자이너 등 현장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 웹무비 '결혼식'으로 감독 데뷔했다.
봉준호 감독의 외할아버지 박태원 소설./ 2009년 봉상균 교수 희수(77세) 개인전에 모인 가족. via 중앙일보
어릴 적부터 문학, 미술, 음악, 만화에 두루 관심이 많았으며, 12살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기를 꿈꾸었다. 잠실고등학교 졸업 후 1988년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 교내 학보에 만화를 연재했다. 이장호(홍익대 건축미술과), 배창호(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과를 나오지 않아도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88 올림픽으로 온국민이 자부심에 부풀어 있던 1988년은 한국영화가 섹스 멜로물에서 소설 원작의 사회적 리얼리즘 영화로 전환하던 시기다. '뽕 2', '변강쇠 3', '빨간 앵두 4', 이보희 주연 '깜동'(유영진 감독),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이장호 감독),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장길 수 감독), '성공시대'(장선우 감독), '칠수와 만수'(박광수 감독) 등이 나왔다.
"내겐 심각한 불안감과 강박관념이 있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봉준호, Vanity Fair-
연세춘추에 연재했던 만화 '연돌이와 세순이' Via 시네21
'기생충' 스케치 https://www.facebook.com/GisaengchungFilm
"스토리보드를 미리 해놓지 않으면 불안해서 현장에 못 나가거든요.
콘티 없이 현장에 가는 건 마치 바지를 안 입고 팬티만 입고 시부야 한복판에 서있는 그런 느낌이죠."
-봉준호-
군복무를 마친 후 영화 동아리 '노란문'을 만들어 첫 단편영화로 현대인(화이트 칼라)의 양면성을 그린 '백색인'(18분, 1993)을 만들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Korean Academy of Film Arts)에 11기로 입학해 영화 실무를 배웠다.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한국영화아카데미는 박종원(영원한 제국, 1기), 박기용(모텔 선인장, 3기), 이현승(그대 안의 블루, 4기), 임상수(돈의 맛, 5기), 이재용(스캔들, 7기), 허진호(8월의 크리스마스, 9기), 봉준호, 장준환(지구를 지켜라,11기), 최동훈 (타짜, 15기)등 700여명의 영화 인재를 배출했다. 봉준호 감독은 1994년 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사회문제를 다룬 옴니버스 단편영화 '지리멸렬'(31분)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다. '지리멸렬'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 아카데미를 졸업한 봉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1996년 옴니버스 영화 '맥주가 애인보다 더 나은 7가지 이유'(감독: 강우석, 정지영, 김유진, 박철수, 장현수, 장길수, 박종원), 1997년 박기용 감독의 데뷔작 '모텔 선인장'에는 공동 시나리오 작가 겸 조감독으로 참가했다. 이후 '플란다스의 개'부터 '기생충'까지 장편영화 7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하게 된다.
봉준호 감독 장편영화
2000년 플란다스의 개(Barking Dogs Never Bite/ 연출, 각본)/ 107,469명(한국 관객동원수)
2003년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연출, 각본)/ 5,255,376명
2006년 괴물(The Host/ 연출, 각본)/ 13,019,740명
2009년 마더(Mother/ 연출, 각본)/ 3,013,523명
2013년 설국열차(Snowpiercer/ 연출, 각본)/ 9,351,208명
2017년 옥자(Okja/ 연출, 각본, 제작)/ 넷플릭스
2019년 기생충(Parasite/ 연출, 각본, 제작)/ 10,084,475명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Photo: CJ 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처럼 카메오 출연을 즐겨왔다. 본인의 단편영화 '지리멸렬'(1994)에선 배달소년 형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2002)에선 취조 형사, '미쓰 홍당무'(2008)에선 학원 수강생 회사원으로 깜짝 출연했다. '물 좀 주소'(2009), '인류멸망 보고서'(2011)에서는 패널리스트로 등장했다.
통신사(TU 미디어), 카메라(캐논), 맥주(하이트), 자동차(삼성 르노) 등 광고 모델이었으며, 2019년엔 NBC-TV 지미 팔롱의 '투나잇쇼'에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대학시절 여자친구의 소개로 부자집 수학 과외선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여자친구가 지금의 부인 정선영씨. 종교는 카톨릭, 세례명은 미카엘이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세계 영화인들의 평가 -나무위키-
봉준호 감독은 에스콰이어지와의 인터뷰에서 "틸다 스윈턴과 함께 일하며 핵파워를 갖게됐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2019년 최고의 영화, 봉준호는 21세기 최고의 감독. -A. O. 스캇(뉴욕타임스)
아티스트적인 면모와 엔터테이너적인 면모를 절묘하게 갖춘 천재. -카이에 뒤 시네마
봉준호 자체가 곧 장르다. -BBC
봉준호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인디와이어
한국영화계 가장 창조적인 예술가 -정성일(영화평론가)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감독이자 가장 변화무쌍한 천재. -박찬욱(영화감독)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신경체계가 두툼하고 듬직한 사람 같다. 그리고 머리가 비상하게 좋은 사람이다. 작가로서의 행로에 대한 결정들이 굉장히 과감하다. 그건 자기 자신이 어떤지 잘 알고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과감함이다. 영화로 보면 유머감각이 있어 재미있는 대사를 잘 쓰는 것 같고, 드라마를 몰고 가는 힘도 잘 연출해내는 것 같다. 굉장히 좋아하는 감독이다. -홍상수(영화감독)
이 시대 최고의 감독이자 진정한 영화광 -이장호(영화감독)
21세기 들어 가장 재미있었던 한국영화는 봉준호의 영화들. -임권택(영화감독)
봉준호는 천재가 분명하다. -마틴 스콜세지(영화감독)
나는 봉준호의 광팬이다. 봉준호는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를 제대로 꿰뚫고 있다. -퀜틴 타란티노(영화감독)
나에게 있어 봉준호 감독은 영원한 영화적 동지이자 존경하는 예술가다. -송강호(배우)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10월 재개관한 MoMA를 방문해 흑인여성화가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의 'American People Series #20: Die'(1967)가 어떤 가든 파티(*기생충)를 연상시킨다며 이 그림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MoMA 영화 큐레이터 라엔드라 로이의 트위터 Photo by Rajendra Roy, Chief Curator of Film at MoMA @rajroynyc
'천재'라는 말이 너무 여기저기 남용되는 것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봉준호 감독은 진짜 천재인 것 같다. -김혜자(배우)
나에게 매 순간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평생 함께하고 싶은 동반자. 그의 영화에 참여하는 이유는 '봉준호'이기 때문이다. -틸다 스윈튼(배우)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제작(*옥자)하게 된 계기는 그의 광팬이었기 때문이다. -브래드 피트(배우)
나의 모든 능력들을 끄집어내며 최고로 이끌어내는 감독. 그리고 모든 걸 컨트롤하는 능력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홍경표(촬영감독)
늘 언더그라운드에서 세계를 응시하는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이제는 현대의 미켈란젤로가 되었다. 분하지만 그를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사카모토 준지(영화감독)
한국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21세기 진입 이후 한국영화는 봉준호와 함께 시작했다. 그는 한국영화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 시켜 놓았으며 새로운 형식을 구축해 놓았다. 그렇게 이후 한국영화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향 아래에 있으며, 스타일과 세계관에 있어 '봉준호'라는 이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그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인 이유다. -한국영상자료원
봉준호 감독을 움직인 영화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봉 감독은 2019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소감에서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르주 끌루조와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2012년 영국의 영화 전문지 '사이트 앤 사운드(Sight & Sound)'의 '영화 사상 위대한 영화 250 (250 Greatest Films Of All Time)' 투표에 참가했던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톱 10 영화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사이트 앤 사운드'지의 2020년 3월호의 객원 편집자로 참여한다.
봉준호 감독의 걸작 영화 톱 10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1989) by 허우시아오셴(Hsiao-hsien Hou)
-큐어(Cure, 1998) by 기요시 구로사와(Kurosawa Kiyoshi)
-파고(Fargo, 1995) by 조엘과 에단 코엔(Joel & Ethan Coen)
-하녀(The Housemaid, 1960) by 김기영(Kim Ki-young)
-싸이코(Psycho, 1960) by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성난 황소(Raging Bull, 1980) by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악의 손길(Touch of Evil, 1958) by 오손 웰즈(Orson Welles)
-복수는 나의 것(Vengeance is Mine, 1979) by 쇼헤이 이마무라(Imamura Shohei)
-공포의 보수(The Wages of Fear, 1953) by 앙리-조르쥬 클루조(Henri-Georges Clouzot)
-조디악(Zodiac, 2007) by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
봉준호 감독이 사랑하는 30편의 영화 30 films Bong Joon Ho Loves
미 영화 웹진 인디와이어(Indiewire)는 최근 봉준호 감독의 꼭 봐야할 영화 30편을 소개했다.
-400번의 구타(The 400 Blows, 1959) by 프랑소아 트뤼포(Francois Truffaut)
-나라야마 부시코(The Ballad of Narayama, 1958) by 기노시타 케이수케(Keisuke Kinoshita)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 1999) by 스파이크 존스(Spike Jonze)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1989) by 허우시아오셴(Hsiao-hsien Hou)
-큐어(Cure, 1998) by 기요시 구로사와(Kurosawa Kiyoshi)
-화니와 알렉산더(Fanny and Alexander, 1982) by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
-서바이벌 게임(Deliverance, 1972) by 존 부어만(John Boorman)
-파고(Fargo, 1995) by 조엘과 에단 코엔(Joel & Ethan Coen)
-대탈주(The Great Escape, 1963) by 존 스터지스(John Sturges)
-하녀(The Housemaid, 1960) by 김기영(Kim Ki-young)
-붉은 살의(Intensions of Murder,1964) by 이마무라 쇼헤이(Shohei Imamura)
-이어도(Io Island, 1977) by 김기영(Kim Ki-young)
-인생은 향기로워(Life Is Sweet, 1992) by 마이크 리(Mike Leigh)
-롤라 몽테(Lola Montes, 1955) by 막스 오퓔스(Max Ophlus)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 by 조지 밀러(George Miller)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Who Fell to Earth, 1976) by 니콜라스 뢰그(Nicolas Roeg)
-미드소마(Midsommar, 2019)' by 아리 애스터(Ari Aster)
-내쉬빌(Nashville, 1975) by 로버트 알트만(Robert Altman)
-싸이코(Psycho, 1960) by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성난 황소(Raging Bull, 1980) by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러시모어(Rushmore, 1998) by 웨즈 앤더슨(Wes Anderson)
-세컨드(Seconds, 1966) by 존 프랑켄하이머(John Frankenheimer)
-괴물(The Thing, 1982) by 존 카펜터(John Carpenter)
-다가올 세상(Things to Come, 1936) by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William Cameron Menzies)
-악의 손길(Touch of Evil, 1958) by 오손 웰즈(Orson Welles)
-언컷 젬(Uncut Gems, 2019) by 조쉬와 베니 사프디(Josh and Benny Safdie)
-복수는 나의 것(Vengeance is Mine, 1979) by 쇼헤이 이마무라(Imamura Shohei)
-공포의 보수(The Wages of Fear, 1953) by 앙리-조르쥬 클루조(Henri-Georges Clouzot)
-웬디와 루시(Wendy and Lucy, 2008) by 켈리 라이차트(Kelly Reichardt)
-조디악(Zodiac, 2007) by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
https://www.facebook.com/GisaengchungFilm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할까? Variety & Hollywood Reporter
*'기생충'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기생충(Parasite)'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뉴욕 영화제 2019 (8) 우리의 마음 속엔 기생충이 산다 '기생충(Parasite)' ★★★★☆
*사람들 사이엔 선이 있다: 흑백으로 다시 본 '기생충' ★★★★★
*'기생충' 2019 미 외국어 영화상 휩쓴다, 뉴욕비평가협회, 미비평가협회, AFI 특별상
*'기생충' 미비평가협회 작품상, 각본상(봉준호, 한진원) 수상
*뉴욕타임스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 감독, 각본, 남우조연, 여우조연상 후보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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