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in Delon (1935-2024. 8. 18)

'태양은 가득히' '암흑가의 두 사람' '르 지탕'... 한 세대를 풍미했던 프랑스 미남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 88)이  8월 18일 프랑스 두시(Douchy)에서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들롱의 세 자녀(알랭 파비앙, 아누슈카, 안토니)는 이날 “알랭 들롱이 나빠진 건강과 사투를 벌이다 자택에서 가족과 루보(반려견)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살인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사기꾼까지, 프랑스 범죄영화에서 이탈리아 예술영화까지 들롱은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들롱은 2019년 5월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해 뇌졸증으로 쓰러져 프랑스에서 요양하면서 안락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브리지트 바르도는 들롱의 죽음이 "아무 것도, 아무도 채울 수 없는 거대한 공허함을 남겼다(Delon's death left a huge void that nothing and no-one will be able to fill)"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들롱은 "전설적인 역할을 했고, 세상을 꿈꾸게 했다(he played legendary roles and made the world dream)"고 말했다. 

뉴욕의 필름포럼(Film Forum)에선 올 4월 알랭 들롱 회고전 '들롱(DELON, 4/12-18)'을 열었다. 

DELON @Film Forum (4/12-18)

알랭 들롱(Alain Delon, 88) 회고전...대표작 11편 상영 

'태양은 가득히' '암흑가의 세사람' '그대 품에 다시 한번' '표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Purple Noon, 1960)'/ '한밤의 암살자/사무라이(Le Samourai, 1967)'

'세기의 미남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 88) 영화제 'DELON'이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맨해튼 필름 포럼(Film Forum)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선 알랭 들롱의 대표작 11편이 상영된다. 

'태양은 가득히(PURPLE NOON, 1960)', '로코와 그 형제들(ROCCO AND HIS BROTHERS, 1961)', '표범(THE LEOPARD, 1963)', '태양은 외로워(L'ECLISSE ,1962)',  '암흑가의 세사람(LE CERCLE ROUGE, 1970), MÉLODIE EN SOUS-SOL (1963), '그대 품에 다시 한번(GIRL ON A MOTORCYCLE, 1968)', '수영장(LA PRISCINE/ THE SWIMMING POOLl, 1969)', '레드 선(RED SUN, 1971)', '미스터 클라인(MR. KLEIN,1976)' 그리고, '한밤의 암살자/사무라이(LE SAMOURAÏ, 1967)'은 이에 앞선 3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 복원판이 상영된다. (*상영 스케줄 하단 참조)

https://filmforum.org/film/le-samourai

Il Gattopardo/ The Leopard, 1963

1935년 파리 근교 오드센에서 태어난 들롱의 본명은 알랭 파비앙 모리스 마르셀 들롱(Alain Fabien Maurice Marcel Delon). 부모가 4살 때 이혼해 재혼한 어머니, 정육점을 운영하는 계부와 살았다. 카톨릭 학교에서 불량 소년으로 퇴학을 당했다. 인도차이나 전쟁 때 해군으로 입대 사이공에서 무전병으로 복역 중 부대 지프를 훔쳐 무단이탈해 교도소에 수감됐다. 

불명예 제대 후엔 1956년 프랑스로 귀국해 웨이터, 짐꾼, 비서, 판매원 등을 하다가 여배우 브리지트 오버를 만나 칸영화제에서 할리우드 감독/제작자 데이빗 오 셀즈닉(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레베카)에게 발탁됐다. 

그러나,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대신 프랑스에 남았다. 이브 알레그레 감독의 1957년 '여자가 다가올 때(Quand la femme s'en mele)'로 데뷔한 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원작,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Purple Noon, 1960)'의 톰 리플리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1999)'로 리메이크됐다. 

태양은 외로워( L'Eclisse, 1962)

알랭 들롱은 장-피에르 멜빌, 장-뤽 고다르, 루이 말, 루키노 비스콘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 거장들의 걸작에도 출연했다. 데이빗 린 감독의 스펙터클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1962)'의 주역 물망에 올랐으나, 스크린 테스트에서 영어 억양 때문에 피터 오툴이 최종 캐스팅됐다.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걸작 '태양은 외로워( L'Eclisse, 1962)'에서 모니카 비티와 공연했다. 또,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로코와 그의 형제들(Rocco e i suoi fratelli/Rocco and His Brothers, 1960)'에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출연했으며, '표범(Il Gattopardo/ The Leopard, 1963)'에 다시 카르디날레와 호흡을 맞추어 찬사를 받았다.  

알랭 들롱은 '라틴 러버(Latin Lover)'라 불리울 정도로 유럽에서 수퍼스타로 군림했지만, 할리우드에선 스타덤에 오르지 못했다. 1960년대 그도 영어권 영화에 출연하고자  프랑스 억양을 제거하려 노력했지만 수포로 돌아았다. 1965년 MGM의 '옐로우 롤스로이스(The Yellow Rolls-Royce, 1965)'에선 셜리 맥클레인의 상대역으로, '원스 어 티프(Once a Thief, 1965)'에선 안 마가렛과 공연했지만, 스타로 부상하진 못했다. 

그대 품에 다시 한번(The girl on a motorcycle, 1968)

가수 마리안느 페이스풀과 공연한 '그대 품에 다시 한번(The girl on a motorcycle, 1968)'에서 반항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 들롱은 중절모에 트렌치 코트가 시그내쳐인 암흑가 영화(French Noir)에 범죄자로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을 거둔 장 가방과 공연한 '암흑가의 두사람(Deux Hommes Dans La Ville, 1974)'를 비롯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의 '한밤의 암살자/ 사무라이(Le Samouraï, 1967),'와 '시실리안(Le Clan Des Siciliens, 1969)', '수영장(La Piscine/ The Swimming Pool, 1969)', '르 지탕(Le Gitan/ The Gypsy, 1974)' 등이 대표작이다. 

들롱은 1973년 여가수 달리다(Dalida)와 듀엣으로 발표한 "Paroles, paroles"로 노래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1984년 출연한 '우리의 이야기(Notre Histoire)'로 세자르 남우주연상, 1995년 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받았다. 2017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으며, 2019년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공로상)을 헌사했다.   

1953년 만난 독일 출신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와 사귄 후 1964년 나탈리 들롱과 결혼했으며, 이혼 후엔 미레유 다르크와 15년간 동거, 1987년 만난 로잘리 파 브레멘과 2001년까지 살았다. 자녀로 안토니, 아누슈카, 알랭 파비앙이 있다.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Film Forum

209 West Houston St. west of 6th Ave.

Tickets: $11.00 Member $17.00 Regular

https://filmforum.org

DELON

APRIL 12 – 18 AT FILM FORUM

11 CLASSICS STARRING THE INTERNATIONAL ICON

PURPLE NOON, LA PISCINE, THE LEOPARD, MR. KLEIN, L’ECLISSE, and more