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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z-Vous with French Cinema(3/5-15)

2020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 <5> 쉬운 여자 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 ★★★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의 간판 영화제는 가을의 뉴욕영화제(New York Film Festival)와 봄의 프랑스 영화제(Rendez-Vous with French Cinema)다. 올해로 58회를 맞는 뉴욕영화제(9/25-10/11)는 정치적 올바름(PC)의 시대흐름에 따라 집행위원장은 유진 헤르난데스(Eugene Hernandez), 프로그램 국장은 데니스 림(Dennis Lim)의 비백인 쌍두마차가 이끌게 된다. 한편, 제 25회를 맞은 프랑스 영화제(3/5-15)는 여전히 '불란서 영화' 신작 22편을 상영한다. 올해엔 관객상을 마련했다. 



쉬운 여자 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 ★★★

영화제의 도시 칸(Cannes) 소녀들과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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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 by Rebecca Zlotowski


*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 (2019) 예고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빈부 격차를 소재로 한 걸작으로 공인됐다. 최근 이처럼 빈익빈부익부의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칸영화제 흑인 여성감독 최초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세네갈 출신 마티 디옵(Mati Diop) 감독의 '대서양(Atlantics)'은 빈부격차와 로맨스를 다루었다. 2020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에서 상영되는 레베카 즐로토프스키(Rebecca Zlotowski) 감독의 '쉬운 여자(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도 성장영화이지만, 이 문제를 깔고 있다.


영화는 코발트 컬러의 바닷가에서 토플리스로 수영하는 젊은 여성을 포착한다. 그리고, 파스칼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의 선택이다"라는 말이 자막으로 뜬다. 영화 시작 전 상당히 직설적인 인용구다. 배경은 프랑스의 해양도시 칸(Cannes)이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가 열리는 칸의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쉬운 여자'는 칸의 빛보다는 그림자를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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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 by Rebecca Zlotowski


영화제로 북적거리는 5월이 지나가고, 바닷가엔 럭셔리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6월이다. 16살이 된 주인공 나이마(미나 파리드 분)은 배우 지망생으로 오디션을 보려고 한다. 어느날 파리의 사촌 언니 소피아(자히아 데하 분)가 찾아온다. 엄마의 죽음 후 소피아는 돌변했다. 섹시한 소피아는 순박한 나이마와 정 반대의 타입이다. '소피아 로렌'을 숭배하는 소피아는 성적으로 자유롭고, 명품(샤넬)을 좋아하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스타일이다. 나이마는 소피아와 어울려 다니면서 요트에 머물고 있는 아트 딜러들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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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 by Rebecca Zlotowski


칸의 가난한 소녀에게 요트는 자유와 부를 상징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것은 또한 치명적인 유혹이기도 하다. 레베카 즐로토프스키 감독은 '영화의 도시' 칸의 이면을 통해 빈부의 격차와 사춘기 소녀들의 욕망을 그렸다. 가장 유약한 시기에 유혹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나이, 나이마는 소피아를 통해 세상에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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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asy Girl / Une fille facile by Rebecca Zlotowski


이 영화는 소피아와 나이마, 두 소녀를 몸(외면)/마음(내면), 통속/순수, 물질/ 정신, 존재의 가벼움/존재의 무거움, 쉽게 사는 법/ 어렵게 사는 법을 대조시킨다.소피아 역의 자히아 데하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의 홀리 고라이트(오드리 헵번)를 연상시킨다. 


자히아 데하는 프랑스 축구선수들의 미성년 섹스 스캔달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져 '샤넬' 칼 라거펠트의 모델이 됐으며, 란제리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이다. 섹스 비디오로 스타가 된 미국 리얼리티쇼의 주인공 킴 카다시안처럼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인생역전의 스타다. 스토리는 자히아 데하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듯 하다. 샤넬 핸드백이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하는 영화. 77분. 3월 7일 오후 9시(레베카 즐로토프스키 감독과 Q&A), 3월 12일 오후 4시.


Rendez-Vous with French Cinema 2020

March 5-15, 2020

Walter Reade Theater (165 West. 65th St.)

https://www.filmlinc.org/festivals/rendez-vous-with-french-cinema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3/5-15) (1)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The Truth/ La Vérité )' ★★★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3/5-15) (2) 마술같은 밤에(On A Magical Night) ★★★★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3/5-15) (3) 사슴 가죽(Deerskin/ Le daim) ★★★★

*프랑스 영화와의 랑데부(3/5-15) (4) 내가 누군지 아니(Who You Think I 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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