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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z-Vous with French Cinema(3/5-15)

2020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 <3> 사슴 가죽 Deerskin/Le daim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의 간판 영화제는 가을의 뉴욕영화제(New York Film Festival)와 봄의 프랑스 영화제(Rendez-Vous with French Cinema)다. 올해로 58회를 맞는 뉴욕영화제(9/25-10/11)는 정치적올바름(PC)의 시대흐름에 따라 집행위원장은 유진 헤르난데스(Eugene Hernandez), 프로그램 국장은 데니스 림(Dennis Lim)의 비백인 쌍두마차가 이끌게 된다. 한편, 제 25회를 맞은 프랑스 영화제(3/5-15)는 여전히 '불란서 영화' 신작 22편을 상영한다. 올해엔 관객상을 마련했다. 



사슴 가죽 Deerskin/Le daim  ★★★★ 

중년 남자는 무엇으로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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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skin/Le daim by Quentin Dupieux


중년의 위기에 관한 또 하나의 영화. 주인공은 프랑스 남자. 2011년 아카데미 작품, 감독상 등 5관왕을 석권했던 무성영화 '아티스트(The Artist)'의 주인공 장 뒤자르댕이 홀연히 도시를 떠나 산속으로 향하는 위기의 남자로 나오는 코미디 '사슴 가죽(Deerskin / Le daim)'이다. 


이혼 중인 중년남성 조르쥬(장 뒤자르댕 분)는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는 분명 고개 숙인 우울한 남자다. 이때 조 다씬의 구슬픈 샹송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Et si tu n'existais pas)"이 흐른다. 조르쥬는 도중에 주유소에 들러서 코드로이 재킷을 변기에 처박아 버린다. 그리고, 사슴가죽 재킷을 사기위해 어느 노인의 산장으로 갔다. 노인은 옷값으로 7천500여 유로를 받고 기분이 덩실덩실, 내킨 김에 덤으로 캠코더까지 준다. 이태리제 100% 사슴가죽에 매료된 조르쥬는 갑자기 서부극의 주인공처럼 마초성이 활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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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skin/Le daim by Quentin Dupieux


조르쥬는 술집 바텐더 데니스(아델 하에넬 분, '불타는 여인의 초상'의 히로인)을 만나 자신이 영화감독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데니스는 자신이 아마추어 편집자라고 맞장구를 친다. 두사람간의 로맨스는 없다. (게다가 하에넬은 실제 레즈비언이다.) "퀜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을 시간 순으로 편집했더니 후졌더라"며 기술을 자랑한다. 조르쥬가 거짓말을 시작하다 보니 캠코더로 진짜 영화를 찍어야만 한다. 


바가지 긁던 부인 대신 고귀한 사슴가죽 재킷에 매료된 조르쥬는 옷을 사람 삼아 대화를 나눈다. 재킷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이 세상의 유일한 재킷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애원하듯이. 이에 조르쥬에게는 사랑하는 사슴 재킷이 원하는대로 임무를 수행할 명분이 생겼다. 그는 행인들에게 돈을 주며 "난 살아있는 한 이제 재킷을 절대로 입지 않을 꺼야!"라 소리지른 후 조르쥬의 자동차 트렁크에 재킷을 넣는 연기를 시키고 촬영한다. 영화관에서 나오는 관객까지 따라가 트래킹숏을 찍고, 매일 촬영 기술도 조금씩 늘게 된다. 정말 영화감독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슴가죽 모자, 바지, 신발까지 세트로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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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skin/Le daim by Quentin Dupieux


영화에 대한 욕망이 치솟으면서 마침내 조르쥬는 호텔 천장의 팬을 뜯어 사람들을 해치면서까지 재킷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는 자신의 사슴 재킷만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집하던 데니스는 더 흥분하고, 더 센 폭력 장면(More Action! More Blood!)을 원하는데....


캉텡 뒤피유(Quentin Dupieux) 감독은 미스터 오이조(Mr. Oizo)로 널리 알려진 뮤지션 겸 DJ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이 영어로는 '퀜틴'이라는 것이 우연이겠지만, 극중에서 바텐더는 '펄프 픽션'을 언급한다. 캉텡 뒤피유는 퀜틴 타란티노 영화의 폭력성을 코믹하게 풍자하고 있는듯 하다. 그리고, 조르쥬를 통해 결혼과 사랑, 권태와 폭력성을 의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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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skin/Le daim by Quentin Dupieux


마지막 장면, 조르쥬가 산속의 사슴 무리들을 본다. 그토록 평화로운 사슴들의 가죽으로 만든 재킷을 입고, 폭력에 날뛰는 인간의 부조리한 모습이다. '사슴 가죽'은 중년의 위기, 나르시즘, 쓸데 없는 집착, 그리고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코믹한 탐구다. 2019 칸영화제 상영작. 77분. 3월 8일 오후 9시 15분, 3월 14일 오후 9시. 


Rendez-Vous with French Cinema 2020

March 5-15, 2020

Walter Reade Theater (165 West. 65th St.)

https://www.filmlinc.org/festivals/rendez-vous-with-french-cinema



000.jpg *프랑스의 연인 '카트린느 드뇌브'에 대하여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3/5-15) (1)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The Truth/ La Vérité )' ★★★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3/5-15) (2) 마술같은 밤에(On A Magical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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