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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Saura Atarés (1932-2023)

프랑코 독재에 대항한 스페인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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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거장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Carlos Saura Atarés, 91)가 10일 세상을 떠났다. 카를로스 사우라는 루이스 브뉘엘(Luis Buñuel, 1900-1983), 페드로 알마도바르(Pedro Almadovar, 73)와 함께 스페인 영화사의 3대 감독으로 꼽힌다. 

 

1932년 아라곤의 우에스카에서 태어난 카를로스는 변호사 아버지, 피아니스트 엄마를 따라 바스셀로나, 발렌시아, 마드리드로 이주하며 성장했다. 스페인 내전(1936-39) 시절 폭격, 굶주림, 피와 죽음을 겪은 후 카를로스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형 안토니오의 조언에 따라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사우라는 1956년부터 단편영화를 만들다가 1960년 마드리드 빈민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극영화 '부랑자들(Los Golfos)'을 연출했다. 1966년 '사냥(La Caza, The Hunt)'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미국 감독 샘 페킨파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어 루이스 브뉘엘 감독에 헌사한 '얼음이 박힌 박하 (Peppermint Frappe)'로 다시 베를린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엔 '질주(Deprisa, Deprisa)'로 황금곰상을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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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obodyknowsanybody.com/2015/08/22/carlos-saura-challenge-further-adventures

 

사우라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975년 사망) 아래서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의 독재의 영향을 담은 영화를 만들면서 알레고리로 메시지를 숨겨 때로는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 1971년 스페인 정보부는 '안나와 늑대들(Anna and the Wolves)'의 첫 시나리오를 금지시켰다. 사우라는 결국 제랄딘 채플린(*찰리 채플린의 딸)을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제랄린과는 오랜 연인관계를 유지했다. 칸영화제는 프랑코 사망 이듬해인 1976년 역시 채플린이 출연한 '까마귀 기르기(Cria Cuervos)'를 초대해 심사위원 특별상을 주었다. 

 

8살 때부터 카메라를 든 사우라는 무려 600개의 카메라를 수집했으며, 종종 사진작가로 전시회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이 카메라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사우라는 '카르멘(Carmen, 1983)', '플라멩코(Flamenco, 1995)' '탱고(Tango, 1999)' 등 춤이 있는 영화를 즐겨 연출했으며,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삶을 그린 '보르도의 고야(Goya En Burdeos, 1990)'를 만들었다. 그의 유작은 뮤지컬을 제작하는 무대 감독과 안무가의 이야기를 담은 '온 세상의 왕(El Rey de Todo el Mundo, 2021)'이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스페인 외교 수립 60주년을 기념해 스페인영화 특별전을 열며 사우라를 초청했다. 스페인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0일 연례 영화상인 고야상(Goya Awards) 명예상을 사우라에게 헌사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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