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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화백 다큐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아들 김오안 연출, 음악...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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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Who Paints Water Drops/ L'hoome qui des gouttes d'eau, by Oan Kim 

 

올 1월 세상을 떠난 김창열(Kim Tschang-Yeul, 1929-2021) 화백 다큐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A Man Who Paints Water Drops/ L'hoome qui des gouttes d'eau, 2020)'가 오는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미국 최초로 상영된다.

 

김화백의 아들 김오안(Oan Kim)씨와 브리지트 부이요(Brigitte Bouillot)가 공동으로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9월 한국의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신진감독상, 프랑스의 제 15회 코르시카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청년심사위원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비, 바다, 물잔, 웅덩이 등에서 반복되는 물방울의 반사, 굴절 등을 포착하면서 김창열 화백의 미니멀하고, 반복적이며, 수행자같은 작업과 함께 할아버지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의 인간 김창열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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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Who Paints Water Drops/ L'hoome qui des gouttes d'eau, by Oan Kim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6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창열 화백은  할아버지로부터 서예를 배웠다. 16세 때 월남 후 광성고보 시절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면서 화가가 되기를 결심, 리얼리즘 화가 이쾌대(1913-1965)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17세에 반공 소책자를 소지한 혐의로 10일간 억류됐다가 서울로 도피했다.  1949년 서울대 미대 입학했지만, 이듬해 6.25 발발로 학업을 중단했다. 제주도로 피난해 경찰이 됐다가 휴전 후 서울로 돌아가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일했다.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단해 앵포르멜(Informalism, 격정적이며, 주관적이며 즉흥적인 추상미술) 운동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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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Who Paints Water Drops/ L'hoome qui des gouttes d'eau, by Oan Kim 

 

1961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했으며, 1965년 대학 은사였던 김환기 화백의 주선으로 록펠러재단 장학생으로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1969년엔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파리에 정착했다. 1972년 파리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서 첫 물방울 회화를 선보인 후 거의 반세기 동안 물방울 소재로 작업했다.

 

김화백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1996)와 오피시에(2917), 2013년 한국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6년 제주에 김창열미술관(Jeju Kim Tschang-Yeul Museum of Art)이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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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Who Paints Water Drops/ L'hoome qui des gouttes d'eau, by Oan Kim 

 

김 화백은 부인 마르틴 질롱(Martine Jillon)씨와 사이에 김시몽(고려대 불문과 교수), 김오안(사진작가/영화감독)를 두었다. 김오안씨는 1974년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국립미술대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파리국립고등 음악원(CNSMDP, 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e Musique et de Danse de Paris)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이후 Digital After Love (파리), Street Life (서울), Life on Loop (파리), De Paso en la Tierra (세비야 & 마드리드), White Box (뉴욕)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 

 

김오안씨는 최근 홍콩 영화감독 왕가위(Wong Kar-Wai)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뮤직 비디오 'Wong Kar Why'를 연출했다. 이 뮤직 비디오는 부인을 주연으로 5개 도시에서 촬영했다.  https://youtu.be/Dqw3yc8bxjQ

 

2021 뉴욕다큐멘터리영화제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Kenny G.) 다큐멘터리 'Listening to Kenny G.'(감독 페니 레인)로 개막해 뉴욕의 코로나 팬데믹 최전선의 의사, 간호원,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 물결(The First Wave, 감독 매튜 하이네만)'으로 폐막한다. 영화는 맨해튼 IFC센터, SVA시어터, 첼시 시네폴리스에서 상영된다.

 

올해의 초청 장편 다큐 112편 중 54편은 여성이나 여성 공동감독의 연출작이다. 한국계 소냐 손(Sonja Sohn) 감독이 볼티모어의 경찰과 형사의 죽음을 파헤친 '슬로우 허슬(Slow Hustle)'도 초청됐다. 1964년 조지아주 포트베닝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손자 손 감독의 본명은 소냐 드니스 윌리엄스(Sonja Denise Williams). https://www.docnyc.net

 

*2021 뉴욕다큐멘터리 영화제 라인업

 

THE MAN WHO PAINTS WATER DROPS

November 17, 2021 7:15 PM @Cinépolis Chelsea (260 West 23rd St.)

November 11 - November 28, 2021 Online Screening

https://www.docnyc.net/film/the-man-who-paints-water-dro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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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HO PAINTS WATER DROPS (US Premiere)

Dir: Oan Kim, Brigitte Bouillot

Prod: Clarisse Tupin

An essayistic exploration of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the filmmaker and his father, Kim Tschang-Yeul, one of the most recognized Korean artists of his generation.

https://www.docnyc.net

 

*'물방울 화가' 김창열(Kim Tschang-Yeul, 1929-2021) 화백의 세계

http://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981242&mid=Art2

 

*"아버지의 물방울 그림···깊이를 숨긴 매혹적인 작품 " <중앙일보> 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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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10.26 11:49
    김창열 화백에 대해서는 일전에 컬빗이 올려주셔서 그때 잘 읽었었지요.
    물방울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최초이자 최후의 화가가 또 있을가요? 물방울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큰 울림을 주는 예술가가 존경스럽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다니 그분의 아들도 존경이 갑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